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식중독 주의

노로바이러스 균 아직 항바이러스제와 백신 없어, 예방이 최우선

작성일 : 2021-01-30 09:56 수정일 : 2021-01-30 10:33 작성자 : 이상희 기자

식중독은 보통 여름에만 발생하는 것으로 알고 있지만 겨울철에 유독 기승을 부리는 식중독 균이 있다. 노로바이러스는 식중독을 일으키는 대표적인 균으로 사계절 모두 감염의 위험이 있지만 특히 기온이 급격히 떨어지는 겨울철에도 생존력이 높아 겨울 식중독의 주요 원인이 되고 있다. 노로바이러스는 0℃이하의 겨울날씨부터 섭씨 60℃까지 매우 넓은 범위의 온도를 견디어 낼 수 있기 때문에 추운 겨울에도 전파 경로가 유지되어 감염력이 높다.

식품의약품안전처에 따르면 최근 5년(2015년~2019년) 구내에서 매년 평균 52건(1115명)의 노로바이러스 식중독 환자가 발생했다. 특히 11월에서 이듬해 3월까지 34건(623명)이 발생하여 전체 발생량의 65%를 자지했다, 질병관리본부 자료에서도 자료에서도 2월이 52%로 가장 높았고, 이어 3월(46%), 11월(42%), 12월(37%) 순으로 조사되었다. 올해는 최근 4주간 바이러스 검출률이 42.8%에 이른다고 밝혔는데, 이는 최근 4년간의 평균 검출률보다 30.8%나 높은 수치다.


노로바이러스는 감염된 환자의 분변에서 바이러스가 배출되어 주변 환경을 오염시켜 바이러스가 있는 어패류나 채소 등을 만진 사람의 손을 통해 감염되는 것이 일반적이다. 흔히 식중독은 여름에만 발생하는 것으로 알고 있어서 겨울철에 조개, 굴 과 같은 어패류나 채소류 등 식품의 조리 과정에서 충분히 씻지 않거나 익히지 않고 생으로 먹는 경우 많이 발생한다.


특히 생굴을 먹었을 때 많이 감염된다. 국내에서 보고된 사례는 없지만 한국식품위행안전성학회 자료에 의하면 일본에서는 1996년부터 2009년까지 오사카 지역에서 발생한 노로 바이러스 식중독을 분석한 결과 78,2%가 식품을 통한 감염이었는데 이중 62,3%가 생굴 섭취에 의한 감염으로 보고되었다. 굴 섭취에 의한 노로바이러스 감염사례 비율이 높은 이유는 생굴을 먹기 때문인데 오염된 굴 한 개만 먹어도 식중독에 걸릴 수 있으므로 주의를 요한다.

굴 외에도 샐러드, 샌드위치, 냉동 건조 과일 등도 주요 원인 식품이다. 노로바이러스에 감염된 조리사가 요리한 음식을 먹거나, 노로바이러스에 감염된 사람이 접촉한 물건을 만져도 감염될 수 있다.


오염된 음식을 섭취했을 때 노로바이러스가 장(腸)점막에 침투해 염증을 일으킨다. 노로바이러스에 감염되면 24~48시간동안 잠복기를 거친 후 전신 근육통과 두통이 있는 경우 미열이 있고, 설사, 구토, 발열 등의 증상을 보인다. 발열은 감염된 환자 절반에서 발생하고 하루에 4~8회정도 묽은 설사를 동반한다. 대개는 2~3일 후 호전되어 특별한 후유증 없이 회복된다. 하지만 노인이나 소아, 영아 또는 혈액 이식 환자와 같이 면역기능이 저하된 경우는 심각한 합병증이 나타날 수 있으므로 각별한 주의를 요한다.


치료법은 아직 바이러스를 억제하는 항바이러스제가 개발되지 않아 증상에 대한 대증 치료만 한다. 진통제, 항구토제 등을 투여하고, 수분공급으로 탈수증세를 교정해주는 보존적 치료가 이루어진다. 구토나 설사가 심한 경우 증세를 완화시킬 수 있는 약물을 투여하기도 한다.


노로바이러스는 부착력이 강해 30초이상 흐르는 물에 씻고, 조개 등 어패류와 채소를 85℃에서 1분이상 속까지 충분히 익혀 먹는 것이 안전하다. 설사, 구토 등의 증상이 있는 경우 감염을 의심하고 적어도 3일 이상은 요리를 하지 않도록 한다. 조리 전 후와 외출에서 돌아온 후, 화장실 사용 후에는 반드시 30초 이상 흐르는 물에 손을 깨끗이 씻는다. 조리된 음식을 맨손으로 만지지 않도록 주의한다. 채소와 과일 등 가열하지 않고 생식하는 식품은 흐르는 물에 충분히 씻은 후 섭취한다.


노로바이러스는 한 번 감염된 후에도 면역반응이 오래가지 않아 우리 몸의 항체가 기억하지 못해 재감염이 일어난다. 노로바이러스 종류는 150여종에 달하며 변이도 잘 일어나서 치료할 수 있는 항바이러스제나 백신이 아직 없다. 한 번 걸렸어도 다른 유형의 노로바이러스 균에 또 감염될 수 있는 확률이 높은 만큼 예방이 최선이다.


▲ 노로바이러스 식중독 예방 수칙


◦ 흐르는 물에 비누로 30초 이상 손 씻기

◦ 어패류는 깨끗하게 세척한 후 중심온도 85℃에서 1분 이상 가열하기

◦ 끓인 물 마시기

◦ 채소, 과일등 흐르는 물에 충분히 씻고 섭취하기

◦ 조리도구는 열탕 또는 염속 소독 하기

◦ 화장실 용변 후 변기 뚜껑 꼭 닫고 물 내리기

◦ 감염자와 접촉을 피하고, 개인 식기 사용하기

 

 

이상희 기자 seodg1012@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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