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 챙김] 산책길에 마주한 탱자의 추억

산책로에서 마주친 자연이 주는 즐거움

작성일 : 2021-10-24 17:47 수정일 : 2021-10-25 08:52 작성자 : 김윤옥 기자

가시나무가 나에게 말한다. "나를 건드리면, 당신을 찌를 것이니 조심하시오." 라고.

 

주말이면 가끔 시간을 내어 산책하는 마음 챙김의 장소가 있다. 집 근처 백로 공원의 작은 산길, 숲 속 산책로는 오감을 자극하는 자연을 마주할 수 있는 곳이다. 초록의 나무들이 눈을 편안하게 하고 맑은 공기를 전해준다. 숲 속 오솔길에는 지저귀는 새들의 노랫소리와 더불어 다양한 종류의 나무들로 우거져있다. 울창한 숲속의 산책로를 따라 걷고 있노라면, 자연에 흠뻑 동화되어 몸과 마음이 자연스럽게 치유되어 행복감을 느끼게 된다. 

마음챙김을 위한 장소: 몸과 마음을 치유해 주는 산책로

 

이번 주는 마음이 무질서로 산만한 주간을 보냈던 터라, 마음 치유를 위해 숲속 길을 느리게 걷기로 작정하고 천천히 자연과 가까워지면서 거닐었다. 그래서 였을까? 여느 때와 달리 산책로 사이에서 시선을 사로잡는 가시나무를 발견했다. 바로 탱자나무가 손짓을 하며 다가왔다. 촘촘한 가시나무 사이로 강렬한 아침 햇살이 더욱더 뾰족한 가시를 비추어 돋보였다. 

그 옛날 어릴적 친구들과 탱자 탱자 놀다가 탱자를 따먹어 보았던 추억 속으로 잠시 소환되어 가보았다. 탐스럽게 매달린 탱자 열매를 따려다가 몇 번인가 가시에 찔리곤 했다. 손가락에 붉은 피를 보고서도 기어이 탱자를 따서 즙을 짜 먹어 보았던 호기심 많았던 어린 시절의 새콤 씁쓰름했던 그 맛이 아련하게 떠오른다. 

다만, 아쉽게도 이 산책길에는 높은 가지 끝에만 탱자들이 달려있다. 아마도 오가는 사람들에 의해 손 닿는 곳에 달린 것들은 모조리 자취를 감추었을 것이라 미루어 짐작했다. 

산책길에서 마주친 탱자 나무

 

탱자나무는 주로 마을에서 담장 역할을 하는 울타리로 사용되었다. 가시나무이기에 밤에 소도둑이 담장을 넘을 수 없도록 하는 견고한 도난방지용 담벼락이었던 셈이다. 가을의 노란 탱자는 탱글탱글하다. 테러리스트가 그 향기에 반해 테라피스트가 될 만큼 그 향기는 독특하게 상큼한 것이 매혹적이다. 

덜 익은 초록색의 탱자는 말려서 약재로 쓰기도 하고, 잘 익은 노란색 탱자는 설탕에 재워두어 유자차처럼 차로 우려먹어도 좋다고 한다. 

노랗게 익은 탱자와 함께 어느새 가을이 익어간다. 추억속의 그 향기를 기억하며 탱자를 한 아름 가슴에 담아왔다.    

 

 

 

김윤옥 기자 viator2912@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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