멈추는 세월

세월도 끝없이 흐르지는 않는다

작성일 : 2021-09-07 12:14 수정일 : 2021-09-07 13:57 작성자 : 이용만 기자

 

 

세월은 유수와 같다 하였다. 끝없이 흐른다고 하였다.

세월을 아끼라 하였다. 촌음을 아껴 쓰라고도 하였다.

도대체 세월은 어떻게 생겼으며 어디에 있는가?

보이지도 않는 세월을 어떻게 아껴 쓰라는 것인가?

그러기에 우리는 살아가면서 세월이 흘러가는 것을 감지하지 못 하고 그냥 넘긴다. 필요할 때 언제나 쓸 수 있는 것이요, 얼마든지 많이 가져다 쓸 수 있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고장 난 벽시계는 멈추었는데 저 세월은 고장도 없네.”

가요 ‘고장 난 벽시계’ 가사의 일부다.

 

그러나 세월도 고장이 난다.

어느 때부터인가 갑자기 멈추어 버린다.

모든 세월이 다 고장이 나고 멈추는 것이 아니요, 내 세월만 고장 나고 멈춘다.

 

 

죽음은 모든 것을 멈추게 한다. 내 세월도 멈추는 것이다.

그러나 죽지 않아도 세월이 멈출 수가 있다.

사람이 살다가 병이 들어 아무것도 할 수가 없게 되었을 때, 그때부터 세월은 고장이 난다.

치매가 와서 아무것도 모르게 되어 버렸을 때, 그때부터는 아무리 많은 세월이 있어도 소용이 없다. 내 세월이 멈추어버린 것이다. 아무 것도 할 수 없는데 남은 세월이 무슨 소용이 있는가.

 

사람에 따라서는 어떤 충격을 받아 그때 당시로 세월이 멈추어 버린 사람도 있다. 돌아버린 사람, 미쳐버린 사람이 여기에 해당 된다.

 

세월이라는 시계가 반쯤 멈춘 사람 있다. 몸도 성하고 치매에 걸리지 않았다 하더라도 직장을 잃고 할 일을 잃었을 때에는 반쯤 멈춘 것이다. 하고 싶은 일을 못하고 물리적인 시간만 흘려보내는 것은 병석에 누워 있는 것이나 다름없다.

 

세월을 쓸 수 있을 때 마음껏 쓸 일이다.

일할 수 있을 때 마음껏 일하라. 내 세월이 언제 멈추는 날이 올지 모르기 때문이다. 

 

오래 산다는 것은 세월을 많이 보낸 것을 말하지는 않는다. 얼마만큼 활동을 했느냐이다. 10년 동안 꼼짝도 못하고 병원에 누워 있는 사람은 10년이라는 세월을 그냥 보낸 것이다.

 

1년을 살아도 다른 사람들이 10년 동안 해야 할 일을 했다면 10년을 산 것이다. 얼마만큼 활동했느냐가 중요하다.

 

또 어떤 일에 세월을 투자했느냐가 중요하다. 유익한 투자가 그 사람의 세월 값이다.

별 도움이 되지 않는 일에 세월을 투자한 사람은 세월을 잘 썼다고 볼 수 없다. 하루 종일 바보상자 앞에서 시간을 보내버린 사람과 컴퓨터나 핸드폰 앞에서 별로 도움이 되지도 않는 정보를 찾아다니며 시간을 낭비하는 사람도 세월을 잘못 사는 사람이다.

지금은 그런 사람이 별로 없지만 전에 보면 술 마시는 일에 세월을 투자한 사람도 있다. 결국은 이루어 놓은 일은 없고 병만 얻어 일찍 세상을 떠나버리고 만다.

 

일할 수 있는 기회가 있는 것에 감사하고 힘써서 일할 것이다.

 

 

 

이용만 기자 ym609@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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