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후유증

뇌흐림(Brain Fog)증상 지속되면 외상 후 스트레스 장애(PTSD) 의심

작성일 : 2020-12-07 10:55 수정일 : 2020-12-07 11:19 작성자 : 이상희 기자

코로나 19 확진자 숫자가 줄어들지 않고 있어 제 2의 코로나 대란이 또 일어날지도 모르는 불안한 상황이 계속되고 있다. 코로나 19가 장기화되면서 생업과 일상생활이 위협받는 불편을 감수하면서까지 방역수칙을 지켜야만 하는 중대한 이유는 '한 번 앓고 지나가는 질병이 아닌 심각한 후유증을 남기기 때문이다.

코로나 19 주요 증상은 발열 지침 인후통, 두통, 근육통, 구토, 설사 등의 순서로 나타난다. 무증상의 경우에도 대부분 후각 상실이 동반된다. 보통 감기나 독감은 발열증상이 증상이 다른 증상보다 나중에 나오지만 코로나는 발열증상이 가장 먼저 나온다.

후유증은 유․무증상자의 두 경우에서 모두 나타나는 것으로 보고 되었다. 미국 질병문제 예방센터에서 274명의 무증상 환자를 조사해 본 결과 35%정도는 피로, 기침, 미각, 후각상실, 호흡곤란, 정신착란 등의 후유증이 생긴 것으로 나타났다. 우리나라에서도 생활센터 입소자 무증상자, 유증상자 303명을 조사한 결과 코로나 배출량은 거의 같고 음성판정 받는 기간도 비슷했다. 후유증 발현은 사망자가 거의 없는 젊은 층도 예외일수 없고, 중증을 겪지 않고 가볍게 앓고 지나갈 때도 만성피로증후군처럼 지속적인 불쾌감 등 후유증을 겪는 것으로 나타났다.

 

▲ 장기적인 폐 손상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유행한 초기 몇 주간 미국의 영상의학과 전문의들은 코로나19에 감염되어 치료 후 완치된 사람들 중 일부는 여전히 뚜렷한 신체적 손상이 남아 있음을 확인했다. 미국 서던캘리포니아대 알리 골람레자네자드 교수 연구팀은 올 1월부터 컴퓨터단층촬영(CT) 장치를 이용해 코로나19에 걸린 환자 33명의 폐를 한 달 가량 추적 관찰했는데 미공개 자료에 따르면 조직의 1/3이상이 괴사되어 육안으로 보이는 흉터가 남아있는 것이 확인되었다. 연구팀은 이 대상자들을 향후 수 년 간 계속 추적 관찰할 계획이다

코로나19는 호흡기 감염이기때문에 폐의 장기적 손상은 피할 수 없다. 하지만 아직도 지속적인 폐 손상을 조사한, 또 피어리뷰를 마친 연구는 거의 발표되지 않고 있다. 골람레자네자드 교수팀은 환자 919명의 폐 CT 사진을 분석한 결과 폐에 가득 차 있는 불투명하게 보이는 염증이 지속적인 운동 과정에서 호흡을 곤란하게 만들 수 있다고 설명했다.

환자들은 보통는 2주가 지나면 눈에 보이는 폐 손상이 감소하기 시작하여 6주후에는 56%까지 감소하는 것으로 관찰되었다. 하지만 증상이 사라지는 데 오랜 시간이 걸릴 수 있다는 점을 보여주는 논문이 지난 8월 사전 논문 공개 사이트인 메드아카이브(medRxiv)에 게시되었다. 본 연구에 따르면 퇴원한 지 한 달 후에도 70% 이상이 숨가쁨 증상이 나타나고 13.5%가 여전히 집에서 산소를 사용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면역체계의 약화

코로나19가 면역체계를 약화시킨다는 분석도 나온다. 이는 다른 바이러스의 사례에서도 볼 수 있는데 일례로 사스만 해도 인터페론이라는 신호분자의 생성을 줄여 면역계 활동을 떨어뜨리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심장질환유발

심장 역시도 코로나19에 취약한 것으로 보고되고 있다. 중국 청두 쓰촨대 연구팀은 코로나19 급성기 증상이 나타난 환자의 3분의 1이 심혈관에 이상이 나타난다고 발표했다. 주요 증상 중 하나는 심장 근육이 수축하거나 이완되면서 두꺼워져 심장의 혈액 공급력이 저하되는 심근병증이다. 미국에서 완치된 운동선수 26명을 연구한 결과 15%가 심근염 징후가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돌연사의 원인이 된다.


▲만성피로감

피로감은 코로나 19 후유증 중에서 가장 이해 불가한 증세로 점점 더 많은 완치 환자들이 극심한 피로와 불쾌감을 호소하고 있다. 페이스북에는 자신을 롱홀러(long-haulers 병환 후 후유증을 오래 겪는 사람)라고 밝힌 그룹이 수천 명이 있다. 이들은 침대에서 일어나거나 몇 시간 이상 일하는 데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말한다. 중국의 한 연구에 따르면 추적 관찰 환자의 25%정도는 3개월 후에도 폐 기능이 정상범위에 미치지 못했고, 16%정도는 여전히 피로감을 호소했다. 이런 증상은 근육통성뇌척수염(ME)으로 알려진 만성 피로 증후군과 유사하다.


▲브레인 포그 (Brain Fog)

최근 자주 보고되고 있는 ‘브레인 포그’현상은 마치 두뇌에 안개가 낀 것 처럼 멍한 증상이 지속된다고 하여 이름 붙여진 증세다. 언어구사능력, 논리력, 공간지각능력, 집중력, 감정조절 능력 등 뇌기능이 전반적으로 저하되는 것으로 보고되고 있다.

우리나라에서는 부산지역에서 47번 환자로 확진판정 받은 후 치료를 받은 한 대학교수가 코로나 19 투병기를 SNS에 올리면서 일반에 널리 알려졌다. 조금만 집중해도 두통이 생기고 방금 했던 일이나 하려고 하는 일이 기억나지 않는 일이 빈번하다. 건망증과 비슷한 증상인 것 같지만 국외에서도 코로나 19를 겪은 환자들에게서 비슷한 사례가 보고되고 있다.


▲ 외상 후 스트레스 장애(PTSD)

미국 로스앤젤레스 캘리포니아대학(UCLA)의 앤드루 레빈 신경심리학 교수는 멍한 느낌이 지속되고 집중력이 떨어지거나 피로감, 우울과 같은 증상이 나타나는 브레인 포그가 지속되면 외상 후 스트레스 장애(PTSD)를 의심해 볼 필요가 있다는 연구결과를 내놓았다. 코로나 19감염 경험이 개인에 따라서는 PTSD를 일으키는 충격적인 경험이 될 수도 있다는 것이다. 또 호흡기계통 기저 질환자의 경우 코로나 19로 상태가 급격히 나빠지면서 자가호흡이 불가하게 되어 기계호흡에 의존 하는 등 호흡곤란을 겪은 기억이 코로나 19 치료 후에 트라우마로 남을 수 있다고 설명했다.

 

▲ 희귀 후유증

기저질환이 없는 18~34세의 청년층의 20%정도가 후유증에 시달린다고 한다. 우리나라에서는 소아 청소년이 코로나 19에 감염된 이후 희귀 후유증을 앓은 사례가 보고됐다. 보건 당국에 따르면 2명의 ‘소아 청소년 다기관 염증 증후군’환자가 발생했다. 발열과 복통, 발진이 지속되는 증상은 코로나19 감염이후 회복되는 과정에서 2주~4주정도 지난 시점에서 나타난다고 한다. 미국에서만 1,000명에 달하는 환자가 발생했고 이중 2%가 사망했다.

 

이 외에도 심한 손떨림, 급격한 체력저하, 후각상실, 탈모, 피부변색 등의 다양한 후유증이 보고되고 있다. 완치판정 6개월 후에도 이명, 후각과 미각상실, 건망증, 피로, 현기증, 심장두근거림 등이 주요 후유증으로 보고 됐다. 미국에는 코로나 19 후유증을 치료하는 전문클리닉도 생기고 있다고 한다.

코로나 후유증은 아직 정식으로 의학저널에 보고 된 바는 없지만 실제로 코로나 19 후유증을 호소하는 사례와 연구보고가 늘고 있으므로 경각심을 가지고 무엇보다도 예방에 최선을 다해야 할 때이다.

코로나 19는 치료를 잘 받아 회복된다 해도 심각한 후유증을 남길 수 있는 감염병이다. 완치가되어도 30~40%는 후유증 남는다고 하니 백신이 나와서 안정될 때까지는 나 자신을 위한 개인 위생 수칙과 더불어 타인에게 전파되지 않도록 모임자제와 사회적 거리두기 등 방역수칙을 최대한 철저히 지키는 것이 무엇보다도 중요하다.

 

이상희 기자 seodg1012@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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