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꾸로 보는 세상

힘들고 어려울 때 한 번씩 보는 세상

작성일 : 2021-07-02 07:23 수정일 : 2021-07-05 09:33 작성자 : 이용만 기자

 

거꾸로 보는 세상은 별나다.

나무나 집이 거꾸로 서 있고 사람들도 거꾸로 서서 걸어 다닌다.

 

어렸을 때 다리를 벌리고 머리를 가랑이 사이로 처박으며 보았던 그 세상이 거꾸로 보는 세상이다. 같은 풍경이라도 거꾸로 보면 전혀 다른 풍경으로 보인다. 그래서 재미있고 신기하다.

 

옛날이야기가 재미있는 것은 실제로 일어나지 않는 일을 사실인 것처럼 꾸며서 그럴듯하게 말하기 때문이다. 호랑이가 담배를 피우고 여우가 말을 한다. 나무나 바위가 걸어 다니고 산도 걸어 다닌다. 진안에 있는 마이산은 사람들 몰래 걸어가다가 사람들에게 들켜서 멈춘 산이다.

 

사람들이 공중을 날아다닌다. 하늘나라도 있고 땅 속에도 사람들이 살고 있다. 죽은 사람들이 귀신이 되어 세상 사람들 앞에 나타나기도 한다. 우리들이 사는 세상과 다르고 내가 생각했던 일들과 다르다.

 

내가 한 번도 가보지 않은 세상 거꾸로 보는 세상과 같다고 볼 수 있다. 그래서 신기하다. 사람들은 그런 세상을 보고자 여행을 떠난다. 아프리카나 동남아시아, 또는 히말라야 산속을 향하여 떠난다. 밀림이나 오지에 가서 평소에 보지 못하였던 세상을 보고자 한다.

 

그 욕구가 강한 사람들을 탐험가라 부른다. 그들은 평범한 세상에서는 만족을 못하는 사람들이다. 아직은 발견되지 않은 별난 세상을 보고자 한다.

 

거꾸로 보는 세상은 바르게 바라보면 다시 정상으로 돌아온다.

달라진 것은 하나도 없다. 다만 바라보는 시선만 바꾸어졌는데 평소에 보던 세상과는 다르게 보이는 것이다.

 

 

따지고 보면 내 일이 아닌 남의 일 중에는 거꾸로 보이는 것이 많이 있다. 나는 이렇게 하는데 왜 저 사람은 저렇게 할까 이상한 생각이 드는 것이다. 일반적인 상식으로는 아무리 생각해 봐도 납득이 안 가는 사람들은 세상을 거꾸로 살아가는 사람처럼 보인다.

 

어떤 일은 도무지 납득이 안 가는 일도 있다. 저 사람은 도대체 사람으로서 해서는 안 되는 일을 하고도 어떻게 벌을 받지 않고 아무렇지 않게 살아가는 것일까? 또 어떤 사람은 좋은 일 많이 하면서 정말 희생적으로 살아가는데 왜 저렇게 힘들게 살아가는 것일까? 세상은 정말 불공평하다는 생각이 들 때가 있다.

신이여, 신이여!

전지전능하신 신이여!

소리쳐 불러보고 싶을 때가 있다. 아무리 생각해 보아도 세상이 거꾸로 된 것 같은 생각이 드는 것이다.

 

그러나 그런 일은 내가 잠시 그것을 거꾸로 보고 있지 않는가 생각해 보자. 내 생각이 거기에 미치지 못하였거나 사정을 잘 몰라서 그렇게 생각하고 있을 수 있다. 제대로 알고 보면 그렇게 이상하게 볼 일이 아닐 수 있다.

 

우리나라 사람이 처음으로 아프리카에 갔는데 부모가 죽으니까 자식들이 부모의 시체를 뜯어먹는 것이었다. 세상에 저런 불효자들이 있나 싶어 야단을 쳤다. 그럼 당신네 나라에서는 어떻게 하느냐고 묻기에 땅에 잘 묻어준다고 했다. 그랬더니 그런 불효가 어디 있느냐고 화를 냈다.

소중한 부모의 몸을 벌레들이 파먹게 땅에 묻느냐는 것이었다.

따지고 보면 그 말도 맞는 것 같다. 어떤 것을 기준으로 보느냐에 따라 도덕적 기준이 달라질 수 있기 때문이다.

아프리카의 부모와 한국의 부모의 마음이 같을 수 없기 때문이다.

 

지금까지 거꾸로 보았던 일들이 내 눈을 바르게 세우면 조금도 이상한 것이 아니다. 내 생각, 내 마음을 바꾸면 이상한 일이 아닌 것이다.

 

지금까지 나는 세상을 거꾸로 보고 있지 않았나 생각해 보자.

내가 미워했던 사람에 대하여 거꾸로 보고 있지는 않았나 생각해 보자.

나쁜 사람들이라고 욕했던 사람들에 대해서도 내가 거꾸로 보고 있지 않았나 생각해 보자.

도무지 이해할 수 없는 일에 대해서도 내가 거꾸로 보고 있지 않았나 생각해 보자. 오해했던 일들이 내가 진실을 모르고 있었을 뿐이 아닌지 돌아보자.

누군가 때문에 속상하고 분했던 일애 대해서도 내가 거꾸로 보지 않았나 생각해 보자. 쓰리고 아팠던 일에 대하여 내가 거꾸로 보지 않았나 생각해 보자.

 

때로는 세상을 거꾸로 보아야 할 때도 있다.

내 힘으로는 어쩔 수 없는 일에 대하여 거꾸로 보면서 위로를 받자.

힘들고 어려운 세상, 가끔은 거꾸로도 보면서 살아가자. 풀리지 않는 일이 있거든 잠시 거꾸로 보면서 마음을 달래도 보자.

 

거꾸로 보는 세상은 잠시 바라보는 세상이다. 거기에서 오래 살면 안 된다.

거꾸로 보는 세상 버리지 말고 간직하고 있다가 힘들고 어려울 때 꺼내어 위로를 받자.

 

이용만 기자 ym609@hanmail.net
"정확하고 빠른 전라북도 소식으로 지역공동체의 건강한 내일을 위한 건강한 정보를 전달드리겠습니다."
저작권ⓒ '건강한 인터넷 신문' 헬스케어뉴스(http://www.hcnews.or.kr) /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거꾸로보는세상 #세상 #힘들고어려울때보는세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