맹장염

골든타임 48시간이내 수술이 관건

작성일 : 2020-05-18 15:12 수정일 : 2020-05-18 15:52 작성자 : 이상희 기자

갑자기 배가 아플 때 특히 오른쪽 아랫배 통증이 있을 때 혹시 ‘맹장염은 아닐까?’ 하는 생각을 누구나 한 번쯤 해 본 경험이 있을 것이다. 맹장은 소장이 끝나고 대장이 시작하는 끝부분에 연결된 소화관이다. 일반적으로 성인의 평균 길이는 5~10cm, 지름은 6~8cm 정도된다. 맹장 끝에 길쭉한 모양의 충수돌기가 달려 있는데 이곳에 염증이 생기는 질병이 맹장염이다. 맹장염의 올바른 의학적 명칭은 충수업이며 대부분 급성으로 나타나는 경우가 많아서 급성 충수염이라고 한다.

맹장염(이하 충수염)의 원인은 명확하게 밝혀져 있지 않지만, 충수돌기 개구부의 폐쇄로 추정되고 있다. 충수 돌기가 막히면 장운동에 이상이 생기고 장 내의 세균에 의해 염증이 발생하면서 충수 내부의 손상과 함께 괴사, 천공으로 이어지게 된다. 충수돌기의 폐쇄는 10대의 경우 점막 하 림프 소포(lymphoid follicle)가 지나치게 증식하여 발생하는 경우가 많고, 성인의 경우에는 대변이 딱딱하게 굳어 덩어리가 된 분석(fecalith)에 의해 폐쇄가 일어나는 경우가 많다. 대체로 10~20대 사이에 가장 많이 발생하는 질병이다.

충수염의 가장 대표적인 증상은 복통이다. 환자의 95% 이상이 복통을 호소하는데 초기에는 상복부의 통증이 나타나고, 충수가 있는 우측 하복부에는 통증이 없다. 증상이 심해질수록 점점 하복부로 통증이 옮겨간다. 이 외에 식욕부진, 오심, 구토 등의 증상이 있으며, 복부 압통과 발열도 나타난다.

충수돌기의 위치에 따라 우측 옆구리에 통증이 있을 수도 있으며, 골반 내에 위치하는 경우 이급후증(배변 후에도 변을 보고 싶은 증상) 및 치골 위쪽의 모호한 불편감이 느껴진다. 이 외에도 장폐색 증상, 복막염, 변비, 설사 등도 충수염의 주요 증상 중 하나다.

충수염은 특징적인 임상 증상과 이학적 검사가 진단에 있어서 가장 중요하다. 비슷한 증상을 보이는 다른 질병들과의 감별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젊은 여성의 경우 자궁 외 임신, 배란통, 골반염과, 소아의 경우 급성 장 간막 림프절염, 장 중첩증과 감별이 필요하다. 이학적 검사상 특징적으로 우측 하복부를 눌렀을 때 통증이 발생하며, 눌렀던 손을 뗄 때 통증이 심해지는 반발통이 관찰된다. 그 밖에도 액 검사와 복부 초음파 또는 복부 CT 등이 추가로 진단에 도움이 되는 방법이다.

충수염은 적극적인 수술 처치가 가장 좋은 치료법이다. 수술적 치료로 인해 발생하는 합병증 등의 후유증보다 수술하지 않음으로 인한 후유증이 훨씬 위험하기 때문이다. 충수염이 천공(구멍이 뚫림)되지 않았을 경우 5~10%, 천공된 경우 15~65%에서 수술 후 합병증이 발생할 수 있으며, 충수염이 시작된 지 24시간 이내에 20%, 48시간 이내에 70%가 천공이 되므로 충수염은 응급으로 수술을 해야 한다. 골든 타임 48시간 내 수술이 중요한데 골든 타임을 놓치면 목까지 위태로워질 수 있다.

수술 후 특별히 피해야 할 음식은 없지만, 며칠간 금식한 후에 정상적인 식사가 가능하다. 생선, 부추즙, 마늘, 찰밥, 따뜻한 차 등이 맹장 수술 후에 회복에 도움이 되는 음식으로 알려져 있다

이상희 기자 seodg1012@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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