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꽃에서 화이부동(和而不同)의 가르침을 얻다

덕진연못 연꽃

작성일 : 2020-07-24 10:39 수정일 : 2020-07-24 11:11 작성자 : 기동환 기자

여름철에 사랑받는 나들이 코스는 어디일까? 차를 타고 지나가다가 잠시 멈춰서 거니는 곳이 있다. 전주의 자랑인 덕진 공원이다. 그 곳은 속세에 물들지 않는 군자의 꽃으로 표현되는 연꽃으로 유명하다. 개화한 지가 꽤 지났는데 여전히 연못 한쪽에 꽃들이 방긋 웃고 있어서 마음 한자락 환해진다.

 

 

연지교 다리를 거닐며 방긋 미소짓고 있는 연꽃과 구멍 송송한 연자방을 함께 넣어서 찰칵했다. 지금 한창 따가운 햇빛 아래에서 아랑곳하지 않고 반짝이고 있는 모습이 사랑스럽다.

 

연은 뿌리줄기 잎 꽃 열매 어느 것 하나도 버릴 것이 없는 식물이다. 좋은 약재이며 음식으로 두루 사용되고 있다. 마음뿐만 아니라 몸도 건강하게 해주는 좋은 식물이다. 연꽃은 피부미용에 좋다. 아토피나 여드름 등의 염증성 피부질환을 개선하는 데 유익하다. 피부의 미백효과와 보습에 좋아서 화장품에 사용된다. 연화차, 연꽃쌈밥, 화전을 만든다.

 

연잎 또한 콜라겐 합성을 늘려서 항산화 작용을 촉진하고 혈액순환 개선에 도움이 된다. 연자는 신경과민완화, 심혈관질환예방, 치매예방 및 치료, 그리고 자양강장 효과가 있다. 연근은 숙취 해소, 지혈작용, 그리고 고혈압 예방에 유익하다. 연꽃으로 마음을 정화하고, 연잎 차로 몸의 건강을 지킬 수 있다면 최상의 낙원이 아닐까?

 

연꽃을 바라보면 서로 조화를 이루나 같아지지 않는다는 ‘화이부동(和而不同)’의 글이 마음에 다가온다. 연꽃은 지저분한 연못에서 뿌리를 내리나 오염되지 않고 오히려 아름다운 꽃을 피운다. 잎이 큰 연잎은 많은 물방울을 받지만 어떤 물방울도 스며들지 못하고 굴러 떨어진다. 즉 연은 불미한 환경에서 자라지만 그 곳과 조화를 이루면서 어울려서 잘 자란다.

 

사회생활을 하다 보면 각양 각색의 인격체들이 서로 만나 교류하게 된다. 이런 경우에 연꽃의 가르침을 마음에 새기고 싶다. 타인의 의견을 포용하고 남과 사이좋게 지내기는 하지만 자기의 중심과 원칙에 어긋나는 것은 따르지 않고 스스로의 가치관을 지키는 것이다. 나의 마음에 갈등의 파문이 일어나면 전주의 자랑이며 보물인 덕진공원으로 달려가서 방긋 웃는 연꽃과 마주하리라.

 

기동환 기자 kidong30@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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