팬데믹

재난으로 인한 고립과 정신적 고통을 다룬 영화

작성일 : 2020-07-24 15:40 수정일 : 2020-07-24 16:24 작성자 : 이상희 기자

팬데믹은 전 세계적으로 전염병이 대유행하는 상황을 일컫는 단어다. 7월21일 개봉된 영화 ‘팬데믹’은 코로나 19사태가 지속되고 있는 현실 상황과 맞물리면서 큰 관심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그러나 영화의 원제는 ‘Only’로 광범위하게 혼란스러운 재난상황인 팬데믹과는 살짝 거리감이 있다. 왜냐하면 재난 상황 자체보다 오직 남녀 주인공 두 사람에게 초점을 맞추고 줄거리가 전개되기 때문이다. 영화“팬데믹‘은 재난 그 자체가 가진 공포감보다 재난으로 인한 고립과 그로 인한 정신적 고통에 무게를 두고 있다.

 

어느 날 갑자기 정체불명의 재가 내린 후 전 세계에 급속도로 바이러스가 퍼진다. 여성들을 통해서만 감염이 일어나는 치사율 100%인 HNV-21 이라는 바이러스에 의해 전염병이 창궐하자 국가비상사태가 선포되고 배아 실험을 위해 생존 여성에 대한 체포령이 내린다. 생존 여성들에게 현상금이 걸리고, 군인들이 집안까지 들어와 샅샅이 수색하는 위협 속에서 주인공 에바와 윌은 은신처에 숨어지내며 서로를 잃지 않으려고 고군분투하는 애절한 사랑을 보여준다.


영화는 재난 상황에서 생존을 위한 사투에 초점을 맞추기보다 ‘나의 여성’이 사라질지도 모른다는 불안과 위협에 맞서 싸운는데 중점을 두고 이야기가 전개된다. 디카시 도셔 감독은 이 영화의 영감을 연인과 함께 떠났던 5주간의 여행에서 얻었다고 한다. 여행하는 동안 지금은 아내가 된 자신의 연인에 대해 “그녀는 지구에 남은 마지막 여성으로 느껴졌다”며 고립으로 인하여 더욱 친밀하고 로맨틱한 감정을 느낄 수 있었지만 한편으로 인간대 인간으로 피할 수 없는 마찰을 빚게 되어 좌절감과 함께 미칠 것 같은 기분을 느낀 적도 있다. 이 경험을 토대로 현대적인 관계를 고립 상황에 집어 넣은 뒤 현 사회의 남성성, 여성성의 차원으로 이야기를 확장하고 싶었다”고 제작 의도를 밝혔다.


보호막이 전무한 극도로 불안한 현실 속에서 수색대의 눈을 피해 숨어지내며 생존해 가야하는 스릴 넘치는 구도와 바이러스에 대한 현실감 있는 공포감이 영화에 몰입하게 만든다. 영화의 전체적인 이야기가 재난 상황보다는 절박한 상황에서 사랑하는 사람을 잃지 않기 위해 분투하는 인물에 중점을 두고 있어 주연배우 <슬럼독 밀리어네어>의 프리다 핀토어와 <오리엔트 특급살인>의 오덤 주니어 두 배우의 강렬한 연기가 빛을 발한다.


영화 ‘팬데믹’에서는 기존 재난 스릴러 영화에서처럼 여성의 캐릭터를 보호해야 할 대상이 아닌 운명과 맞서는 주체적인 존재로 설정하고 있다. 여주인공 에바는 연인 윌의 보호를 받는 차원에서 스스로 재난에 맞서가며 차츰 성장하는 모습을 보여준다.

또한 바이러스 감염의 공포와 사회적 고립으로 인한 공포를 같은 무게로 다루고 있다. 치명적인 바이러스의 원인을 밝히는데 초점을 두고 전개된 <컨테이젼>과 달리 <팬데믹>은 주로 주인공 에바가 겪는 고립에 대한 메시지가 주를 이룬다.

 

글 이상희 수석기자

이상희 기자 seodg1012@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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