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촌 소재지 주변을 다 볼 수 있는 운서정(雲棲亭)을 찾아서

관촌 사선대의 진미는 여기에 있다

작성일 : 2022-01-12 22:12 수정일 : 2022-01-13 09:01 작성자 : 이용만 기자

 

 

임실군 관촌을 생각하면 국민관광지로 소문난 사선대를 생각하고 사선대 광장만 둘러보고 가는데 관촌의 진미는 사선대 남쪽 산 정상에 우뚝 솟아 있는 정자 운서정(雲棲亭)에 있다.

 

운서정은 관촌 소재지는 물론이고 멀리 오원천이 흘러 내려오는 상류의 주변 10리를 굽어볼 수 있는 곳으로 이름 그대로 구름이 머물다 가는 곳이다.

오랜 옛날부터 사선대에는 신선들이 내려와 쉬었다 가는 곳이었는데 이곳 운서정에 올라와서 아래를 굽어보면 과연 신선이 내려올만한 곳이라는 생각이 저절로 든다.

 

전라북도 유형문화재 제135호로 지정되어 있는 운서정은 조선시대 승정원(承政院)의 정3품 당상관인 승지 김양근의 아들 김승희가 부친의 덕망을 기리기 위하여 1923년부터 1928년까지 6년에 걸쳐 지은 정자다. 그냥 정자만 지은 것이 아니고 여러 가지 부속 건물들을 함께 지어 운치를 더했다.

 

정자 남쪽으로 완만한 곳에 축대를 쌓아 단을 만들고 그 단 위에 정자를 세웠다. 남쪽 정문인 가정문은 솟을대문으로 치켜세워 격을 높였는데 2층에 누마루까지 만들었다.

가정문을 지나 계단으로 올라서서 안으로 들어가면 좌우로 동재와 서재가 있다. 그리고 다시 축대를 쌓아 운서정을 세웠는데 정면 4칸, 측면 3칸으로 팔작지붕으로 구성되어 있으며 기둥머리 바로 뒤에 파놓은 나무쪽인 주심포 양식으로 이루어져 있다.

정자의 정면 현판의 좌우에는 두 마리의 용이 자리 잡고 있고 대청의 대들보에도 여의주를 문 두 마리의 용이 몸통을 대들보에 걸치고 마주 보고 있다.

 

 

운서정(雲棲亭)이라는 편액은 조주승의 아들 심농 조기석의 글씨다. 조기석의 글씨는 여기뿐만 아니라 임실군 성수면의 육우정에도 있는데 바깥쪽에 있는 봉남정(鳳南亭)이라는 편액도 조기석이 쓴 글씨다.

 

운서루는 이 정자를 짓는데 쌀이 300석이 들어갔다고 한다. 쌀 1석이 두 가마를 말하는 것이니 쌀 600가마가 들어간 셈이다. 어지간한 부자가 아니고는 불가능한 일이며 어지간한 효자가 아니고는 감히 엄두를 못낼 일이다. 

 

운서정은 전통적인 조선시대의 건축 양식으로 지어진 건축물이다. 운서정 안에 는 여러 가지 그림이 그려져 있다. 풍경과 풍속도가 그려져 있는데 한가하고 경치 좋은 물가의 풍경과 소를 타고 가는 아이, 큰 물고기를 타고 가는 사람, 버드나무 아래 돌 위에 앉아 무릎에 발을 걸치고 있는 사람이 있고 한쪽에는 사선대에 와서 놀았다는 신선 넷의 모습도 보인다.

그리고 대들보에 새겨진 용 이외에도 토끼, 닭, 물고기, 새 등의 동물들도 그려져 있다.

 

정각 뒤에는 비석이 있던 자리가 있는데 비석은 없어지고 밑받침대인 미수만 남아 있다.

 

운서정으로 올라오는 길은 사선대 광장에서 바로 골짝을 타고 올라오는 길도 있지만 경사가 급하고 길이 짧아서 운치가 없으니 서쪽 춘향로에서 올라오는 것이 좋다. 경사가 완만하고 숲이 욱어져 있어 상쾌하고 풍경도 좋다.

 

사선대에 관광차 온 사람들은 운서루에 꼭 한 번씩 들렀다 가야 할 명소임을 잊지 말기를 부탁드린다.

 

 

이용만 기자 ym609@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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