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주천 최초의 다리 남천교 이야기

한벽루와 맞서는 청연루의 풍치

작성일 : 2021-11-26 22:09 수정일 : 2021-11-28 19:34 작성자 : 이용만 기자

 

 

남천교는 전주의 한옥마을과 서학동 예술마을을 잇는 다리다.

전주천에 놓여 있는 다리 가운데 가장 오래된 다리요 가장 멋진 다리다.

 

남천교는 전주에서 남쪽으로 나가는 길목이요 남원과 임실로 나가는 길목이어서 오래전부터 다리가 있었다.

 

조선시대에는 돌로 만든 돌다리(石橋)가 있었다. 그런데 1753년 큰 홍수로 다리가 떠내려가 버렸다. 그래서 징검다리로 건너 다니다가 정조 임금 때인 1790년 복구사업을 위한 1만 4천 냥의 돈을 모금하여 1791년 8월부터 그해 12월까지 공사를 하여 완성시켰다.


이때 만들어진 다리가 무지개 모양의 둥근 다리였다. 다섯 개의 창을 가지고 있었는데 오룡교(五龍橋)라고 불렀다. 다리 모양이 안경 같다 하여 안경다리(眼鏡橋)라고도 불렀다.

다섯 개의 창 머리에는 용머리를 새겨 놓았는데 마주 보고 있는 승암산이 화기(火氣)를 머금고 있어서 이를 방지하기 위한 것이라 한다.


이후 1901년 다시 무너진 다리를 관찰사 조한국이 개축하였다. 그러나 또다시 1907년 수해를 입어 다리가 부서져내려 그 후 백남선의 후원으로 다리를 개축하였다. 그러나 3년 후에 다시 홍수로 유실되어 버렸다.


남천교 개축에 대한 비가 전주교육대학교 박물관 앞 도로변에 위치해 있다. 이 비는 남천교 개축 경위와 그 비용을 기록한 것으로 1794년에 세워진 것이다. 1862년 3면을 깎아내고 비문을 새로 새겨 넣었다. 기금을 모으는 내역과 공사에 동원된 인원수와 지역은 물론 기금을 낸 사람들의 명단과 금액 등이 새겨져 있다.

 

전주시에서는 한옥마을과 연계한 ‘전주 남천교 명품화 사업’을 통하여 길이 82.5m, 폭 25m의 남천교를 개축하고 다리 위에 팔작지붕을 한 ‘청연루’ 정자를 세워 한옥마을의 새로운 랜드마크로 자리매김하게 하였다.

남천교는 전에 이 자리에 있던 홍예교의 이미지를 살려 아치형 교량 구조를 하고 있고 다리 위에 정자인 청연루(晴烟樓)를 세웠는데 청연루라는 이름은 전주 8경 중 하나인 한벽루의 한벽청연(寒碧晴煙)에서 따온 것이다.

 

 

남천교에 세워진 정자 청연루에 올라 바라보면 동쪽으로 한벽루가 청연루와 마주보고 있고 눈을 들어 조금 멀리 바라보면 우뚝 솟은 승암산이 보인다. 또 승암산 바위 자락에 매달린 동고사가 하얗게 보인다.

고개를 돌려 북쪽을 바라보면 고려 공민왕 3년(1354)에 세워진 것으로 추정되는 사적 제379호로 지정되어 있는 전주향교가 보이고 이성계가 황산에서 왜구를 물리치고 잔치를 베풀었다는 오목대와 이성계의 선조가 살았다는 이목대가 보인다.

전주시에서는 총 100억 원을 들여 남천교 주변의 미관 향상과 한옥마을의 인프라 확충을 위해 인근 도로, 하천, 건물을 단계적으로 정비할 계획이다.

 

이제 남천교는 명실상부한 한옥마을의 명품 다리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이용만 기자 ym609@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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