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스형! 편견으로 가득 차 계속 흑역사를 만드는데, 왜 우리는 그걸 모르죠?

작성일 : 2020-10-10 13:29 수정일 : 2020-10-10 18:24 작성자 : 김재원 기자

“우리는 세상을 실제로 있지도 않는 패턴에 따라 이리저리 가르고, 
제일 처음 머리에 떠오르는 것을 기준으로 즉각적 판단을 내리고, 
원래 갖고 있던 생각에 부합하는 정보만 선별적으로 취하고, 
집단에서 튀지 않으려고 필사적인 노력을 하고, 
별 이유 없이 우리가 잘났다고 확신하니 편견이 꽃필 수밖에 없다.”
 
인간의 흑역사(톰 필립스 지음, 홍한결 옮김, 윌북) 중에서
 
 
갑자기 실시간 검색어에 ‘테스형’이 떴다. 도대체 테스형이 뭐지? 실시간 검색어를 눌러보니 나훈아의 신곡 ‘테스형’이었다. 테스형은 바로 소크라테스이다. 기원전 철학자를 ‘테스형’이라고 친근하게 부르는 나훈아의 센스에 웃음이 나왔다. 그는 ‘너 자신을 알라며 툭 내뱉고 간 말을 내가 어찌 알겠소 모르겠소 테스형’이라고 노래한다. 
 
기원전 소크라테스는 자신은 모른다는 것을 알고 있으니 남들보다 지혜롭다고 했다. ‘너 자신을 안다는 것’은 어떤 의미일까?
 
두 가지 측면에서 생각할 수 있다. 첫 번째는 자기계발의 측면이다. 자기계발에서 핵심 메시지는 “당신은 누구죠?”라는 질문이다. 평범한 사람은 이런 질문을 받으면 “나는 누구의 아버지이고, 누구의 자식이며, 어떤 직업을 가졌고, 몇 평에 사는 사람이다.”라고 대답한다. 하지만 질문의 진정한 대답은 “나는 하늘과 바람을 느끼는 것을 좋아하고, 글쓰기를 잘합니다. 글쓰기로 세상 사람들과 소통하며 다양한 관점을 볼 수 있도록 영향력을 끼치고 싶어요.”이다. 
 
진정 나 자신이 무엇을 좋아하고, 잘하며, 세상에 어떻게 기여하고 싶은지 그것이 당신의 진정한 모습을 아는 것이다. 자신의 진정한 모습을 알아야 행복하게 살 수 있다. 
 
다른 측면은 흑역사의 측면이다. 우리는 온갖 편견으로 가득차서 세상을 바라본다. 탐욕과 이기심으로 역사가 진행되며, ‘우리’와 ‘남들’로 편가르기를 좋아한다. 자신의 생각을 확증하는 정보만 취하는 ‘확증 편향(comfirmation bias)’에 그 누구도 자유로울 수 없다. 문제는 이 사실을 스스로 깨닫기 어렵다는 점이다.  우리 뇌는 자신이 완전히 틀렸을 가능성을 인정하지 않으려고 하기 때문이다. 
 
이런 편견과 일확천금의 욕심이 결합해 일어난 흑역사로 네덜란드의 튤립투자 열풍이 있으며, 최근 사례로는 가상화폐 광풍이 있다. 남들이 가치가 있다고 생각한다면 돈을 벌 수 있으니 너도나도 묻지마 투자하는 것이다. 물론 거품은 꺼지기 마련이다. 
 
또한 환경오염도 인류의 흑역사이다. 인류의 ‘싼 것’을 좋아하는 습관은 ‘절약’으로 포장되어 있어, ‘환경오염’으로 연결된다는 사실까지 생각하지 않는다. 공장에서 폐수를 몰래 하천에 버리는 것도 비용을 절약하기 위한 것이고, 테이크 아웃 잔도 단가가 있는 생분해 제품보다 썪지 않는 플라스틱 제품을 사용한다. 썪지 않은 제품과 무단으로 방출하는 폐수는 다시 우리 몸으로 들어와 우리를 병들게 하지만 우리는 모른다. 아니 외면한다는 표현이 더 적절한 지 모르겠다. 
 
그렇다면 어떻게 테스형처럼 ‘너 자신을 알라’의 삶을 실천할 수 있는 걸까? 우리는 바뀔 수 있을까? 지난 100년은 인간이 발전한 만큼 지구를 오염시키는 100년이었다. 긴 역사의 시각으로 볼 때 코로나는 그런 인간의 행태에 브레이크를 거는 사건일 수도 있지 않을까? 앞으로는 지난 100년의 흑역사를 반복하지 않기 위한 집단지성이 발휘되어야 할 때이다.  
 
 
김재원 기자 careerdesigner@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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