복령이란 원래 소나무 뿌리의 기운을 받아 균핵에 의해 만들어진 덩어리를 말하며 보통 소나무를 베어낸 지 3년이 지나서부터 10년 사이에 만들어진다.
그런데 명감나무라고 하는 청다래 뿌리는 마치 복령처럼 생겨서 토복령이라 부른다.
청다래는 사람들이 드나드는 산속 어디에서나 쉽게 만날 수 있는 흔한 덩굴나무다. 전라도에서는 명감나무라고 하며 경상도에서는 망개나무라고 한다.
청다래 덩굴의 잎은 둥글납작하고 두꺼우며 윤기가 흐른다. 기다란 잎자루의 가운데나 잎겨드랑이에서 나온 한 쌍의 덩굴손이 나무를 붙잡고 몸을 버티게 한다. 갈고리 같은 작은 가시를 내밀어 몸을 보호한다.
어린순은 나물로 무쳐 먹거나 쌈으로 싸 먹으며 떡을 할 때 사용하여 망개떡이라고도 불렀다.
청다래의 줄기는 땅에 닿는 곳에서 바로 뿌리가 나오지 않고 대나무처럼 땅속으로 뻗어나가는 땅속줄기다. 땅속줄기는 굵고 울퉁불퉁하며 오래되면 목질화 된다. 마디마다 달려 있는 실뿌리가 진짜 뿌리다. 땅속줄기 부분에는 굵다란 혹이 생기는데, 이것을 ‘토복령(土茯岺)’이라고 한다. 속에는 흰 가루 같은 전분이 들어 있으며 이것을 주요 약재로 쓴다.

동의보감에 의하면 청다래 뿌리인 토복령은 혈액순환을 촉진하여 막힌 어혈을 뚫어주고 나쁜 기운을 몰아낸다고 한다. 열을 내려주고 목마름을 풀어주며 답답한 가슴을 시원하게 해주고 몸을 편안하게 해 준다고 한다.
청다래 뿌리는 암을 억제해 주는 사포닌, 타닌, 루틴, 수지 등의 성분이 있어 직장암, 자궁암, 유방암, 식도암, 대장암, 신장암, 위암 등 각종 암 예방과 치료약으로 쓰인다.
이뇨작용을 도와서 부종이 있을 때와 신장염, 요도염, 방광염 등을 치료할 때 쓰인다. 또 위장을 튼튼하게 하고 피를 맑게 하며 몸의 독을 해독해 주는 작용도 하고 있다.
특히 성병, 매독, 결핵 치료에 탁월한 효과가 있다.
또 열을 풀어주고 남자와 여자의 생식기 염증질환에 효과가 좋다.
청다래 뿌리는 피를 맑게 함으로 뇌경색을 막아주고 고지혈증이나 지방간에도 좋다.
또 중금속에 오염되었을 때에도 이를 해소하는데 도움을 준다.
마을에서 가까운 산길에 나 있는 흔한 명감나무인 청다래도 우리의 몸을 위해 유용하게 약재로 쓰이는 것을 보면 나무와 풀들은 세상에 버릴 것은 하나도 없다고 보아야 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