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의 마지막 5분이 주어진 삶의 자세

작성일 : 2020-10-10 19:16 수정일 : 2020-10-12 08:57 작성자 : 박윤희 기자

1849년 12월 러시아 레모뇨프 광장에 위치한 사형장 사형대 위에 반체제 혐의로 잡혀온 28세의 청년이 서 있었다.

 

사형을 집행하기 앞서 집행관이 "사형 전 마지막 5분을 주겠노라"고 말했다.

"5분?" 사형수는 마지막 주어진 5분 동안 무엇을 해야할지 머릿속이 온통 하얗게 변하는 듯 했다.  "내 인생이 이제 5분밖에 안 남았구나" 마음속 깊이 두려움과 절망이 몰려왔다.

사형수는 먼저 가족과 동료들을 생각하며 기도했다.
"사랑하는 나의 가족과 친구를 먼저 떠나는 나를 용서하고 나 때문에 너무 많이 아파하지도 너무 많은 눈물을 흘리며 슬퍼하지 마세요"

순간 집행관이 2분이 지났다고 말했다.


 

"아! 후회할 시간도 부족하구나!
난 왜? 그리 헛된 시간을 살았을까?
찰나의 시간이라도 더 주어졌으면....."

순간 집행관은 마지막 1분이 남았다고 말했다.

사형수는 두려움에 떨며 그 광경을 지켜보는 주위를 둘러보았다.

 


 

"12월의 매서운 칼바람도 이제 느낄 수 없겠구나!"

나의 맨발로 전해지는 지금 이 순간 땅의 냉기도 이제 느끼지 못하겠구나!

볼 수도, 만질 수도 없겠구나, 아! 모든 것이 아쉽고 아쉽구나

그 짧은 순간 사형수는 처음으로 느끼는 세상의 소중함에 눈가에 눈물이 주르르 흘러 내렸다.

"자 이제  집행을 시작하겠소"

사형수의 눈에 보이는 사람들의 발자국 소리와 사격을 위해 대령을 이루는 소리가 엄청 크게 들렸다.

 

"살고 싶다, 살고 싶다........

조금만 더 조금만 더 조금이라도 이 시간이 멈춘다면...." '철컥'

 

탄환을 장전하는 소리가 생의 마지막 인사인듯 그의 심장이 멈출 거 같은 우렛소리처럼 들리는 순간이었다.

그런데 바로 그 순간

 

"멈추시오, 형집행을 멈추시오......"

한 병사가 흰 수건을 흔들며 급하게 형장으로 달려왔다.

사형 대신 유배를 보내라는 황제의 급박한 전갈을 가지고 달려온  한 병사의 다급한 목소리는 사형수에게 그 무어라 말할 수 없는 기쁨의 소식이었을 것이다.

 

그 사형수는 바로  러시아의 대문호 도스토예프스키였다.

 

죽음의 문턱에서 돌아온 그날 밤 도스토에프스키는 동생에게 편지를 썼다고 한다.

"지난날을 돌이켜 보고 실수와 게으름으로 허송 세월을 보냈던 날들을 생각하니 심장이 피를 흘리는 듯하다."

"인생은 신의 선물이다 모든 순간은 영원의 행복일 수 있었던 것을 조금이라도 젊었을 때 알았더라면...."

 

이제 내 인생은 바뀔 것이다 다시 태어난 기분이다"

 

이후 시베리아에서 4년의 수용소 유배생활은 그의 인생에서 가장 값진 인생이 되었다.

 

혹한 추위와 무려 5kg나 되는 족쇄를 매단 채 지내면서도 끊임없이 창작 활동에 몰두했다.

 

글쓰기가 허락되지 않았던 유배생활 동안 시간을 낭비할 수 없어 종이 대신 머릿속으로 소설을 쓰기 시작했고 모든 것을 다 외워버리기까지 했다고 한다.

 

 

그렇게 혹독한 유배생활을 마친 후 세상 밖으로 나온 도스토예프스키는 인생은 5분의 연속이란 각오로 글쓰기에  매달렸고   1881년 눈을 감을 때까지 수많은 불후의 명작을 발표했다.

그렇게 나온 작품이 우리가 잘 알고 있는 "죄와벌", "카라마조프의 형제들", "영원한 만남" 등 전 세계가 사랑받는 명작들이 탄생되었다.
그중 지금까지도 널리 사랑받는  "백치"라는 장편소설에서 이렇게 썼다.

 


 

"나에게 마지막 5분이 주어진다면 2분은 동지들과 작별하는데 2분은 삶을 돌아보는데, 그리고 마지막 1분은 세상을 바라보는데 쓰고 싶다.

 

언제나 이 세상에서 숨을 쉴 수 있는 시간은 단 5분 뿐이다."

 

도스토예프스키가 그때 사형으로 죽지 않은 것은 아직 신이 정하신 때가 이르지 않았기 때문일 것이며

어떠한 목적과 계획이 있었기 때문일 것이다.

 

나에게 마지막 5분이 주어진다면 그 5분 동안 무슨 생각을 할까? 그동안 살아온 날이 주마등처럼 스치고 지나가다 보면 5분이 훌쩍 지날지도 아니면  후회 없이 잘 살았노라고 말하고 싶다면 오늘 하루  주어진 24시간 행복하고 뜻깊게 보내기 위해서는 다음에, 나중에, 조금 있다 이 핑계 저 핑계로 미루지 말아야 한다.

 

박윤희 기자 buzz@healthcarenews.or.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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