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은 없어졌지만 전에는 아스팔트 위에 달라붙은 껌딱지를 떼어내는 일을 하는 사람이 있었다. 사람들이 길거리를 걸어가면서 껌을 씹다가 아무 데나 뱉어서 껌딱지가 즐비하기도 했다. 그만큼 껌을 씹는 사람들이 많았다.
“껌딱지”라는 말도 있다. 껌딱지처럼 달라붙어서 떨어지지 않는 사람을 말할 때 쓰는 말이었다.
“껌 하나라도 주어 봤소?”
대접을 소홀히 할 때 섭섭함을 나타내는 말로도 쓰였다.

껌은 여러 가지로 건강에 좋은 일을 한다.
“껌을 씹으면 장수한다.”
껌 씹는 일이 건강에 도움이 많이 된다는 말이다. 얼마나 좋은지 알아보자.
껌 씹기의 효과
1. 구강 위생 개선
껌을 씹으면 침 분비가 많아져 입안을 촉촉하게 적시기 때문에 박테리아 등 세균을 멸균해 주어 입안을 청결하게 해준다. 침이 공기 중 병원균이 입으로 들어왔을 때 균을 방어하는 역할을 하기 때문이다. 껌을 씹으면 침 분비량이 늘면서 면역 항체가 증가한다.
일본 준탠도 대학 연구팀이 껌 씹기 전후로 실험 대상자들의 침을 채취한 결과, 껌을 씹으면 침 분비가 증가했고 침 속 면역글로불린A도 2.5배 많아졌다.
면역글로불린은 우리 몸속 세균이나 바이러스가 침입했을 때 이를 방어하는 물질이며, 침 분비량이 많아지면 면역력이 향상된다.
2. 긴장과 스트레스 해소
껌을 씹으면 긴장이 완화되고 기분이 전환되어 스트레스가 해소된다. 흔히 운동선수들이 경기 전에 껌을 씹는 모습을 자주 보는데 긴장 완화를 위한 것이다.
호주의 수인번 대학의 앤드류 스콜라 교수는 학습 중 껌을 씹는 학생과 씹지 않은 학생을 조사 비교했더니 껌을 씹는 학생이 스트레스 호르몬인 코르티솔 수치가 감소하였다는 연구 결과를 내놓기도 했다.
3. 집중력 향상
껌 씹기가 집중력 향상에 도움이 된다.
2013년 일본 방사선의학종합연구소 연구팀은 껌을 씹으면 집중력과 사고력이 향상돼 반응시간이 빨라진다는 연구 결과를 내놓았다. 연구팀에 따르면 껌을 씹으면 뇌 혈류량이 늘어나 더 많은 산소와 영양소가 뇌로 전달돼 뇌가 활성화된다는 것이다.
2009년 영국 카디프대 연구팀이 실험 참가자들에게 30분간 숫자를 불러주고 기억하게 한 결과, 껌을 씹은 그룹이 씹지 않은 그룹에 비해 숫자를 더 빨리, 정확하게 기억했으며, 연구팀은 집중력이 높은 만큼 기억할 때 반응속도가 빨랐다고 분석했다.

껌을 씹는 일은 적은 노력으로 큰 효과를 내는 건강 활동이다.
4. 운동 효과 증대
껌을 씹으면서 걸으면 걷기 운동 효과가 커진다.
2018년 일본 와세다대 연구팀이 21~60세 남녀 46명을 대상으로 한 번은 껌을 씹고 15분간 걷게 했고, 다른 한 번은 껌 성분의 가루(위약군)를 먹으며 15분 걷게 했다.
그 결과, 껌을 씹었을 때 1분당 칼로리 소모량이 평균 2kcal 정도 많았는데 전문가들은 운동할 때 껌을 씹으면 리듬감 있는 외부 자극이 가해져 심박수가 상승하면서 운동 효과가 커진다고 분석했다.
5. 다이어트를 위한 식욕 감소
껌을 씹으면 식욕이 감소한다. 미국 페닝턴 생물의학연구센터(PBRC) 연구팀은 18~54세 남녀 115명을 대상으로 같은 점심 식사를 제공했다. 이후 두 그룹으로 나눠, 한 그룹에는 무설탕 껌을 주고 다른 한 그룹에는 어떤 것도 주지 않았다. 3시간 뒤 연구팀은 참가자들에게 간식을 제공했는데 그 결과 무설탕 껌을 씹은 그룹은 단맛이 나는 간식을 찾는 욕구가 줄었고, 간식을 통한 칼로리 섭취량도 줄었다.
6. 열량 섭취 감소
껌을 씹으면 열량 섭취량이 줄어든다.
2016년 미국 일리노이공대 등 공동 연구팀은 여성들을 대상으로 점심 식사 후 1시간 간격으로 세 차례 15분간 껌을 씹게 한 뒤 간식 섭취량의 변화를 조사했는데, 그 결과 껌을 씹었을 때 간식 섭취량이 9.3%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껌 씹기가 포만중추를 자극하기 때문이다.
7. 중이염 예방
귀속의 중이는 코와 연결이 되어 있다. 그래서 비염이나 축농증, 중이염을 앓고 있을 때는 이관의 기능이 쇠퇴한다. 이때에 껌을 씹으면 이관이 열려서 깨끗한 공기가 들어가고 노폐물이 빠져나와 중이염 치료에 도움이 된다.
또 비행기가 이륙하거나 착륙할 때에 귀가 먹먹해지는데 이 때에 껌을 씹으면 이런 현상을 막아준다.

껌 씹기는 맛있고 즐거운 일이지만 부작용도 따른다.
8. 껌 씹기의 부작용
껌을 너무 오래 씹으면 턱관절에 무리가 가고, 저작근육인 ‘교근’이 발달해 사각턱이 될 수 있도 있다. 껌에는 대부분 설탕이 함유된 제품이 많아 설탕 껌은 치아 건강과 체중 관리에 좋지 않으므로 무설탕 껌으로 10분 정도만 씹는 것이 좋다.
또 점잖은 자리에서 껌을 씹는 것도 부작용 중 하나라 볼 수 있다.
껌 씹기의 효과를 보면 우리 몸과 정신에도 좋은 것을 알 수 있다.
껌 씹기는 작은 동작이지만 여러 가지 건강에 좋은 점이 많으니 가만히 있느니 껌을 씹어서 건강에 도움이 될 일을 계속한다면 장수에도 많은 도움이 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