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철 전주 특산품인 지우산 마을을 찾아서

전주시 인후동 반촌마을의 지우산

작성일 : 2025-08-03 02:35 수정일 : 2025-08-04 08:20 작성자 : 이용만 기자

 

 

조선시대에는 여름이 오면 전주에 있는 부채가 궁전으로 상납되어 임금이 신하들에게 부채를 한 개씩 하사품으로 전달하였다.

신하들은 임금이 하사한 부채를 보물처럼 소중하게 다루었다. 부채는 그야말로 여름철 필수품이요, 고급 선물이었다.

 

지금도 여전히 전주 부채는 소중한 여름 지참물이다.

그러나 부채와 함께 전주의 특산품으로 이름을 날렸던 지우산은 존재 가치가 희미해져 버렸다.

비닐우산과 천우산이 등장했고 다른 재질의 우산들이 등장하면서 지우산의 사용 가치가 없어졌기 때문이다.

 

지금 일본이 우산 산업을 주도하고 있는 것은 오래전, 백제시대에 우산 만드는 기술을 일본에 전해주었기 때문이다.

 

  지우산은 오래전부터 전주의 특산품이었다

 

 

지우산 마을

 

전주시 인후동 모래내 시장 건너편 언덕바지에 지우산 마을이 있다. 그리고 우리나라에서는 유일한 무형문화재 45호 우산장인 윤규상 장인이 살고 있다.

 

지우산은 대나무 가지를 이용해 몸체를 만들어 그 위에 기름을 먹인 종이를 덮는 방식으로 만든 우산을 말한다. 우리 조상들이 예전에 사용하던 우산이다.

 

전주의 지우산은 전주역 뒤에 있는 장재동이 주 생산지였다.

장재동은 조선시대 우산을 만들었던 집성촌이었다. 이곳은 전국적으로 유명한 우산 생산지였다. 100여 호에 달하는 동네 사람들이 우산을 만드는 일에 종사했다.

지금은 전주역에 가리워 보이지도 않는 적막한 마을이 되었다.

 

 

인후동 반촌마을의 지우산 마을은 장재동에서 지우산을 만들던 사람들이 하나 둘 이곳으로 옮겨오면서 시작된 마을이다.

이곳은 전주 시내에서 가까운 곳이며 전주역이 가까워서 시골 사람들이 전주에 와서 의탁하여 살기 좋은 곳이었다.

 

  지우산 마을은 전주시 인후동 반촌 마을에 있다

 

반촌마을 지우산 마을은 일제강점기에는 화장터가 있던 곳이었다. 해방 후에도 가난한 사람들이 모여 사는 판잣집 동네였다.

이곳이 지우산 마을이라 불리게 된 것은 지우산 기능공인 윤규상 씨가 이곳에 자리를 잡은 후부터다.

 

지우산 장인 윤규상

 

윤규상 장인은 1950년대에 장재마을에서 지우산 기술을 배웠다.

1960년대에는 인후동 반촌마을로 옮겨 직접 우산공장을 만들어 지우산을 생산하기 시작하였다.

2010년 제35회 대한민국전승공예대전에서 지우산으로 특선을 한 것을 비롯하여 많은 수상을 하였으며 문화재청 산하 재단법인 예올에서 주는 올해의 장인으로 선정되기도 하였다.

 

  지우산은 일일이 손으로 만든, 많은 공력이 들어가는 예술품이다

 

1980년대에 이르러 비닐우산과 천우산이 밀려드는 바람에 지우산의 수요가 줄고 가격을 맞출 수가 없어 공장문을 닫게 되었다.

 

 

지우산의 재생산

 

윤규상 장인은 20여 년을 지우산에서 손을 떼고 쉬고 있었다. 그가 다시 지우산을 만들기 시작한 것은 TV에서 일본의 재래식 우산 만드는 방송을 보고 감추어졌던 기질이 살아나 다시 지우산 만들 결심을 했다.

 

그러나 우산을 만들었던 기구들이 없어져서 손수 쇠를 깎아서 기구를 만드는 데 2~3년의 세월이 흘러갔다.

그리고 지우산을 만들기 시작했다.

 

 장인 윤규상은 전국에서 유일한 지우산 장인이다

 

전에는 판매를 목적으로 만들었으나 지금은 전통 예술품으로 만든다.

담양 대밭에 가서 제일 좋은 대를 사오고 한지도 가장 좋은 것을 골라온다. 최고의 원료로 최고의 제품을 만들어 낸다는 장인정신으로 일에 몰두한다.

 

2011년 마침내 무형문화재 제45호 우산장으로 선정되었다.

전국에서 유일한 지우산 장인이 된 것이다.

다행인 것은 지우산 장인을 이을 전수자가 있다는 것이다.

그의 아들 윤성호다.

아버지가 지우산을 만들 때 어깨너머로 보아왔던 눈썰미와 지고한 노력으로 기술을 익혀 전수자가 되었다.

 

 지우산 장인 윤규상과 기능 이수자인 아들 윤성호

 

 

지우산 기능 이수자 윤성호

 

지우산 장인 윤규상의 아들 윤성호는 공대를 졸업하고 잘 나가는 반도체 회사에 다니고 있었다. 그러던 중 아버지가 지우산을 복원시키기 위해 안간힘을 쓰시는 것을 보고 아버지를 돕기로 마음먹고 지우산 만들기에 끼어들었다.

그는 오랜 노력 끝에 만들어지는 지우산이 꽃처럼 피어나는 지우산이라 부른다. 지우산의 아름다움과 가치를 널리 알리고 싶다고 한다. 실용적인 지우산 보다는 인테리어 소품과 양산과 파라솔용으로 개발하고자 한다.

 

  모든 사람들의 양산과 파라솔이 될 아름다운 지우산

 

비꽃은 그가 운영하고 있는 우산공장 이름이다. 비가 오면 꽃처럼 피어나는 지우산을 상징하는 이름이다.

 

여름철이 되면 전주의 지우산을 쓰고 다니는 사람들이 한국 뿐만 아니라 전 세계적으로 가득할 날이 오기를 기대한다.

 

 

 
이용만 기자 ym609@daum.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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