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끔 어떤 일을 하다가 집에 가보아야 한다며 서둘러 집으로 향하는 사람이 있다. 이유가 뭐냐 하면 아이들 밥을 챙겨 주어야 한다는 것이다. 아이가 몇 학년이냐고 물으면 중학생이란다.
중학생이 끼니때 밥을 챙겨 먹을 줄 모른다는 것이다. 밥솥에 밥이 있고 냉장고에 반찬이 있는데 그것을 챙겨 먹을 줄 몰라 부모가 달려와 챙겨주어야 한다는 것이다.
중학생이 되면 키도 어느 정도 자랐고 기운도 세다. 그런데 끼니 때 자기가 먹을 밥을 엄마가 챙겨 주어야 먹는다는 것은 성장단계에 맞지 않는 일이다. 유아단계에 머물러 있다는 얘기다.
공부하는 일은 쉬운 일이 아니다.
공부를 잘한다는 것은 더욱 어려운 일이다.
공부를 잘하는 일과 밥을 챙겨 먹는 일은 어느 것이 쉬울까? 밥 챙겨 먹는 일이 더 쉽다. 이런 쉬운 일을 할 줄 모르는 아이가 그 어려운 공부 잘하는 일을 어떻게 할 수 있을까?
어떤 일을 잘하려면 많은 세월 속에서 엄청난 노력을 해야 한다. 그리고 모든 것들이 뒷받침되어야 한다. 그 가운데는 체력도 있고 의지와 끈기도 있다. 자기가 할 일을 스스로 할 수 있는 생활습관도 중요하다.
큰일을 하려면 작은 일부터 시작하여 점차 수준을 높여 나가야 한다. 그래야 큰일을 할 수 있다. 그리고 상황에 따라 대처할 수 있는 방법도 알아야 한다.

공부도 마찬가지다. 공부를 잘하려면 자기가 해야 할 일을 혼자서도 할 수 있어야 한다. 아침에 일어나는 일부터 스스로 할 수 있어야 한다. 그리고 상황에 따른 대체 방법도 알아야 한다. 어려운 문제를 풀 때에 이리저리 궁리를 해서 풀어야 한다. 마찬가지로 엄마가 밥을 챙겨 주지 못할 상황이면 어떻게 밥을 챙겨먹을까 궁리를 해서 챙겨먹어야 한다. 그래야 어려운 문제가 나왔을 때 해결할 수가 있다.
방송에서 유명한 연예인의 집이 공개되는 경우가 있는데 집안을 깨끗이 정리해 놓는 사람이 있고 지저분하게 정리가 되어 있지 않는 사람이 있다. 혼자서 살아가는 미혼자들 중에는 벗어놓은 옷이 여기저기 놓여있는 경우가 있다. 이런 사람은 어려서부터 스스로 정리하는 방법을 가르쳐 주지 않고 부모가 다 해주었던 사람이다. 방청소까지 다 해주었으니 무엇을 배우고 익혔겠는가.
내 자녀가 공부를 잘하기를 바라는 부모는 먼저 자녀에게 쉬운 일부터 스스로 할 수 있도록 훈련을 해야 한다. 아침마다 깨워주지 말고 스스로 일어나게 하고 자기 방은 자기가 청소하고 정리하도록 해야 한다. 물론 끼니때가 되면 밥도 챙겨 먹을 줄 알아야 한다.
그래야 어려운 공부도 잘하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