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 생생마을 만들기 도‧농교류 산촌마당 캠프

꽃심지 둔데기 마을 역사‧문화 캠프

작성일 : 2021-07-19 06:00 수정일 : 2021-07-19 09:02 작성자 : 이용만 기자

 

지난 7월 17일(토), 전북 임실군 오수면 둔덕리에서는 계속되는 한여름 무더위 속에서도 손님맞이에 바쁜 하루를 보내고 있었다.

“2021. 생생마을 만들기 도‧농교류 산촌마당 캠프”가 열리는 날이었기 때문이다. 이날 초청을 받은 사람들은 한국문인협회 임실지부(지부장 최기춘) 회원들을 비롯한 전주 거주의 도시민들이었다.

 

이번에 둔데기 마을에서 펼치고 있는 “2021. 생생마을 만들기 도‧농교류 산촌마당 캠프”는 오랜 역사와 전통을 지니고 있는 꽃심지 둔데기 마을에 대한 역사적, 문화적 가치를 조명해 보고 이를 널리 알리어 계승 발전시키고자 마련한 행사였다.

 

이곳 둔데기 마을은 전주이씨 효령대군파 후손들이 집성촌 이루어 살고 있는 곳이며 근대문명의 물결 속에서도 독특한 전통문화를 유지하고 보존하여 온 마을이다. 그래서 마을에는 홍살문이 세워지고 조선 시대의 주택인 이웅재 고가가 잘 보존되어 있는 곳이다.

 

 

또한 이곳은 최명희의 소설 『혼불』의 배경으로 등장하는 주요 마을 냇가 건너 최명희 혼불문학관이 빤히 보이는 곳이다.

 

조선시대 서당보다 규모가 컸던 교육의 장이었던 삼계강사가 있던 곳이며 이곳에서 인근 마을의 학동들을 모아 교육을 시켰던 곳으로써 교육의 바탕이 되었던 학교로서의 역할을 했던 곳이다.

본격적으로 근대학교가 문을 열면서 한때는 이곳 삼계강사에서 초등교육을 담당하기도 하였으며 이후 오수에 보통학교가 설립되면서 그곳으로 옮겨갔다.

 

둔데기 마을은 작년까지 둔데기 술멕이 행사가 열렸던 곳이며 우리나라의 고유한 문화와 전통을 상당수 보유하고 있어 한국의 맥이 흐르고 있는 마을이다.

 

이날 “2021. 생생마을 만들기 도‧농교류 산촌마당 캠프” 행사는 조선후기의 주택으로 전라북도 민속자료 제12호로 지정 되어 있는 이웅재 고가에서부터 시작되었다.

 

이웅재 고가는 1,500년대에 춘성정(春城正) 이담손(李聃孫)이 마을에 입향하여 지은 것이라고 전해지고 있으며 1909년에 전체적인 중수가 있었던 것으로 보인다.

집의 구조는 안채, 사랑채, 안행랑채, 대문채, 사당으로 구성되어 있다. 집 밖에는 말에서 내려 걸어 들어오라는 하마석이 있으며 사랑채 한 쪽에는 말을 타고 온 사람들을 위하여 말에게 먹이를 먹게 했던 말구유가 지금도 여러 개 남아 있다.

 

이곳에서 최명희 혼불문학관 문화해설가로서 전주이씨 종부인 황영순 씨의 둔데기 마을에 대한 여러 가지 설명과 삼계강사계에 대한 해설을 듣는 것으로 이날 행사가 시작되었다.

 

이어서 농촌 생활 체험으로 쑥개떡 빚기가 있었다.

이른 봄에 연한 쑥을 뜯어다가 준비하여 둔 쑥을 넣은 쑥반죽을 가지고 각자 솜씨 발휘를 해본 쑥개떡은 떡시루에 쪄서 둥글고 예쁜 그릇에 담아 집에까지 가지고 가도록 해 주었다.

이날 쑥개떡 빚기 체험에서는 열여덟 살에 이곳으로 시집을 와 종갓집 음식을 담당하여 왔던 아흔 살의 박옥희 씨가 함께 참가하여 눈길을 끌었다.

 

이어서 삼계강사(三溪講舍)에 가서 강사가 세워지게 된 유래와 내력에 대하여 설명을 들었다. 이곳은 조선 중엽인 1621년에 이 일대의 일곱 개 성씨의 대표들이 모여 동계를 조직하고 학동들을 교육하는 서재로 운영하던 곳이었다.

 

전에는 아무나 들어서지도 앉지도 못하였던 강사 마루에 앉아 하영미 마을 선생님의 지도로 우주생성의 중심이 되는 오방색인 빨강, 파랑, 노랑, 검정, 흰색의 실뜨기를 통한 만수무강, 무병장수의 팔지를 엮어 팔에 차기도 하였다.

 

간식으로 이곳에서 생산된 옥수수를 시원한 동각에 앉아 맛보고 무공해 향토 식재료로 만든 점심을 맛있게 먹었다. 방문 기념으로 방문객이 직접 빚은 쑥개떡과 흑미와 물병 등 선물도 받아들었던 참가자들은 참으로 유익한 하루 체험 되었다고 입을 모았다.

 

시골이지만 너른 들판이 있어 조선시대에는 군량미를 보관하는 창고가 있을 정도로 넉넉한 마을이었던 둔덕리 생생마을 만들기 도‧농교류 산촌마당 캠프는 더운 날씨 속에서 진행되었지만 모두가 더운 줄을 모르고 지금까지 몰랐던 시원한 정보와 유익한 체험을 한아름 안고 가는 특별한 체험이었다.

이 행사는 후반기에 한 번 더 있을 예정이다.

 

이곳 둔덕리 마을 주민들의 친절한 안내와 따뜻한 접대, 그리고 강사들의 성의 있는 강의로 무더위를 잊는 뜻깊은 체험의 마당이었다.

 

 

 

이용만 기자 ym609@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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