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도근시, 눈 외상, 백내장 등 눈 수술자는 망막박리 위험 높아
비문증은 눈앞에 검은 점, 실오라기, 거미줄이나 벌레 같은 것이 떠다니는 것처럼 보이는 증상으로 영어로는 '플로터(floater)'라고 한다. 특히 맑은 하늘이나 흰 벽처럼 밝고 단순한 배경을 볼 때 더 뚜렷하게 느껴진다.
❙ 비문증 원인과 증상
가장 대표적인 원인은 나이가 들면서 눈 속 유리체가 변하고 수축하는 것이다. 사람의 눈 안에는 투명한 젤리와 비슷한 유리체가 들어 있어 눈의 형태를 유지하고 빛이 망막까지 지나갈 수 있다. 노화가 진행되면서 유리체가 조금씩 묽어지고 작은 섬유들이 뭉치면서 투명하지 않은 부분이 생기게 된다. 비문증은 이 부분의 그림자가 망막에 비치면서 실제로는 아무것도 없는데 눈앞에 무언가 떠다니는 것처럼 느껴지는 것이다.

대부분의 생리적인 비문증은 시간이 지나면서 흐려지거나 뇌가 익숙해져 이전보다 불편감을 덜 느끼게 된다. 몇 달 동안 보이는 점의 개수와 크기가 거의 변하지 않고 시력에도 변화가 없다면 심각한 문제일 가능성은 비교적 낮다.
다만 고도근시가 있거나 백내장 수술을 받은 사람, 눈 속 염증이나 출혈을 경험한 사람은 비교적 젊은 나이에도 비문증이 생길 수 있다. 하지만 평소 한두 개 보이던 점이 갑자기 여러 개로 늘어나거나 모양이 크게 달라졌다면 다른 질병 유무를 확인해 보아야 한다.
❙ 비문증 진단과 검사
.비문증에서는 ‘보이느냐’보다 ‘갑자기 달라졌느냐’가 더 중요한 구별 기준이다. 비문증 대부분은 나이 들며 생기는 유리체 변화로, 중요한 것은 점의 개수보다 '변화의 속도'다. 진료에서는 증상이 언제 시작됐는지, 갑자기 늘었는지, 다른 시야 변화가 있는지가 중요한 정보가 된다. 대표적인 검사인 산동 안저검사는 동공을 넓힌 뒤 유리체와 주변부 망막까지 살펴 망막열공이나 망막박리 여부를 확인한다.
검사에서 망막에 이상이 없고 일상생활에 큰 지장이 없다면 경과를 지켜보며, 시간이 지나면서 덜 신경 쓰이게 되는 경우도 많다. 반면 망막열공이나 망막박리가 원인이라면 해당 질환 치료가 우선이다.
❙ 망막박리 증상
갑자기 검은 점이 많아지고 번쩍이는 빛이 보이거나 시야 한쪽이 가려진다면 단순 비문증과는 다른 망막이 찢어지는 망막열공이나 망막박리의 경고 신호일 수 있어 빠른 안과 검사가 필요하다.
망막은 카메라의 필름처럼 눈으로 들어온 빛을 받아들이는 시력의 핵심 조직이다. 나이가 들면서 유리체가 수축해 망막에서 떨어지는 과정에서 유리체가 망막을 잡아당길 수 있다. 당기는 힘이 강하면 망막이 찢어지거나 구멍이 생기는데, 이를 망막열공이라고 한다.
찢어진 틈으로 액체가 들어가 망막이 원래 자리에서 떨어지기 시작하면 망막박리로 진행할 수 있다. 이 과정에서 눈앞에 검은 점이 갑자기 많아지거나 번개처럼 번쩍이는 광시증이 동반되기도 한다. 한쪽에 검은 그림자가 생기거나 커튼을 친 것처럼 가려지고 시력이 떨어질 수 있다. 고도근시, 망막박리 가족력이나 과거력, 눈 외상, 백내장 등 눈 수술 경험이 있다면 망막박리 위험이 높다.
❙ 망막박리 검사
갑자기 비문증이 생겼다면 안과에서는 증상이 시작된 시점과 개수 변화, 광시증과 시력저하 여부 등을 먼저 확인한다. 망막 상태를 정확히 보기 위해서는 동공을 안약으로 크게 만든 뒤눈 속을 살펴보는 산동 안저검사가 필요하다.
망막열공은 눈의 중심보다 주변부 망막에 생기는 경우가 있어 겉으로 보이는 시력만으로는 이상 여부를 판단하기 어렵다. 망막이 찢어진 상태에서 박리까지 진행하지 않았다면 상태에 따라 레이저 치료 등을 시행해 진행 위험을 낮출 수 있다.
❙ 비문증․망막박리 치료
이미 망막박리가 발생했다면 범위와 위치에 따라 유리체절제술, 공막돌륭술 등 수술적 치료가 필요할 수 있다. 반대로 검사 결과 단순한 생리적 비문증으로 확인되면 대부분은 특별한 치료 없이 경과를 지켜본다. 비문증 자체를 없애는 안약이나 약물이 있는 것은 아니며, 일상생활을 심하게 방해하는 일부 경우에만 수술을 고려한다.
망막이 찢어진 상태에서 박리까지 진행하지 않았다면 산동검사를 받은 당일에는 몇 시간 동안 눈이 부시고 가까운 곳이 흐리게 보일 수 있어 직접 운전하지 않는 것이 좋다. 무엇보다 갑작스러운 비문증 증가, 지속되는 번쩍임, 시야 가림이나 시력저하가 있다면 증상이 사라지기만 기다리지 말고 신속하게 검사를 받는 것이 중요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