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안의 에너지가 빠져나가는 구멍을 막는 일
우리는 발전하기 위해 끊임없이 무언가를 채워 넣어야 한다고 믿습니다. 새로운 계획을 세우고, 새로운 기술을 배우며 하루를 빽빽하게 채워 넣지만 돌아오는 것은 공허한 탈진일 때가 많습니다.
밑 빠진 독에는 아무리 맑은 물을 부어도 채워지지 않듯, 진정한 성장은 무언가를 더하기 전에 내 안에서 무의식적으로 에너지를 갉아먹는 구멍을 찾아 막아내는 일에서 시작됩니다. 허비되는 감정과 시간을 덜어낼 때, 비로소 내면을 채울 진정한 여백이 생겨납니다.
성장은 더하기 전에 빼는 것이다
"자제력 발휘는 비생산적인 일에 에너지를 허비하는 나쁜 습관을 다스리는 자기 계발의 핵심이다."
체중 감량을 시도해 본 사람이라면 누구나 절감하는 진실이 있습니다. 고강도 운동을 일정에 추가하는 것보다, 늦은 밤 무심코 손을 뻗는 야식의 유혹을 끊어내는 일이 훨씬 더 결정적이라는 사실입니다. 새로운 것을 보태는 일은 상대적으로 수월하지만, 몸에 밴 타성을 도려내는 일이야말로 진정한 내공을 증명합니다.
추가로 수강할 학원을 고심하던 승호에게 곁에 있던 친구가 조용히 물었습니다.
"평소 하루에 스마트폰을 들여다보는 시간이 대략 몇 시간이나 되니?"
"글쎄… 대략 대여섯 시간쯤 되지 않을까?"
"한 달로 환산하면 무려 150시간이 넘는 막대한 시간이야. 전문 자격증 하나를 취득하고도 남을 만큼 귀한 시간이지."
승호는 상기된 표정으로 말을 잇지 못했습니다.
"그렇게나 많은 시간이 흘러가고 있었단 말인가?"
"우리가 자각하지 못하는 사이에 무의식적으로 새어 나가는 에너지가 가장 치명적인 법이야. 공부할 거리를 더 얹기 전에, 물이 줄줄 새어 나가는 틈새부터 먼저 틀어막아 보렴."
승호는 그날 밤 불필요한 스마트폰 알림을 절반 이상 차단했습니다.
우리는 자기 계발을 하면 무언가를 자꾸 채워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물이 새는 항아리에는 아무리 부어도 소용이 없습니다. 오늘 새는 구멍 하나만 찾아보세요. 그 구멍을 막는 순간, 없던 시간이 생겨납니다. 구멍을 찾는 것이 가장 빠른 자기 계발입니다. 시간은 새로 만드는 것이 아니라 되찾는 것입니다.
자유의 열쇠는 내 안에 있다
"자신을 자제하는 사람은 슬픔을 이겨낼 수 있지만, 자신을 정복하지 못한 자는 자유로울 수 없다."
우리는 입버릇처럼 삶의 해방과 자유를 갈망한다고 말합니다. 그러면서도 주머니 속 진동 한 번에 신경을 빼앗기고, 순간의 불쾌한 감정 하나에 소중한 하루 전체를 송두리째 저당 잡히곤 합니다. 외부의 자극에 무기력하게 이끌려 다니는 상태를 과연 온전한 자유라 명명할 수 있겠습니까?
오랜 갈등 끝에 사직서를 던진 지수가 씁쓸한 표정으로 고민을 털어놓았습니다.
"조직의 울타리만 벗어나면 온전한 해방감을 맛볼 줄 알았습니다. 그런데 오히려 더 큰 혼란과 불안이 엄습해요."
선배가 가만히 응시하며 되물었습니다.
"대체 무엇이 여전히 너의 발목을 옥죄고 있니?"
"변덕스러운 기분입니다. 감정의 굴곡에 따라 늦잠을 자버리고, 불안감이 밀려오면 충동적으로 폭식을 일삼게 됩니다."
"그렇다면 네가 갈망하던 참된 자유는 회사 울타리 너머에 있었던 것이 아니라, 바로 네 감정을 다스리는 조율대 위에 놓여 있었던 셈이구나."
"감정을 다스리는 자리 위라고요?"
"마음속에서 일어나는 기분을 있는 그대로 감지하되, 그 기분이 충동질하는 대로 몸을 내맡기지 않는 주도권을 뜻한단다."
마음의 문은 바깥이 아니라 안쪽에서 열립니다. 슬픔이 밀려올 때는 먼저 이름을 붙여 보세요. "아, 지금 나는 슬프구나." 느끼되 끌려가지 않는 것, 그것이 자유의 첫걸음입니다. 자유는 선택하는 힘입니다. 이름을 붙이면 감정은 나를 삼키는 파도에서 내가 바라보는 파도로 바뀝니다.
눈에 안 보이는 기초가 빌딩을 지킨다
"자제력을 위해 부단히 노력하는 사람은 자신의 목표를 달성하고 위치를 견고히 다지는 결과를 수확한다."
구름을 찌를 듯 솟아오른 마천루를 올려다보며, 그 육중한 무게를 지탱하기 위해 땅속 암반 깊숙이 몇 층의 기초를 파내려 갔을지 상상해 본 적이 있습니까? 타인의 시선이 전혀 닿지 않는 어둡고 깊은 지하층이야말로, 지상에 우뚝 선 건물의 운명과 수명을 결정짓는 법입니다.
새로이 리더의 자리에 오른 태오가 굳은 표정으로 선배를 찾아와 고충을 토로했습니다.
"조직의 수장이 되면 구성원들이 일사불란하게 제 지휘를 따를 것이라 기대했습니다. 하지만 현실은 녹록지 않네요."
선배가 차분하게 조언을 건넸습니다.
"직함이란 비바람을 막아주는 지붕에 불과해. 내실을 채우는 튼튼한 뼈대가 결여되어 있다면 거센 태풍 한 번에 흔적도 없이 날아가 버리고 말지."
"그 기둥과 뼈대란 구체적으로 무엇을 뜻합니까?"
"사소한 약속을 목숨처럼 지키고, 치밀어 오르는 감정을 정갈하게 다스리는 일이지. 남들의 이목이 닿지 않는 고독한 자리에서 홀로 감당해 내는 절제의 시간들이야."
"그것들은 당장 눈에 도드라지지도 않고 생색조차 낼 수 없지 않습니까."
"그렇기에 남들이 쉽게 흉내 낼 수 없을 만큼 고통스럽고, 그렇기에 그 어떤 외풍에도 무너지지 않을 만큼 단단한 것이란다."
사람들은 화려한 꼭대기만 봅니다. 하지만 빌딩을 버티는 것은 땅속의 기초입니다. 내가 나를 다스리는 하루하루가 바로 나의 기초 공사입니다. 기초는 눈에 띄지 않지만, 무너질 때 가장 먼저 드러납니다. 오늘 아무도 보지 않는 곳에서 지킨 약속 하나, 그것이 내일의 든든한 위치가 됩니다.
한 칸씩 오르는 계단, 내려와도 괜찮다
"절제란 단번에 이루어지지 않으며, 정열에 대한 확고하고 온당한 이성의 지배를 받는 꾸준한 노력이다."
피트니스 센터의 문전성시를 이루던 1월 초순의 열기와 한산하기 이를 데 없는 2월의 풍경을 기억하십니까? 불타오르던 다짐들은 대체 어디로 증발해 버린 것일까요? 결코 타고난 의지박약 때문이 아닙니다. 단 한 번의 실수와 나태함을 마주했을 때, 모든 노력이 수포로 돌아갔다고 지레 자포자기해 버렸기 때문입니다.
사흘 동안 혹독한 식단을 견디다 야식을 주문해 버린 유나가 자책하며 고개를 떨구었습니다.
"저는 역시 자기 통제력이 턱없이 부족한 사람인가 봐요."
멘토가 다정하게 그녀를 다독였습니다.
"사흘 동안 땀 흘려 오른 계단에서 발을 헛디뎌 단 한 칸 내려앉았을 뿐이란다. 건물의 맨 바닥층으로 완전히 추락한 것이 결코 아니야."
"그렇다면 저는 이제 어떻게 해야 하나요?"
"내려앉은 그 자리에서 다시 담담하게 한 칸을 오르면 그만이란다. 그것이 변화의 전부야."
"실패로 얼룩진 오늘의 기록은 다이어리에서 깨끗이 지워버려야 할까요?"
"결코 그럴 필요 없다. 미끄러진 날의 경험 또한 성장의 견고한 일부란다. 무엇이 나를 방심하게 만들었는지 그 배움의 교훈만 챙겨 담으면 충분해."
유나는 비로소 마음의 짐을 덜어낸 듯 옅은 미소를 지었습니다.
자제력은 마법이 아닙니다. 평생 오르는 계단입니다. 실패는 계단에서 한 칸 내려온 것일 뿐, 처음으로 돌아간 것이 아닙니다. 한 칸 내려왔다고 계단을 포기하지 마세요. 오늘 다시 한 칸만 올라 보세요. 그 한 칸이 내일의 두 칸을 부릅니다.
내 삶의 어느 지점에 치명적인 누수의 틈새가 벌어져 있는지를 명확히 꿰뚫어 본 사람은, 이미 그 파멸의 구멍을 절반 이상 틀어막은 현명한 사람입니다. 오늘 사소한 감정이나 게으름에 휩쓸려 한 칸 내려앉았다 한들 모든 것이 수포로 돌아간 것은 아닙니다.
실패한 자리에서 배움을 얻고
다시금 단단하게 한 걸음을 내딛는 순간,
우리는 감정과 환경에 끌려다니지 않고
스스로 삶의 주인으로 우뚝 서게 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