땀에 대한 오해와 진실

작성일 : 2020-07-13 11:35 수정일 : 2020-07-13 12:02 작성자 : 진민경 기자

땀은 열을 발산시켜 체온을 조절하는 역할을 한다. 몸 곳곳에 있는 약 200만개의 땀샘은 체온조절의 80% 정도를 담당한다. 이 때문에 땀이 나지 않는 무한증이 다한증보다 훨씬 위험할 수도 있다. 땀샘이 막혀 땀이 흐르지 않으면 우선 체온조절이 불가능하고 현재의 의료 기술로는 특별한 치료법도 없기 때문이다.

 

땀은 천연 항생제의 역할을 하기도 한다. 땀샘에서 분비되는 더미시딘 단백질은 대장균, 포도상구균, 칸디다 등 피부에 살고 있는 미생물들을 죽이는 효과를 갖고 있다. 일반적으로 피부 수 제곱센미터에는 수십만마리의 미생물들이 살고 있는데, 이들은 사람이 땀을 흘릴 때처럼 온도가 높고 축축한 환경을 좋아한다. 인체는 미생물들이 불어나는 것을 막기 위해 항생제를 분비하게 된 것이다.

 

그러나 땀은 이런 역할들 외에도 우리 몸에 관한 많은 정보를 전달해 주는 역할을 하기도 한다. 가령 자면서 식은 땀을 흘린다면 신장기능이 약해졌을 가능성이 높다. 잠을 잘 때는 체온이 떨어지기 때문에 건강한 사람이라면 땀을 흘릴 이유가 없다. 잠을 잘 때는 체온이 낮아지는 것이 정상인데 깊이 잠들지 못하고 긴장된 상태에서 열이나며 땀을 흘리는 것은 신경이 안정되지 않아 땀샘을 자극하기 때문이다. 한방에서는 이런 경우 신장 기능에 이상이 있는지를 살펴본다. 신경과 정신을 주관하는 장기가 신장이기 때문이다.

 

누르스름한 빛깔의 땀이 난다면 간 기능이 떨어지지 않았나 의심해 볼 필요가 있다. 혈액속에 황달을 일으키는 ‘빌리루빈’이라는 성분이 증가한 것으로 판단되기 때문이다. 땀이 공기중에 노출되면 세균에 의해서 부패가 되면서 냄새가 나고 색이 변하기도 하지만 처음에는 투명했던 땀이 점차 노란색이 느껴지고 옷에 묻어난다면 몸에 나쁜 증상이 진행되고 있다는 증거다.

 

건강에 대한 정보만이 아니다. 최근의 연구결과들은 땀이 우리가 알고 있는 것 이상의 다양한 역할을 하고 있음을 암시해준다. 2011년 폴란드 브로츠와프대학 연구진은 이 땀냄새로 상대의 성격을 알 수 있다고 발표했다. 연구진은 사람이 입은 티셔츠에서 나는 냄새를 다른 사람들에게 맡게 한 뒤 옷 주인의 성격을 추측하도록 했는데, 많은 사람들이 옷 주인의 성격을 비슷하게 맞췄던 것이다.

 

연구진은 그 이유를 사람의 성격에 따라 호르몬 분비가 달라져 당사자의 체취도 함께 바뀌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신경질적이고 예민한 사람은 스트레스를 받으면 땀을 더 쉽게 흘려 겨드랑이에 있는 박테리아를 활성화시켜 그 사람 특유의 체취가 만들어지고, 리더십 성향이 강하거나 다소 강압적인 사람은 남성호르몬 분비가 많아져서 땀샘에 변화를 주기 때문에 독특한 냄새를 풍기게 된다는 것이다. 특히, 외향적인 성격이나 신경증적 성격, 지배적 성격을 가진 사람들의 경우는 조용하거나 유순한 성격을 가진 사람들과 땀 냄새가 확연히 다르다고 한다.

 

심지어 땀냄새를 통해 사람의 마음까지도 확인할 수 있다는 연구 결과도 있다. 미국 라이스 대학 연구팀이 과학저널 ‘뉴로사이언스’에 낸 보고서에 따르면, 남성이 일상생활 중에 흘린 땀과 성인 비디오를 봤을 때 흘린 땀을 여성들에게 각각 맡게 할 경우 뇌가 다르게 반응하는 것이 확인됐다. 일상적인 땀냄새를 맡았을 때는 별 반응을 보이지 않았던 여성의 안와전두엽과 방추상전두엽이 성인 비디오를 본 남성의 성욕이 반영된 땀 냄새를 맡고난 뒤 활성화된 것이다.

진민경 기자 jinmk@hanmail.net
"정확하고 빠른 전라북도 소식으로 지역공동체의 건강한 내일을 위한 건강한 정보를 전달드리겠습니다."
저작권ⓒ '건강한 인터넷 신문' 헬스케어뉴스(http://www.hcnews.or.kr) /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헬스케어뉴스 #땀의역할 #땀냄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