굿 라이프, 내 삶을 바꾸는 심리학의 지혜

당신의 굿 라이프는 무엇인가요?

작성일 : 2021-02-18 15:04 수정일 : 2021-02-18 17:52 작성자 : 김윤옥 기자

서울대학교 심리학과 교수이자 서울대학교 행복연구센터 센터장을 맡고 있는 최인철 교수의 저서 『굿 라이프』는 행복의 의미를 다시 돌아보며 좋은 삶을 대하는 자세를 제시하는 필독서이다. 

『굿 라이프』는 최인철 교수가 지난 10여 년간 제자들과 직접 수행한 연구 결과들을 근거로 만들어진 책으로  우리가 행복을 제대로 이해하고 그에 기초하여 행복한 삶을 추구하기 위해서 행복에 대한 우리의 프레임부터 점검해야 한다는 메시지를 전해주고 있다.

 

 

"복된 좋은 운수, 행복(幸福)"

 

사전에 제시된 행복의 첫 번째 정의는 ‘우연히 찾아오는 복’이다. 이 정의는 우연과 복이라는 두 가지 특성을 행복의 핵심으로 제시하고 있다. 그런데 곰곰이 생각해보면 이 두 가지는 우리가 행복이라고 부르는 마음 상태에 관한 것이 아니라, 그런 마음 상태를 가져오는 조건들의 특성에 관한 것임을 알 수 있다. 다시 말해 행복이라는 단어는 복이라고 부를 수 있을 정도로 특별한(extraordinary) 일이 굳이 애쓰거나 기대하지 않았는데도 일어나는 우연성을 말하고 있을 뿐, 행복이라는 주관적 경험 자체의 본질이 무엇인지에 대해서는 어떤 힌트도 제공해주지 않는다. 幸福은 행복 경험 자체보다는 행복의 조건을 말하고 있을 뿐이다.(p.30)

불교
에서는 '복을 짓는다'라는 표현을 자주 사용하는데, 타인에게는 우연이라고 느껴지지만 내가 의도적으로 만들어낸 소소한 즐거움을 주었을 때 그는 행복감을 느끼게 되며, 그가 느끼는 행복감이 나에게도 행복감을 주곤 한다.

즉, 내게 일어나는 우연을 내가 설계할 수는 없지만, 타인에게 일어나는 우연은 내가 설계할 수 있다는 것이다. 책에서 예를 들었듯이, 톨게이트에서 전혀 모르는 뒷사람을 위해 돈을 내주는 것. 이처럼 누군가에게 행복을 준다는 것은 그 사람에게 우연을 선물한다는 의미다.

 

"그렇다면 행복이라는 단어가 가르쳐주지 않는 행복 경험의 실체는 무엇일까? 사전에 등장하는 ‘행복’의 두 번째 정의가 힌트를 제공한다. ‘생활의 만족과 삶의 보람을 느끼는 흐뭇한 상태.’ 두 번째 사전적 정의에 따르면, 행복이란 자기 삶에 대한 만족과 보람, 그리고 흐뭇한 상태이다. 행복(幸福)이라는 한자어 자체에서는 결코 얻어낼 수 없는 행복의 정의이다. 기분이 쾌(快)하고 자기 삶에 대해 스스로 만족한 상태라는 뜻을 전달하기에 행복이라는 단어가 역부족이라면, 행복의 본질을 잘 알려주는 다른 단어를 대신 사용하면 어떨까?"(최인철, 어쩌다 행복은 천덕꾸러리가 되었을까?, 리더스칼럼 발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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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통에도 뜻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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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통이나 부정적인 감정이 없어야 행복이라고 믿는 사람들이 그렇지 않은 사람들에 비해 행복감이 낮았다. 더 흥미로운 사실은 이 경향성이 스트레스 상황에서 더 강하게 나타났다는 점이다.(p.49)

 행복은
어느 전장에서 펼치는 치열한 전쟁에 승리하는 것이 아니라 운 좋게 우리 삶에 우연히 찾아와준 것들에 대한 발견이라고 한다.  나이가 들어 돌이켜보니 내가 겪었던 고통스럽고 힘들었던 기억들도 기뻐하고 즐거웠던 기억들만큼이나 간직해야 할 소중한 삶의 일부이며 이를 통해 지금의 나라는 존재가 있다는 생각을 하게 된다.

"인생은
가까이서 보면 비극이지만, 멀리서 보면 희극이다(Life is a tragedy when seen in close-up, but comedy in long-shot)"라는 찰리 채플린의 말처럼 순간의 경험들은 그 순간에 종료되는 것이 아니라 시간의 흐름 속에서 끊임없이 재해석되고 재평가된다.

따라서
좋은 기억이든 나쁜 기억이든 내 삶을 구성하는 소중한 경험으로 재해석하여 내 삶에 긍정에너지가 넘치도록 만들어야 하겠다. 

반면에 나의 노력으로 바꿀 수 있는 것들이 있고, 아무리 노력해도 바꿀 수 없는 것들이 있다. 타고난 천성이라고 말하는 자신의 성격과 기질은 노력해서 바꿀 수 있지만, 내 의지와 상관없는 내가 처한 환경과 주변 사람들은 나의 노력과 불평으로 절대 바뀌지 않는다. 

 

그래서 누구를 만나든 즐거운 마음으로 만나려고 노력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처음부터 좋은 사람들과 어울리는 것이 중요하다는 이야기다.
또한, 내가
다니고 있는 직장에서 지루한 일도 기쁘게 할 수 있는 마음의 비결을 발견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처음부터 내 적성에 맞는 즐거운 일을 할 수 있는 직장을 구하는 것이 더 중요한 것과 같은 맥락이다. 

이 책에서 말하듯 'Should''Want to'로 바꾸기 위한 노력이 필요하다.

 

1. 잘하는 일보다 좋아하는 일을 한다.
2. 되어야 하는 나보다 되고 싶은 나를 본다.
3. 비교하지 않는다.
4. 돈의 힘보다 관계의 힘을 믿는다.
5. 소유보다 경험을 산다.
6. 돈으로 이야깃거리를 산다.
7. 돈으로 시간을 산다.
8. 걷고 명상하고 여행한다.
9. 소소한 즐거움을 자주 발견한다.
10. 비움으로 채운다.

 

행복한 사람들의 '마음의 기술'을 배우는 것도 중요하지만, 위 10가지를 통해 행복한 사람들이 자신의 일상을 어떻게 구성하는지를 배우는 것도 못지 않게 중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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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인의 뇌는 불행히도 '비교하는 뇌’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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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복하지 않은 사람들의 삶의 기술은 '비교'다. 반면에 행복한 사람들의 삶의 기술은 '관계'다. 행복하지 않은 사람들은 비교 프레임으로 세상을 보고, 행복한 사람들은 관계 프레임으로 세상을 본다. (p.108) 

한국
사람들은 자기 점수가 높더라도 상대의 점수가 더 높으면 행복을 느끼지 지수가 떨어진다고 한다. 또한, 자기 점수가 낮더라도 상대 점수가 더 낮으면 행복을 느끼는 지수가 높다고 한다. 행복하지 않은 사람들의 삶의 기술은 '비교'다. 반면에 행복한 사람들의 삶의 기술은 '관계'다. 행복하지 않은 사람들은 비교 프레임으로 세상을 보고, 행복한 사람들은 관계 프레임으로 세상을 본다. 인사고과에서 90점을 받아서 A등급을 받으면 행복해하자, 92점 받은 동료때문에 우울해하지말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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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복한 사람은 소유보다는 경험을 사는 사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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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는(buy)것이 달라지면 사는(live) 것도 달라진다. 행복한 사람들이 다르게 사는(live) 이유는 사는(buy) 것이 다르기 때문이다.

소유와 경험의 차이에 대한 연구에 천착해온 코넬 대학의 토머스 길로비치(Tomas Gilovich) 교수 연구팀에 따르면, 경험이 무소유의 삶을 가능하게 하는 몇 가지 이유가 있다.

 

첫째, 소유물은 비교를 불러일으키지만 경험은 비교를 유발하지 않는다.

경험의 삶이 곧 무소유의 삶인 이유는 무소유의 본질이 소유가 유발하는 비교로부터의 자유이기 때문이다.

 

둘째, 경험은 우리의 정체성을 구축한다.

소유물들이 우리의 취미나 선호, 그리고 성격을 알려주는 단서가 되기는 하지만, 우리 내면의 심층까지 알려주지 못한다. 우리가 누구인지를 알기 위해서는 우리의 경험 목록을 보아야 한다. 경험은 우리의 의식과 철학과 가치를 구성한다. 진정한 행복이란 진정한 자기(authentic self)를 만다는 경험이며, 진정한 자기와의 조우는 경험을 통해 이루어진다. 

 

셋째, 경험은 이야깃거리를 제공한다.

소유가 대화의 주제가 되면 그 대화는 불편해지기 시작한다. 소유는 비교를 유발하기 때문에 소유에 대한 대화는 관계를 위협한다. (...) 반면에, 경험에 관한 대화는 즐거움을 창출한다. 행복에 관한 연구들은 경험을 나누는 '수다', 특히 좋은 사람들과 맛있는 것을 먹으며 경험을 나누는 수다가 최고의 행복이라는 점을 반복적으로 보여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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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복하지 않은 사람은 채움으로 채우려고 하지만,

행복한 사람은 비움으로 채우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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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복한 사람들은 비움으로 채우는 삶의 기술을 돈에도 적용하며 산다. 행복한 사람들일수록, 행복한 국가일수록 기부를 많이 한다는 점이 이를 증명한다. 성경을 비롯한 많은 종교의 경전에는 자신의 소유를 팔아 타인에게 베풀면 몇 배로 축복받는다는 가르침이 존재한다. 

시간과 돈의 여유가 없어서 나누어줄 수 없다고 행복하지 않은 사람이 하소연할 때, 행복한 사람은 나누지 않으면 시간과 돈의 여유는 갈수록 없어진다는 믿음으로 나눔을 실천하자.

이 책의 
결론은 결국, '의미 있는 삶이란 자기다움의 삶이다.'라는 것이다. 과연 '나답다'라는 것이 어떤 것인지 이 책을 통해 다시 한 번 생각하는 계기가 되었다. 

 

김윤옥 기자 viator2912@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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