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을 움직이고 있는 산간 오지의 임실문학

전국적으로 내로라는 우수 문학지

작성일 : 2021-04-29 10:03 수정일 : 2021-04-29 12:01 작성자 : 이용만 기자

 

1. 임실이라는 지역

 

예로부터 임실이라고 하면 산간 오지 지역에 속하는 곳이다. 산이 많아 산골로 통한다. 그래서 예로부터 ‘생거남원(生居南原) 사후임실(死後任實)’이라는 말이 전해 내려오고 있다. 살기는 남원에서 살고 죽은 후에는 임실에 묻히는 것이 좋다는 말이다. 임실의 산들은 높거나 험하지 않고 낮고 오밀조밀하다. 그러다 보니 명당자리가 많다. 그래서 임실지역에서는 논보다 밭 값이 더 비싸다. 그래도 나라에 대한 충성심과 부모에 대한 효도심이 깊어 충신과 효자가 많이 난 곳이다.

 

이런 오지의 산골에 묻혀 글을 쓰는 사람들이 모여서 문학회를 만들고 문학지를 발간하면서 왕성한 활동을 하고 있다. 지역세가 약한 곳인데도 일 년에 두 번의 문학지를 발행하고 있으며 회원이 백여 명에 이르고 전국적으로 활발한 문학 활동을 펼치고 있어 전국을 움직이고 있는 임실 문인으로서 주목을 받고 있다.

 

 

2. 임실문학회의 결성과 임실문학지 발간

 

임실문학회가 결성된 것은 지금부터 27년 전인 1993년이었다. 운수산과 섬진강의 정기를 받아 일찍이 문학과 예술의 고장이었으며, 선비의 고장으로 역사 문화유산이 많은 고장으로 널리 알려진 임실을 더욱 빛내고 새로운 역사문화를 창출한다는 목적을 가지고 1993년 7월 19일에 한대석, 최풍성, 이근풍, 김여화, 김용완, 이지영 등이 모여 창립 발기대회를 개최하여 임실 문인협회를 탄생시킨 것이다.

 

그 후 10월 16일에 임실문인협회(가칭) 창립총회 및 초대 임원을 선정하였는데 초대 임원으로는 고문에 이상칠을 선임하고 초대 회장에는 한대석, 부회장에 김 학, 사무국장에 김여화를 선정하였다.

 

그 해 10월 22일에는 한국문인협회의 인준을 받아 정식으로 ‘한국문인협회 임실지부’를 발족시켰다. 그리고 한국문인협회 임실지부 현판식도 가졌다.

다음해인 1994년 3월 26일에는 임실읍사무소에서 『임실문학』 창간호를 내고 출판기념회를 개최하였다.

 

임실문학 창간호에는 지금은 고인이 된 한대석 회장의 창간사와 윤갑철 한국문인협회 전북지회장의 격려사가 실려 있고 시와 동시, 수필과 꽁트, 동화, 소설 등 회원 32명의 글이 고르게 실려 있다.

표지의 제자는 서예가 이규진 선생님이 써주셨고 표지 사진은 임실의 문화유적지와 관광 명소를 사진으로 찍어 표지로 삼았다.

 

다음 해부터 일 년에 두 번씩 한 해도 결행되지 않고 현재까지 54호를 발간하였으며 300 여 페이지에 60여 명의 회원들의 글이 시, 시조, 동시, 수필, 평론, 기행문, 칼럼, 동화, 단편소설, 시나리오 등이 고르게 실려 있다.

 

3. 주민대상 백일장 및 시낭송 대회 개최

 

임실문학회에서는 임실에 거주하는 주민들과 학생들을 대상으로 하는 백일장을 열어 주민들의 문학의식을 일깨우고 문학 활동을 돕기 위한 행사를 실시하여왔다.

1994년 가을에는 임실에 있는 3∙1동산에서 ‘제1회 학생 백일장’을 개최하였다. 임실군내에 거주하는 초∙중∙고학생들을 대상으로 실시한 백일장은 계속 이어져 갔다.

 

또 편지마을 회원을 중심으로 ‘주부 백일장’을 실시하여 여기에서 뽑힌 주부들이 임실문학회원으로 가입하기도 하였다.

최근에는 시낭송의 기류를 타고 시낭송 대회도 개최하였다. 임실군 오수면 둔데기 마을에서 해마다 칠월 백중에 행하고 있는 ‘백중술멕이’ 행사를 추진위원회와 공동으로 시낭송 대회를 개최하기도 하였다.

 

 

4. 임실문학상 제정 수상

 

임실문학상이 처음 제정된 것은 1995년이었다. 그해에 제1회 임실문학상을 시상하였는데 대상에 김여화 소설가가 수상을 받게 되었다.

2회부터는 시상자를 늘여 대상과 본상으로 나누어 시상을 하였는데 대상은 허세욱 수필가를, 본상은 이근풍 시인을 시상하였다.

그 후로 여러 작가들을 대상과 본상으로 나누어 수상을 하였으며 이를 통합하여 임실문학상으로 수상하였는데 최근 24회 수상자로는 황성신 시인이 수상하였다.

 

다음 해인 1996년에는 당시에 임실군 관촌면 상월리에 있었던 신석정 시인의 묘지 참배가 있었다. 생전에 시인의 등산로였던 이곳에 시인의 묘소가 있었다. 임실문학 회원들이 그곳을 참배하여 헌화하고 신석정 시인의 시를 낭송하기도 하였다.

또 한국예총 산하 예술시대 작가회와 공동 주최로 하계 세미나를 임실에서 열기도 하였다.

 

5. 시화전 및 도서 기증 행사

 

21세기가 시작되는 2001년부터는 관촌 사선대에서 임실문인협회 회원들의 시화전이 열렸다. 이후 현재까지 계속되고 있다. 최근에는 액자뿐만 아니라 접시 시화전까지 곁들여하고 있다.

해마다 군민 행사로 열리는 소충 사전문화제 때에 한 부스를 부여받아 문학행사를 벌여왔다. 시화전은 회원들의 시를 받아 액자와 접시로 제작하여 전시하였는데 한 번 전시 때에 40~50편씩을 전시하였다.

2018년도부터는 마을 주민들이 제작한 어르신 글쓰기 반의 시화와 곁들여 시화전을 열기도 하였다.

 

6. 『사진과 함께 보는 임실의 마을들』과

       『임실 사투리 어휘록』 발간 보급 

 

임실문학회 회원들로 구성된 임실문인협회에서는 사라져가는 임실의 풍습과 전통을 보존하기 위한 『사진과 함께 보는 임실의 마을들』을 임실지역을 셋으로 나누어 수천 장의 사진과 함께 권당  800여 쪽에 달하는 방대한 책을 3권으로 나누어 발간하였다. 임실문학의 초창기 멤버요 오랜 동안 임실문학을 이끌어 온 김여화 전 회장이 손수 발로 뛰어다니며 모집한  자료들을 책으로 엮은 것이다.

 

 

 

아울러 임실문인협회 이름으로 발간한 『임실 사투리 어휘록』 역시 김여화 전 회장이 임실 사람들이  사용하고 있는 사투리를 모은 것으로 임실 사람들뿐만 아니라 전라북도 각 지역 사람들이 탐내는 책이 되었다. 임실 사투리는 곧 전라북도 사투리이기 때문이다. 

 

7. 주민들을 위한 글쓰기 강좌 개설 운영

 

임실문학회에서는 군민을 대상으로 하는 글쓰기 강좌를 열어서 글쓰기 지도를 하고 있다. 임실군립도서관을 이용하여 군민들을 대상으로 수강생을 모집하여 글쓰기의 기초 기능을 연마하고 글을 써서 발표하는 과정을 거치는 동안 학창 시절에 간직하였던 문학소년 문학소녀들의 시심을 일깨워주어 열심히 글을 써서 문단에 등단하여 임실문학회 회원이 되고 전북문인협회 회원으로도 활동하도록 이끌어 주고 있다.

 

임실문학회는 비록 임실이라는 산간 오지의 문학회이지만 회원들이 전국적으로 산재해 있고 회원이 100여 명에 이르러 전국을 움직이는 임실문학으로서의 위상을 굳건히 지켜나가고 있다.

 

 

 

 

 

이용만 기자 ym609@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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