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라남도 나주 당일치기 여행

나주향교와 3917마중 복합문화공간을 가다

작성일 : 2021-10-13 11:41 수정일 : 2021-10-14 08:45 작성자 : 이상희 기자

개천절 다음날 임시공휴일 덕분에 나주로 당일치기 여행을 다녀왔다. 나주향교와 나주3917마중 복합문화공간에 방문했는데 전주에서 한 시간 반이 채 안 걸리는 거리로 생각보다 그리 멀지 않아서 당일치기 여행지로 맞춤하였다. 나주는 전주와 함께 조선시대에 가장 번창한 옛 도시로 전라도라는 지명이 전주와 나주에서 각각 한 글자씩 빌려서 만들어진 것이라 한다.

나주향교에 먼저 들렀는데 코로나로 인해 개방을 못한다는 안내문이 걸려있고, 태극문양이 그려진 세 개의 대문이 굳게 닫혀 있다. 야트막한 담장너머로 까치발을 하고 들여다 본 향교 규모가 상당히 크다. 나주 향교는 지방 향교 중에서도 그 규모가 성균관에 버금갈 만큼 컸다고 한다. 향교와 주택가 사이로 난 골목길을 따라 걸으며 돌담 너머로 보이는 향교를 경치를 감상했다. 향교 안에는 오랜 세월 향교를 지켜온 배롱나무와 소나무, 은행나무 등 여러 종류의 나무들이 늠름하게 서 있었는데 수형도 좋았지만 오랜 세월 글 읽는 소리를 듣고 살아서인지 왠지 모를 기품이 느껴지는 것 같다.

골목 끝까지 나와서 되돌아보니 향교 길 옆 민가의 돌담 아래 코스모스가 피어있는 풍경에서 가을 내음이 물씬 풍겨온다. 나주향교는 규모도 웅장하고 건축물도 잘 보전되어 있었지만 무엇보다도 나무들이 인상적이었다. 특히 소나무와 배롱나무가 많이 있었는데 하나같이 귀족적이어서 나무들이 점잖고 올곧은 선비 같은 느낌이 들었다.

향교를 돌담 밖에서 둘러보고 근처에 있는 나주곰탕거리로 점심을 먹으러 갔다. 식당 안에 앞쪽 공간에 실내 정원이 있었는데 그리 크지 않은 식당에서 큰 공간을 선뜻 정원으로 할애한 것도 인상적이었지만 식물의 종류와 수가 매우 많은데 하나같이 잘 가꾸어져 있어서 놀라웠다. 전주에서 먹었던 나주곰탕은 설렁탕처럼 국물이 뽀얀데 진짜 나주곰탕은 갈비탕이랑 비슷했다. 한우 고기가 듬뿍 들어 있는 국물이 시원하고 깔끔하다.

 

점심을 먹고 향교 근처 나무 그늘 아래 커다란 평상에 앉아 있으니 사방이 탁 트인 곳이라 시원한 바람이 불어온다. 잠시 한참을 쉬었다가 향교 옆에 있다는 3917마중 복합문화공간을 못 찾아서 결국 네비 찍고 자동차로 이동했다. 나주3917마중복합문화공간은 들어가는 입구가 두 개 있는데 나주향교 뒤쪽으로 돌아서가는 곳과 큰 도로에서 들어오는 곳이 있다. 두 곳 모두 넓은 주차장이 구비 되어 있다.

우연히 유투브에서 목서원 이라는 고택과 카페를 소개한 영상을 보고 방문했는데 와서 보니 대 여섯 채 정도 되는 집이 있는 넓은 곳이다. 작은 마을을 통째로 사서 꾸민 것 같다. 마중3917에 들어서자 가장 눈길을 사로잡은 것은 목서원 마당 가운데 큰 나무 아래 빙 둘러서 만들어 놓은 평상이었다.

 

목서원을 등지고 오른쪽 아래에는 한옥 게스트 하우스가 왼쪽 아래는 그림이나 사진 등을 전시하는 문화 공간이 있다. 나주3917마중은 복합문화공간이면서 숙박을 할 수 있는 곳인데 입구에서 들어 와서 오른쪽에 보이는 한옥 건물은 여러 개의 방을 터서 만들어서 가족 단위나 회사 워크샵 등을 하기에 좋다고 한다.

마당 오른쪽에 창고 건물 이었던곳 을 리모델링한 카페가 있다. 카페에 들어서니 향교 쪽을 향해 낸 커다란 창으로 고풍스러운 향교 풍경이 액자처럼 담겨있다. 카페에서 음료수 사와서 마당 곳곳에 마련되어 있는 야외 테이블이나 평상에서 주변 자연경관을 보며 느긋하게 쉬면서 힐링할 수 있다.

 

카페에는 사람이 많아서 음료수를 사서 나와 언덕 위쪽으로 올라가 정자에 앉아 발 아래 보이는 3917마중 풍경을 감상하며 쉬었다. 곳곳에 큰 나무들이 많이 있고 탁자나 의자가 많이 배치되어 있어 야외에 쉴 곳이 많다. 주변에 막힌 데가 없어서 시원한 바람이 사방에서 불어온다. 언덕아래 있는 나무 그늘 쉼터에서 한 가족이 행복한 한 때를 보내고 있는 모습이 보기에 훈훈하다.

언덕아래 난파정 이라는 오래된 한옥이 있는데 현재는 여행객 숙소로 사용되고 있다. 투숙객이 있어서 내부를 볼 수 없어서 아쉽다. 작은 규모의 아담한 건물이지만 한옥의 멋스러움과 단아한 정취를 충분히 느낄 수 있는 아름다운 건축물이다.

 

​3917마중 취재 차 당일치기로 방문한 나주는 문화재들이 잘 보존되어 있는 천 년 고도로 다음 번에 일박 이일 정도 시간을 내어 찬찬히 둘러보고 싶을 만큼 매력 넘치는 여행지였다. 

이상희 기자 seodg1012@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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