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더위 이겨내는 방법

몰두할 일 하나 만들자

작성일 : 2021-07-20 06:22 수정일 : 2021-07-20 09:03 작성자 : 이용만 기자

 

 

무더위가 계속되고 있다.

요즘은 열대야까지 겹쳐서 밤낮으로 무덥다.

가장 무더운 때라고 하는 삼복(三伏) 중 초복(初伏)이 지나갔고 이 보다 더 더운 중복(中伏)과 말복(末伏)이 남아있다.

 

여름 더위를 이겨내지 못하면 건강에 치명적인 손실을 가져온다. 여름 더위를 잘 넘겨야 일 년 내내 건강하다고 했다.

 

해마다 여름이면 더위 때문에 병을 얻거나 죽는 사람들이 상당수 발생하고 있다.

더위로 인하여 오는 병 가운데 일사병이 있다. 일사병은 뜨거운 태양 아래 장시간 노출되어 있을 때에 생기는 병이다.

그리고 열사병이 있다. 밀폐되고 온도가 높은 공간에 있을 때에 생기는 병이다.

열 피로나 열 쇠약으로 인하여 오는 병들도 있다. 더위로 인하여 땀을 많이 흘렸을 때 수분과 염분이 빠져나가 혈액 농축에 의한 극심한 피로감과 무기력감이 오는 병이다. 안색이 창백해지고, 권태감과 함께 식욕이 떨어지면서 몸이 쇠약해진다.

 

소위 “더위 먹는 병”은 이러한 병들을 통틀어 말하는 것인데 주하병(注夏病)이라 한다. 여러 가지 원인으로 약해진 몸이 더운 날씨에 적응하지 못해서 생기는 병이다. 기운이 떨어지고 피로감이 오며 어지럼증이나 두통과 구토 증상이 나타나며 복통이나 설사, 변비를 동반하기도 한다. 때로는 팔다리에 통증이 오기도 한다. 이로 인하여 가슴이 두근거리고 입맛이 없어 밥을 제대로 먹지 못하게 된다. 더위 먹는 병으로 인하여 쓰러지기도 하고 죽기도 한다.

 

더위를 먹지 않으려면 지나친 햇볕 노출을 삼가고 과로를 피하며 사전에 면역력을 길러놓는 것이 중요하다. 몸의 면역력은 모든 병에 유효하다. 더위 먹는 병도 면역력이 강한 군인들이나 운동선수, 농부, 노동자들에게는 거의 발생하지 않는다.

 

 

또 여름철 과일이나 채소를 먹는 것도 도움이 된다. 수분이 많은 복숭아와 수박, 참외 등은 기력을 돕고 땀의 배출을 도와주는 좋은 식품이다.

 

화채는 수분이 많아서 여름철 건강에 좋다. 화채는 풍부한 비타민과 무기질을 공급할 수 있어 여름철 음식으로서는 단연 상위권이다.


미역냉국은 미역에 풍부한 알긴산과 칼륨 등의 무기질을 포함하고 있어 여름 식품으로 아주 좋다. 미역냉국은 변비에도 좋다.

녹차는 찬 약성(藥性)을 지니고 있어 열을 많이 흡수하기 때문에 속을 시원하게 해준다. 더운 여름에는 차가운 녹차를 마시면 좋다. 녹차에는 체내지방질 분해 효소가 있어 다이어트에도 좋다.

칡차나 오미자차도 더위로 인한 갈증해소에 좋다. 인삼과 대추를 달여서 차게 마셔도 좋다.

여름철에는 콩국수가 좋다. 콩은 육류를 싫어하는 사람들이 고기 대신 섭취할 수 있는 단백질의 공급원이다. 콩국수는 비타민B군이 많아 위를 튼튼히 해주며, 모든 음식의 독소를 해독시킨다. 또 불포화지방산이 많아 콜레스테롤을 녹여 동맥경화와 고혈압 예방 효과도 있다.

 

또 한 가지 빼놓을 수 없는 것이 매실 엑기스다. 매실 엑기스는 위장장애, 특히 급성 위장병에 좋고 갈증해소에도 도움을 준다.


그러나 무엇보다도 물을 많이 마셔야 한다. 우리 몸에 필요한 하루의 물의 양은 보통 2.6리터 정도인데 음식을 통해 1리터 정도는 섭취된다. 그래서 나머지 1.6리터 정도는 따로 섭취해야 한다. 물은 한꺼번에 많이 마시지 말고 천천히 조금씩 마셔야 한다. 한 번에 500밀리리터 이상 마시면 오히려 몸에 해롭다.

 

우리 조상들은 미리미리 더위에 대한 대비책을 마련해 두었는데 그중 하나가 정월대보름날 “더위팔기”였다. 정월대보름날 아침 일찍 친구 집 앞에 가서 이름을 크게 불러 대답을 하면 “내 더위 사가라!”고 소리를 질러 더위를 팔아버리는 것이다. 이때부터 미리 다가올 더위에 조심하라는 경고인 것이다.

 

풍속화에 나오는 여름 풍경은 거의가 나무 그늘이나 동각에서 부채질을 하는 모습이나 시원하게 물이 흐르는 계곡에서 발을 담그거나 몸을 씻는 모습이다. 그렇다고 매일 그런 생활을 할 수는 없다. 어쩌다 한 번씩이다.

 

요즘은 냉방시설이 잘 되어 있어 에어컨을 켜면 시원하게 보낼 수 있다. 그러나 하루 종일 냉방 시설 안에서 생활하면 이것도 건강에 해롭다. 냉방병을 비롯하여 오히려 병을 얻을 수도 있다.

 

여름이면 사람들은 피서(避暑)를 떠난다. 그런데 피서는 더위를 이기는 방법은 아니다. 그것은 더위를 피해서 도망가는 것이다.

도망가지 않고 더위를 이기는 방법에는 어떤 것이 있을까?

 

이열치열(以熱治熱)이라는 말이 있다. 그냥 생긴 말이 아니다. 삼계탕 먹을 때만 쓰는 말이 아니다.

현대건설 정주영 회장은 젊었을 때에 한여름에 나무 그늘에 서서 시원한 바람만 쐬어도 복이라 생각했다고 한다.

바로 이것이다.

할 일이 많은 사람은 더위를 두려워하지 않는다. 꼭 해야 할 일이 있는 사람은 더위를 피하지 않는다. 입학고사나 승진을 위하여 공부를 하는 사람은 여름을 더운 줄 모르고 넘긴다. 여름이 다 가기 전에 꼭 마쳐야 할 일이 있는 사람은 여름 더위가 겁나지 않는다.

 

농부들은 여름 더위 속에서도 들에 나가 일을 한다. 그때에 하지 않으면 가을 수확이 제대로 안 되기 때문이다. 더위가 무서워 들에 나가지 않고 집에만 있는 사람은 농부가 아니다.

 

필자도 농촌에서 농사일할 때에 오전에 밭에 가서 일하다가 한낮이 되어 점심 먹으러 들어올 때는 깨를 베어서 지게에 한 짐 짊어지고 고갯길을 넘어왔다. 온몸이 땀으로 젖는다. 그래도 그 일은 시기를 맞추어 꼭 해야 할 일이기에 더운 줄 모르고 했다.

그래서 그때를 생각하면서 웬만한 더위는 잘 넘긴다. 아주 더울 때는 부채로 몇 번 부치고 나면 그만이다.

 

무더운 여름을 잘 넘기는 방법은 할 일을 만드는 것이다. 꼭 해야 할 중요한 일을 만드는 것이다. 이 여름이 아니면 안 되는 일을 만들어 놓으면 무더운 여름을 잘 넘길 수 있다. 이루어야 할 일이 있을 때에는 더위는 문제가 되지 않는다.

 

환갑이 되는 가을에 책을 한 권 내기 위하여 여름 내내 작품을 정리하느라 더운 줄을 몰랐다는 사람도 있고, 가을 축제에 출연하기 위하여 여름 내내 색소폰 부느라 더운 줄 모르고 넘겼다는 사람도 있다. 가을 전시회를 위하여 여름 내내 화실에서 작업을 했다는 화가도 있다.

 

올 여름을 더위 두려워하지 않고 건강하게 잘 보내고 싶은 사람은 올여름에 꼭 해야 할 일 하나 만들어 보자.

 

올 여름 더위, 2021년의 더위는 내 생애에 다시 찾아오지 않는다. 소중한 더위인 것이다.

더위를 찾아서 북유럽에서 남유럽으로 내려오는 사람들도 있는데 가만히 앉아 있어도 찾아와 주는 더위를 고맙게 생각해 보자.

올 여름에도 찾아와 주는 더위, 감사하게 여기고 어떻게 하면 더위를 잘 넘기고 건강하게 지낼까 생각해 보자.

 

이용만 기자 ym609@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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