영화<기생충> 아카데미 수상

<기생충>오스카효과, <글레디에이터> 이후 초대규모

작성일 : 2020-02-18 15:04 수정일 : 2020-04-21 13:09 작성자 : 이상희 기자

코로나 감염사태로 전 세계가 몸살을 앓고 있는 우울한 시기에 영화<기생충>이 지난 10일(한국 시간) 미국 로스앤젤레스 돌비극장에서 열린 제92회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4개부문 수상이라는 믿기지 않는 낭보가 날아들어 전 국민에게 큰 기쁨을 안겨주었다.


 

이 날 시상식에서 <기생충>은 작품상·감독상·각본상·편집상·미술상·국제장편영화상 등 6개 부문 후보이 후보에 올라 작품상·감독상·각본상·국제 장편 영화상 등 총 4개 부문 수상의 쾌거를 이루었다.

기생충의 아카데미 수상은 여러면에서 ‘최초’ 타이틀을 획득했는데 우선 <기생충>은 101년 아카데미 역사상 6개부문 후보에 올라 4개부문의 상을 수상한 최초의 한국영화이다. 또한 비(非)영어권 영화로는 최초로 아카데미 최고의 영예인 '작품상'을 수상했다. 할리우드 제작영화가 아닌 순수 아시아 영화로 '감독상'과 '각본상'을 탄 것도 92년 오스카 역사상 '기생충'이 최초라고 한다.

아카데미는 매 년 새로운 회원을 선정한다. 오스카 수상자나 후보자 및 기존 회원 2명 이상에게 추천받은 사람이 선정되기 때문에 상상외로 영화계의 다방면의 영화관계종사자들이 유권자로 참여한다. 이번 유권자 수는 8400명으로 <기생충>이 작품상을 수상한 것은 유권자 절반이상의 표를 득표했다는 것을 의미한다.

<기생충>은 지난 주말 북미 극장가에서 550만달러(약 65억원)의 흥행 수입을 올리며 ‘오스카 효과’ 특수를 톡톡히 누리고 있다. 아카데미 작품상 수상작이 누린 오스카 효과로는 2001년 5관왕을 차지한 리들리 스코트 감독의 <글래디에이터> 이후 최대 규모라고 <에이피 통신>은 전했다

현재 비영어권 영화의 역대 북미 매출 순위는 이안 감독의 ‘와호장룡’(2000)이 1억2808만 달러(약 1515억원)로 압도적인 1위를 차지하고 있다. 그러나 북미 외 지역에서의 매출은 ‘기생충’이 이미 ‘와호장룡’을 넘어선 것으로 집계 되었다.<기생충>은 아카데미상 수상 이후 일주일 동안 북미에서 880만달러(약 104억원)를 벌어들였다. 이는 <기생충>이 지금껏 북미에서 거둔 총 수입 4400만달러(521억원)의 20%에 해당하는 것이라고 <버라이어티>지는 전했다.

일본에서 지난달 10일 개봉한 기생충은 첫 주에 박스오피스 5위로 출발했지만, 아카데미 영화제에서 4관왕을 차지한 뒤 관객수 1위로 껑충 뛰어 올랐다. 일본에서 드라마 ‘겨울연가’ 이후 눈에 띄는 작품이 나오지 못했는데 "일본 내 인지도가 높지 않은 배우들을 기용한 기생충이 박스오피스 1위에 오른 것은 ‘아카데미 효과’에 따른 것"으로 보고 있다.

가디언지는 영화의 배경이 된 아현동 등 인근지역 주민들이 <기생충> 효과로 경제적인 혜택을 누릴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 했다. 그러나 한 편으로는 모두가 '기생충 효과'를 환영하는 것은 아니라고 전했다. 오랜 기간 아현동 재개발을 기다려온 주민들은 "기생충 투어가 시작돼 해당 건물들을 그대로 보존해야 한다는 정책이라도 실시 된다면 그야말로 재앙"이라며 우려를 표명한 것으로 전해진다.

 

이상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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