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금의 도시 한복판의 은행 단풍

전주 팔달로와 충경로 교차점의 황금의 거리

작성일 : 2021-11-06 21:17 수정일 : 2021-11-08 08:33 작성자 : 이용만 기자

 

 

전주는 지금 황금의 도시가 되었다.

시내 어디로 나가든 은행나무가 있는 곳은 황금의 거리 되어 있다.

죽은 황금이 아닌 살아 있는 황금이다.

바람이 불면 황금 잎이 반짝반짝 흔들리고 우수수 떨어져 내려 황금비가 되기도 한다.

 

전주의 거리 중에서 가장 화려한 황금의 거리 팔달로와 충경로가 마주치는 중앙동 사거리다.

중앙동 사거리에 서면 옛 전주의 사대문이 있었던 네 개의 거리 향하여 은행나무들이 줄을 맞추어 나란히 서 있다. 하나같이 노란 황금을 수북이 달고 있다.

 

동문이 있는 병무청 쪽의 동쪽 길의 은행나무 길도 좋고, 보물 제583호로 지정되어 있는 객사인 풍패지관이 있는 서문을 향한 서쪽 길도 좋다. 팔달로 양쪽 중, 남문 쪽을 향한 남쪽 길도 좋고, 북문을 향한 북쪽 길도 좋다.

옛 전주성의 동서남북으로 나 있었던 사통팔달의 길이 온통 황금의 거리다.

 

 

 

이때가 되면 전주의 거리는 온통 황금의 물결이 일고 전주시민의 가슴엔 풍족함이 가득 찬다. 비록 돈벼락으로 쏟아져 내리는 황금은 아닐지라도 오랫동안 쌓아온 추억들로 가슴을 뜨겁게 달군다.

 

이 거리는 옛 중‧고등학교 시절, 친구와 함께 걷던 거리였고, 첫사랑의 소년 소녀와 눈길이 마주쳤던 거리였다.

“가을날 노랗게 물들인 은행잎이/ 바람에 흔들려 휘날리듯이/ 그렇게 가오리다/ 임께서 부르시면…”

신석정 선생님의 시를 읊으며 수북이 쌓여 있는 은행잎은 발로 툭툭 차면서 걷던 거리였다. 은행잎을 한 웅큼 들어 공중으로 날려보던 거리였다.

손 한 번 흔들어주지 못하고 멀리 보내버린 사람과 마주 앉았던 팔달로 2층 찻집이 있는 곳이다. 설레는 마음으로 혼숫감을 고르러 들렸던 ‘시집가는 날’ 점포가 있던 거리였다.

 

이것도 며칠 지나면 볼 수 없다. 지금이 적격이다.

팔달로에 대한 추억이 있는 자, 지금 황금의 거리로 나올 일이다. 노랗게 물든 은행잎에 대한 추억이 있는 자, 황금의 거리로 나올 일이다.

이무런 추억도 만들지 못한 사람, 지금 이곳으로 와 추억을 만들 일이다.

 

3년 전부터 전주시가 ‘천만 그루 정원 도시 사업’을 추진하여 도시 안에 작은 숲과 정원이 부쩍 늘었다. 그 나무들도 황금의 도시를 돕고 있다.

덕분에 시민들은 보다 맑고 쾌적한 공기를 마시고 안락한 휴식을 취할 수 있게 되었다.

전주시는 현재 금암 분수정원, 노송동 도시 공공정원을 조성하고 있고 이어서 전주역 첫 마중길, 백제대로, 서노송 예술촌 등을 중심으로 숲과 정원을 조성할 계획이다. 이러한 천만 그루 정원도시 계획이 완성되면 전주는 더 풍성한 황금의 도시가 될 것이다.

 

전주를 풍성한 도시로 만들어 주고 전주 시민을 풍족하게 만들어 줄 은행나무가 황금을 주렁주렁 달고 지금 전주 시민을 기다리고 있다.

 

 

 

이용만 기자 ym609@hanmail.net
"정확하고 빠른 전라북도 소식으로 지역공동체의 건강한 내일을 위한 건강한 정보를 전달드리겠습니다."
저작권ⓒ '건강한 인터넷 신문' 헬스케어뉴스(http://www.hcnews.or.kr) /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황금도시 #전주 #팔다로 #충경로 #황금의거리 #은행단풍