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말 가볼만한곳] 완주 성지순례길 천호성지

작성일 : 2021-06-08 14:51 수정일 : 2021-06-08 17:33 작성자 : 박윤희 기자

전주에서 순교한 천주교 성인 손선지, 이명서, 한재권, 정문호 네 분과, 여러 순교자들의 묘역이 있는 천주교 성지이다.

이곳 천호공소는 1839년(헌종5) 기해박해를 전후로 형성되었다. 신앙을 지키기 위해 험난한 산길도 마다하지 않고 이곳에 모여들게 되었다 한다.

 


 

우리나라 천주교회의 대표적인 성지 중의 하나인 천호성지는 150여 년의 전통을 가진 교우촌  천호(天呼)공소의 천호산(天壺山) 기슭에 있다. 안타까운 건 천호산 곳곳에 이름 모를 순교자들의 유해가 있어 아직까지 묻혀있다고 한다. 이들의 삶은 순교자들과 함께 하는 삶이었다 해도 과언이 아니다.

1909년 고흥 유씨 문증의 땅을 어렵게 사서 신자들은 순교자들의 무덤을 보존하며 지내올 수 있었다.
1939년 기해박해 순교 100주년 기념사업으로 가경자 손선지와 김야고보 외 여섯 명의 분묘에 순교비를 제막하였다.
1983년 순교자 유해발굴과 천호성지 성역화 사업이 시작되면서 천호는 교구민과 한국 천주교회의 주목을 받게 되었다.
마을 대부분이 천주교 신자라는 것이 놀랍지 않은 이유는 기해박해 후 이곳 깊은 산속 신앙을 지키기 위해 모여든 순교자들이 헌신과 기도의 열매이지 싶다.

 

 

천호성지는 성인의 유해가 모셔져 있는 곳으로서 지금까지도 많은 교구민과 한국 천주교회의 신자들이 방문하고 있다. 다양한 프로그램이 개발되어 있어 개인 및 단체가 피정하기에도 좋은 곳이다.
천호가톨릭성물박물관은 세계 희귀 성물 소장자 오문옥이 2008년 천주교 전주교구에 성물 1,000여 점을 기증하고, 천주교 전주교구와 완주군청이 협의해서 박물관 건립 계획을 수립했다. 한국천주교회 대표 순례성지로서의 위상 170여 년 동안 이어오는 천주교 종교 체험문화의 산실로서 역사적, 문화적 가치를 지닌 곳이다.
특히 이곳은 일반 박물관과 달리 신앙을 중심으로 하는 만큼 단순한 관람이 아니라 기도하고 묵상하며 하느님의 사랑을 체험하는 장소라는 기준을 갖고 있다. 관람은 연중 무휴이며 자세한 이야기를 함께 듣고 느끼고 배우고 싶은 사람들은 홈페이지를 통해 예약 후 성지해설가 안내를 받을 수 있다.

 

 

150여년의 세월이 흐르며 과거와 현재가 공존하는 곳으로 그렇게 이름 모를 순교자들의 피가 들꽃이 되고 바람이 되어 지금까지 함께 공존하기에 어쩌면 지금 우리가 편하게 신앙생활을 할 수 있는 것이 아닐까 싶다.


완주 성지순례길을 따라오는 사람들에겐 이곳 천호성지 돼재성지까지 이어진 성지순례 길이기도 하다.

전라북도 완주군 비봉면 내월리에 있는 천주교 순교자 묘역.

 

박윤희 기자 buzz@healthcarenews.or.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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