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리 없는 실명’ 녹내장 원인과 증상 및 진단과 치료

완치 불가하나 시신경 손상이 진행되지 않도록 관리하면 실명 막을 수 있어

작성일 : 2025-07-23 08:28 수정일 : 2025-07-23 16:29 작성자 : 이상희 기자

녹내장이란 눈으로 받아들인 빛을 뇌로 전달하는 시신경에 이상이 생겨 시야 결손이 나타나는 질환으로, 진행성 시신경병증으로 정의한다. 시신경에 이상이 생기게 되면 시야 손상이 발생하고 방치하면 실명되어 시력을 잃게 된다.

 

▮녹내장 원인

최근까지 여러 임상연구를 통해 안압 상승이 녹내장 발생 및 진행의 가장 중요한 위험인자로 알려졌다. 안압(intraocular pressure, 眼壓)이란 안구의 형태를 유지하는 눈의 압력을 뜻하며, 안압은 방수의 생성과 배출에 의해서 결정된다.

 

방수의 적절한 생성과 배출이 유지되어야 안압이 정상적으로 유지되며, 만약 배출 통로에 문제가 생겨서 방수가 적절히 빠져나가지 못한다면 안압이 상승하게 된다. 일반적으로 안압의 정상 범위는 10~21 mmHg인데, 안압이 높은 상태가 지속되면 상승된 압력에 의해 시신경이 눌려서 손상 받게 되며, 시신경손상이 진행할수록 시야가 점점 좁아지게 된다.

 

안압이 높아서 발생하는 경우도 있지만, 안압이 정상 범위라도 안압의 하루 변동 폭이 크거나 시신경으로 가는 혈액 순환이 잘 안되는 경우, 또는 유전자 이상 등의 여러 가지 원인에 의해 녹내장이 발생할 수 있다. 우리나라 녹내장 환자의 70~80% 정도는 안압이 정상 범위임에도 불구하고 녹내장이 발생하고 진행하는 '정상안압녹내장'에 해당한다.

                       정상   안구                                                   녹내장 안구

 

▮녹내장 주요 증상

녹내장의 대다수를 차지하는 원발개방각녹내장과 정상 안압 녹내장은 만성적으로 서서히 시신경이 손상된다. 그에 따라 시야손상이 진행되는데 주변시야의 손상이 먼저 오고 중심시야는 말기까지 보존되는 경우가 많다.

 

녹내장의 증상은 흔히 '소리 없는 실명'으로 표현되는데, 초기에는 거의 자각 증상(환자 자신이 느끼는 병의 증상)이 없다가 병이 어느 정도 진행되거나 심하면 말기에 가서야 자각 증상을 호소하기 때문이다.

 

이른 아침이나 밤늦게 한쪽 눈 또는 양쪽 눈의 안압이 상승하여 일시적으로 시력이 저하하고 두통이나 안통(눈통증) 등을 호소하는 경우도 있다. 시신경 손상이 진행된 경우, 시야가 매우 좁아져서 주변의 사물과 돌발 상황에 대한 대처 능력이 떨어져 계단을 헛디뎌 넘어지거나 낮은 문턱 또는 간판에 머리를 부딪치는 등의 증상이 나타나기도 한다. 또, 운전 중 표지판이나 신호등이 잘 보이지 않는 증상을 호소하기도 한다.

 

폐쇄각녹내장은 만성적인 경우 간헐적인 안압 손상에 의한 일시적 시력저하 및 안통과 두통을 동반한다. 그러나 원발개방각녹내장과 같이 말기까지 증상이 나타나지 않는 경우도 있다. 하지만 급성폐쇄각녹내장(발작)의 경우엔 뚜렷한 증상이 나타난다. 안압이 급격히 높게 오르면서 심한 안통 및 두통과 함께 시력저하가 발생한다. 오심, 구토 등이 있을 수 있으며 불빛을 보면 주변에 달무리가 나타나고 심한 충혈이 동반된다.

 

드물게 나타나는 선천녹내장의 경우 보호자의 관찰에 의해 이상이 발견되는 경우가 대부분이며 눈물 흘림이나 눈부심, 눈꺼풀연축(눈떨림) 등을 볼 수 있으며 각막 확장, 각막 혼탁 등의 증상도 나타난다.

 

속발(성)녹내장의 경우 원인에 따라 그 증상이 각각 다르게 나타난다. 포도막염에 의한 경우는 염증에 의한 충혈, 안통, 시력저하가 나타날 수 있지만, 염증이 심하지 않은 경우엔 안압이 40~60 mmHg까지 상승해도 약간의 시력저하나 눈부심 외에 별다른 증상을 느끼지 못할 수도 있다.

 

▮녹내장의 진단 및 검사

녹내장은 말기까지 증상을 잘 느끼지 못하는 경우가 많으며, 손상된 시신경은 회복되지 않기 때문에, 조기 진단과 치료가 녹내장으로 인한 실명을 막을 수 있다. 녹내장을 진단하기 위해 여러 가지 검사가 필요하다. 녹내장 검사는 안압검사, 전방각경검사, 시야검사, 시신경검사 등이 필수적이며, 최근에는 컴퓨터를 이용하여 시신경의 변화를 분석해 조기에 녹내장의 발생 및 진행을 알 수 있는 방법이 점차 보급되고 있다.

 

▮녹내장 치료

녹내장 치료의 목표는 시신경 손상 및 시야 손상의 진행을 막고 환자의 삶의 질을 높이는 것이다. 녹내장의 발생과 진행에 관여하는 여러 위험 인자 중에서 가장 중요하고 치료 가능한 위험 인자는 "(높은) 안압"이다. 안압 상승으로 인해 시신경손상이 진행되므로, 녹내장 환자에서는 안압을 낮추는 치료를 우선적으로 고려한다. 따라서 녹내장 치료에는 안압 조절 및 안압 하강이 매우 중요하다.

 

√ 약물요법

약물요법은 녹내장치료의 기본이다. 여러 가지 약물 중 환자의 질병이나 반응도를 고려하여 환자에게 맞는 약을 선택하고, 정기관찰을 통하여 그 약이 제대로 효과가 있는지를 판단하여 결정한다. 안압을 낮추는 것이 주목적이며, 시신경보호 효과를 고려하여 투약할 수도 있다

 

√ 레이저치료

폐쇄각녹내장에서는 "레이저홍채절개술"이라는 레이저치료가 유용하게 사용한다. 레이저홍채절개술은 홍채 주변부에 레이저로 아주 작은 구멍을 만들어 방수가 흐르는 통로를 만들고 홍채 뒤쪽의 압력을 낮추며 홍채를 뒤로 물러나게 하여 안압을 낮추는 방법이다.

 

개방각녹내장에서는 "레이저섬유주성형술"이라는 레이저치료를 고려해 볼 수 있다. 목적은 안압을 낮추는 것이며, 점안약을 사용하기 어려운 경우나 그 밖에 레이저 치료의 효과가 좋을 것으로 판단되는 환자에게 시행한다.

 

√ 수술적 치료

약물 또는 레이저 치료로 안압이 적절하게 떨어지지 않을 때에 주로 시행하게 되며, 대표적인 녹내장 수술에는 섬유주절제술과 녹내장임플란트삽입술 등이 있다.

 

녹내장임플란트삽입술은 섬유주절제술 후에도 안압 조절이 되지 않는 경우나, 신생혈관녹내장, 포도막염 녹내장 등 섬유주절제술의 성공률이 낮다고 보고된 경우에 주로 시행한다.

 

▮위험요인 및 예방

녹내장의 특별한 예방법은 없다. 조기검진을 통해 빨리 발견하여 조기치료를 하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 안압이 높은 경우, 40세 이상, 녹내장의 가족력, 당뇨병, 저혈압, 심혈관 질환 등의 전신질환, 근시, 원시 외에도 당뇨망막병증 등의 안과 질환이 있을 때는 녹내장이 동반될 가능성이 높으므로 정기적인 검사를 통해 조기진단 및 치료가 필요하다. 그 외에도 스테로이드 약물의 사용이나 눈 외상력이 있을 때도 정기적인 검사를 권장한다.

 

과음하면 일시에 많은 양의 수분을 섭취하고 너무 취하여 토하게 되면 안압이 일시적으로 많이 올라갈 수 있다. 또한 흡연은 일시적으로 안압을 상승시킬 뿐 아니라 시신경으로 공급되는 피의 양을 줄이기 때문에 절대적으로 피해야 한다.

 

녹내장은 일단 발생하면 완치할 수 있는 병은 아니지만 잘 조절하여 더 이상 시신경 손상이 진행하지 않으면 평생 실명하지 않고 살아갈 수 있다.하지만 평생 조절과 관리가 필요한 불편한 질환이다.

 

참조 : 질병관리청, 국민건강포털

이상희 기자 seodg1012@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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