콩밭 매는 여인들의 시낭송 나들이

시낭송하는 오수 사람들 가을 나들이

작성일 : 2021-11-19 05:56 수정일 : 2021-11-19 10:33 작성자 : 이용만 기자

 

 

콩밭 매는 아낙네였던 시골 여인들이 가을 시낭송 나들이를 나섰다.

2021년 11월 18일 목요일 오전 11시였다. 장소는 임실 치즈테마파크.

자칭 “시낭송하는 오수 사람들”이라 칭한 이들은 임실군립도서관에서 어르신 글쓰기 반으로 만난 사람들이다.

 

이날 임실치즈테마파크 파크관에서 만난 이들은 ‘옳고 바른 마음 예절교실’ 운영하고 있는 엄난희 선생님의 배려로 이곳에서 시를 배우고 낭송하는 체험을 한 것이다.

‘옳고 바른 마음 예절교실’에서는 사람에게 가장 소중한 인성교육을 위하여 어린이로부터 어른에 이르기까지 전통차에 대한 예절을 중심으로 우리나라의 고유한 전통 예절을 배우고 익히는 일을 학습하고 있다.

파크관에 있는 예절 체험장 문을 열고 들어서면 한국적인 냄새가 물씬 풍겨온다. 조선시대에 쓰던 문짝들과 한복과 기구들이 고풍스럽다. 이곳에서 전통차를 우려내고 정중한 자태를 갖추어 차를 대접하는 것을 배운다. 전통예절을 배우려는 사람들이 줄을 이어 늘 바쁘단다.

이날은 특별히 다른 프로그램을 미루고 오수 사람들에게 자리를 마련해 준 것이다.

 

 

이날 이곳에 모인 “시낭송하는 오수 사람들” 회원들은 이용만 선생님의 지도로 전봉건 시인의 “뼈저린 꿈에서만”을 공부하고 이 시를 낭송했으며 엄난희 선생님이 준비한 “노인과 어르신”에 대한 글과 “가을에 나를 불러주세요”를 공부하고 낭송을 하였다. 그리고 각자가 준비해온 시를 낭송하기도 하였다.

 

지도 강사였던 이용만 선생님이 “그 한 마디 때문에”를 낭송할 때는 울컥하는 심정에 눈물을 흘리기도 하였다.

 

“시낭송하는 오수 사람들”은 임실군립도서관이 오수에 있을 때 “어르신 글쓰기”로 모인 사람들이다. 글을 써본 기억이 가물가물하기만 하던 사람들이 추억의 저편에 있는 시심(詩心)을 끄집어내어 한 줄 쓰기부터 글공부를 시작한 것이다.

 

오랜 세월을 살아오면서 겪었던 수많은 이야기들을 간직하고 있지만 그것을 글로 써놓지 않아서 그냥 흘러 보내버릴 뻔 했던 이들은 이용만 강사님의 지도로 한 줄 두 줄 글을 쓰기 시작하여 한 편의 글을 만들어 내었고 그동안 살아온 이야기들을 글에 담기 시작하였다. 그 글들을 모아 “내가 사는 이 곳 오수 이야기”라는 동인지를 내게 되었다.

책이 나오던 그날 내가 쓴 글이 책에 실려 나왔다는 기쁨으로 밤새도록 잠을 이루지 못했다고 하였다.

계속하여 다음 해에는 “내가 사는 이 곳 오수 이야기 Ⅱ”를 펴내게 되었고 내친김에 시낭송에도 발을 들여놓게 되었다.

그러다 보니 글 솜씨가 늘게 되었고 쓴 글이 제법 모아져 시인으로 수필가로 문단에 등단도 하게 되었다.

그리고 향토 문학 단체인 임실문학 회원으로 가입하여 활동하고 있으며 전북문인협회에도 가입하여 활동의 폭을 넓히고 있다.

 

“시낭송하는 오수 사람들”은 짝수 달 첫 번째 수요일 낮 12시에 모여 시를 배우고 낭송을 하며 그동안 밀린 이야기들을 한다.

 

콩밭 매는 여인들의 시낭송 이야기는 메말라 가는 현대인들의 가슴을 촉촉하게 적셔줄 청량제가 될 것이다.

 

 

 

이용만 기자 ym609@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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