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월 추천여행지

구례산수유 마을, 광양매화마을과 옥룡사지 동백숲

작성일 : 2020-03-19 15:23 수정일 : 2020-04-21 13:02 작성자 : 이상희 기자

3월 이맘때 구례산수유 마을, 광양매화마을은 국내 당일치기 여행으로 가 볼 만한 중에 단연 독보적이다. 몇 해 전부터 가고자 벼르던 곳이었지만 번번히 교통대란으로 엄두가 나질 않아서 ‘다음’으로 미루어둔 여행지다. 그런데 올 해는 코로나19 사태로 인하여 축제가 다 취소되어 오히려 요즘 같은 시기가 교통혼잡을 피하여 여유 있게 여행하기 호시절이다 싶어 간만에 여행길에 올랐다.

사진 이상희 기자

구례 산수유 마을에는 봄의 전령사인 노오란 산수유꽃이 지천으로 피어 온 마을이 노란꽃 물결 속에 둘러싸여 있었다. 생각보다 봄맞이 상춘객들이 의외로 많이 찾아와 작은 마을이 북적거리고 생기가 돈다. 아침 햇살을 받아 반짝이며 흘러가는 맑은 시냇물가에 긴 행렬을 이루며 피어 있는 산수유꽃에 파묻힌 마을 풍경은 ‘봄’ 그 자체라 해도 좋을만큼 싱그러웠다. 눈길 닿는 대로 연신 셔터를 누르는 사진가들의 모습이 여기저기 눈에 띈다. 개울가를 벗어나 동네 한 바퀴를 돌아보았다.

구례 산수유마을에서 점심을 먹고 두 번 째 여행지인 광양 매화마을로 향했다. 지난 주에 이미 절정을 지나 시기적으로 좀 늦은 감이 있다. 하지만 아직 팝콘처럼 하얗게 피어 온 천지를 뒤덮고 있는 매화꽃은 게으른 여행자를 실망시키지 않고 함빡 웃음으로 반겨주었다.광양매화마을은 지리산 자락에 위치한 이곳의 맑고 온화한 강바람과 피어오르는 안개가 매실농사에 필요한 수분을 적절하게 공급해 주는 천혜의 자연환경 덕에 한 부락에서만 연간 수확량이 100톤이 넘는 국내 최대 매실 생산지이다.

마을이 한 눈에 내려다 보이는 동산 위로 올라가 발아래 펼쳐진 환상적인 풍경에 취하여 오래도록 눈을 떼지 못하고 바라보았다. 온 마을을 뒤덮고 있는 하얀 꽃들 틈바구니에 노란 산수유와 진홍빛 홍매화가 간간이 섞여서 피어 있는 풍경이 더욱 어여쁘다. 흐드러지게 피어난 꽃송이가 촘촘히 매달린 나뭇가지 사이로 단정하게 이엉을 엮어 단장한 초가지붕과 돌담길을 걸어가는 여행객들의 모습이 어우러져 그대로 한 폭의 아름다운 수채화다.

 

 

사진 이상희 기자

매화꽃 동산 뒤쪽에는 굵기가 어른 팔뚝보다 더 굵은 울창한 대나무숲이 자리하고 있어 꽃과 푸르름을 동시에 즐기면서 산책할 수 있다. 저녁이 되어 매화꽃에 파 묻힌 초가집에 불이 켜지니 불빛과 어우러진 꽃 마당 풍경이 정겹기 그지없다.

에어비앤비를 통하여 광양 외곽의 호젓한 한옥 별채를 예약하여 일 박을 하였다. 파릇파릇한 잔디가 올라온 널찍한 정원이 깔끔하게 정돈되어 있고, 담장 너머로 야트막한 산들이 병풍처럼 둘러쳐진 풍광이 평화로워서 며칠 머물다 가고 싶은 곳이다.

다음날 광양의 동백꽃 명소 옥룡사지와 윤동주 시인의 원고가 보존되어 있는 정병욱 가옥을 둘러 보았다. 옥룡사지는 통일신라 말, 선각국사 도선이 후학을 양성하다 입적한 곳으로 지금은 터만 남아 있다. 옥룡사지 절 터 둘레에 수 백년 된 동백나무 7천여 그루가 있는 동백숲과, 주변에 산책로가 잘 조성되어 있었다. 광양의 명소로 꼭 한 번 가볼 만한 곳으로 추가한다.

또 하나 추가할 명소는 망덕포구에 위치한 ‘윤동주 유고보존 정병옥 가옥’이다. “하늘과 바람과 별과 시”외 다수의 원고가 이곳 광양 정병욱 가옥에 보존되어 있다. 이 곳은 양조장과 주택이었는데 그 당시 쌀 창고 안에 책을 숨겼다고 한다. 문화해설사가 상주하고 있어서 자세한 설명과 함께 관람할 수 있다. 가옥 앞에 바닷가 산책로가 잘 조성되어 있고, 신선한 회를 먹을 수 있는 음식점도 많아서 최적의 여행지로 손색이 없다.

이상희 기자
"정확하고 빠른 전라북도 소식으로 지역공동체의 건강한 내일을 위한 건강한 정보를 전달드리겠습니다."
저작권ⓒ '건강한 인터넷 신문' 헬스케어뉴스(http://www.hcnews.or.kr) /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