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북옥천여행 일박이일 첫 날, 옥천수생식물학습원 '천상의 정원'

대청호 한 가운데 자리한 천혜의 장소, 그 자체로 하나의 거대한 예술 작품인 곳

작성일 : 2021-09-29 13:12 수정일 : 2021-09-30 09:05 작성자 : 이상희 기자

일박이일 여행을 한 지가 언제인지 기억이 가물하다. 무더위 지나면 한 번 가야지 하고 벼르고 벼르면서 장소를 물색하였다. 전라남도 나주와 충북 옥천을 두고 고민 하던 중 최근 여행가들 사이에서 핫 플레이스로 인기가 치솟고 있는 옥천으로 낙점하고 행장을 꾸려 떠났다. 옥천은 시인 정지용생가가 있는 곳으로 유명하고, 장령산 휴양림, 부소담악, 등 유명 여행지를 여럿 품고 있어 일박이일 여행지로 매력이 넘치는 곳이다.

특히 최근 들어 여행 마니아들 사이에 핫 플레이스로 떠오르고 있는데 그 이유는 옥천수생학습식물원이라는 공식 이름 외에 <천상의 정원>으로 알려진 대청호 절벽 위에 지어진 작은 마을 때문이다. 절벽 지형 특유의 굴곡진 능선을 따라 조성된 정원과 언덕위에서 내려다 보이는 대청호반의 환상적인 풍광이 숨이 턱 막힐 만큼 아름다운 곳이다.

옥천수생식물학습원은 호반가 절벽 위에 지어진 정원으로 굴곡진 대지의 부드러운 능선을 따라 예쁘게 가꾼 정원과 청명한 가을 하늘 빛을 반사하는 에메랄드 빛 대청호 물빛이 어우러져 이름 그대로 ‘천상의 정원’ 풍경을 볼 수 있는 곳이다.

대청호는 1980년 대청댐이 완공되면서 생긴 국내에서 3번째로 큰 인공 호수로 호수 주변으로 나지막한 산들이 병풍처럼 둘러서 있어 풍광이 아름답기로 유명하다.

옥천수생식물학습원은 대청 호반 한 복판에 위치하고 있어 사방으로 대청호 주변 경치가 시야에 들어오는 천혜의 장소로 그 자체로 하나의 거대한 정원이고, 예술 작품이라는 느낌이 들게 한다. 

 

전주에서 두 시간 여를 달려 옥천수생학습식물에 도착했다. 주차장에 차를 대고 매표소 옆 수련 연못가 좁은 길을 따라 들어서니 수생식물학습원 관람이 시작되는 길이 나온다. 눈 돌리는 곳마다  황홀 하리만치 예쁜 풍경이 사방에 펼쳐져 있어 어디에 시선을 두어야 할지 모르겠다.

옥천 수생식물학습원의 시작은 2003년 5가구의 주민이 수생식물 재배와 보급을 시작하면서부터 비롯되었다고 한다. 정원센터에 자리한 카페 <더 레이크>를 중심으로 좌우로 수려한 대청호를 배경삼아 잘 가꾸어진 정원이 펼쳐져 있다.

암석과 나무 등 지형지물을 최대한 활용하여 자연미를 추구한 정원으로 빈 공간에 여유 있게 꽃을 식재해 놓았다. 옥천 수생학습식물원 설립목적이 수생식물과 야생화 재배와 보급인 점을 감안하면 일반 수목원에서 볼 수 있는 다양한 꽃을 볼 수 없는 점이 크게 아쉽지 않다. 대신에 평소에 잘 볼 수 없었던 생소한 꽃들을 볼 수 있다. 

천상의 정원 관람코스는 곁길이 따로 없는 직선루트로 조성되어 있는데 왕복 1.2km정도 로 한 시간 이내로 충분히 관람할 수 있는 아담한 크기의 정원이다.

수생식물학습원 내에는 천상의 바람길, 곷산 아래 벼랑길 등 두 개의 둘레길이 있다. 굽이굽이 휘어진 절벽가를 따라 조성되어 있는 둘레길을 걸으며 대청호의 아름다운 풍경을 감상하며 산책을 즐겼다. “바람보다 앞서 가지 마세요” “여기서 부터는 거북이처럼 걸으세요”등 글귀들에서 느림의 미학이 주는 힐링도 만끽하였다.

호수에서 불어오는 시원한 바람을 맞으며 절벽 산책로를 걷다 보면 방아실 낙화암이라는 정자가 나온다 정자아래 호수를 조망할 수 있는 노천 카페 분위기의 쉼터에서 대청호반의 경치를 감상하며 잠시 무념무상에 빠져 들어본다. 절벽 아래로 호숫가 선착장으로 내려가는 계단이 있는데 마치 지중해 어느 해안을 연상케 하는 이국적이 풍광에 매료된다.

또 하나 이 곳에서 인상 깊었던 것은 오두막같이 작은 공간에 <영혼의 쉼터>라 이름한 세상에서 가장 작은 교회당 건물이었다. 교회당 자리에 큰 불이 났는데 불길 속에서 예수님이 나타났고 불길은 더 이상 번지지 않고 스스로 꺼진 후 주민들의 병이 나았다는 교회당이 세워진 이력이 적힌 설명을 읽고 나니 신비로운 느낌이 더해졌다. 일요일에 휴관하는 이유도 이곳이 크리스쳔 마을이기 때문이라고 한다.

 

옥천수생식물 학습관 <전상의 정원>은 관광지라기 보다는 아름다운 자연 속에서 몸과 마음을 편안하게 힐링할 수 있는 치유의 공간으로 시간을 넉넉하게 갖고 여유 있게 돌아보며 충분히 쉬었다 오면 좋은 곳이다.

 

 

이상희 기자 seodg1012@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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