며느리밑씻개는 욕이 아니라 몸을 이롭게 하는 약초다

며느리밑씻개의 약효와 사용 시 주의점

작성일 : 2025-09-01 06:05 수정일 : 2025-09-01 09:45 작성자 : 이용만 기자

 

 

 

우리나라 식물에는 욕설이 담긴 풀들이 몇 개 있다.

유교 정신이 투철했던 조선시대에 어떻게 그런 이름들이 버젓하게 의서에 올랐는지 고개가 갸우뚱해진다.

 

그중에서 조금 덜 야비한 이름이 며느리밑씻개다.

이 풀은 잎이나 줄기에 까슬까슬한 가시가 붙어 있다. 아무리 종이가 귀하던 시대라 하더라도 볼일 보고 밑을 닦을 수는 없는 풀이다.

그런데 며느리라는 말이 나오고 밑씻개라는 말이 나온다.

짐작이 가는 말이다. 시어머니가 미운 며느리 밑씻개로 썼으면 좋겠다는 고약한 심보를 드러낸 말이다.

 

 이 풀이 며느리밑씻개다. 까슷까슬한 가시가 달려 있다.

 

이 풀이 며느리밑씻개라는 이름을 얻게 된 것은 예로부터 전해오는 이야기 때문이다.

 

종이가 귀하던 시절, 들에 나가 일하다가 뒤를 볼 때는 사람들의 눈길이 닿지 않는 덤불 속에 들어가 뒤를 보았는데 시어머니가 며느리를 미워하여 부드러운 풀잎 대신 까끌까끌한 가시가 달린 풀을 주었다는 설화에서 유래하여 이름이 붙은 것이다.

 

그런데 며느리밑씻개는 아이러니하게도 치질 예방과 치료에 쓰이는 약초다.

며느리밑씻개와 모양이 비슷한 풀에는 며느리배꼽과 고마리가 있다.

 

거꾸로 난 가시가 날카로워 땅에서 벌레조차 기어오르지를 못할 정도라는 이 풀로 뒤를 닦으라는 것은 참으로 고약한 심보가 아닐 수 없다.

꽃말은 '질투' '시샘'이다. 아들과 며느리 사이에 선 며느리에 대한 시어머니의 질투와 시샘이다.

 

 

전해 내려오는 이야기

 

어느 마을에 외아들을 키우고 있는 홀어머니가 있었다.

아들이 성장하자 장가를 보내 며느리를 보게 되었다. 그런데 지금까지 매일 아들과 함께 살았던 시어머니는 어느 순간부터 아들을 며느리에게 빼앗겼다는 생각이 들기 시작했다. 그렇다고 대놓고 시샘을 할 수는 없었다.

어느 날, 며느리와 시어머니가 밭을 매다 며느리가 볼일을 볼 일이 생겼다. 종이가 귀하던 시절이라 뒤를 보면 주변의 풀을 뜯어 처리하던 시절이었다.

며느리에게 화풀이를 할 때는 이때다 싶었던 시어머니는 줄기에 잔가시가 있는 덩굴풀을 한 움큼 뜯어 주면서 밑씻개로 쓰라고 주었다.

시어머니가 뜯어 준 풀이 바로 며느리밑씻개였던 것이다.

 

이렇게 가시가 달린 풀로 밑닦이를 하라는 것은 너무한 처사다.

 

나지막한 야산이나 길가에 피는 며느리밑씻개는 널찍한 잎 위로 1도 채 되지 않는 꽃이 잘게 뻗어 핀다. 보랏빛 물감을 꽃잎 끝에만 살짝 찍어놓은 듯 하얀 꽃잎은 끝으로 갈수록 짙은 보라색을 띤다.

 

작은 꽃으로 이어진 줄기에 작은 솜털처럼 붙어 있는 것은 솜털이 아니라 까칠까칠한 가시다. 손바닥처럼 널찍한 잎에도 가시가 있다. 앞뒤로 까슬까슬한 가시는 조금만 닿아도 따끔거리고 아프다.

이것으로 밑을 닦으라고 한 시어머니는 고약한 사람이다.

 

 

며느리밑씻개라는 용어가 등장한 것은 1930년 무렵이다.

이 꽃은 일본어로 마마꼬노시리누구이(係子の尻拭い)’라고 부르는데, ‘의붓아들의 엉덩이를 닦는 풀이라는 의미다.

이것이 전해지면서 의붓아들며느리로 바뀌어진 것이다. 유사하게 생긴 꽃에 며느리배꼽이라는 이름이 붙여진 것도 있다.

 

그런데 1921조선식물명휘에는 며느리배꼽을 칭하는 옛 이름 사광이풀이 나온다. 한국식물생태보감을 보면 며느리배꼽을 사광이풀로 설명하고 며느리밑씻개를 사광이아재비로 표현하고 있다. 다만 사광이라는 말의 기원에 대해서는 살쾡이 또는 잎의 신맛 등 다양한 해석이 있다.

 

  며느리밑씻개는 치질을 비롯한 다양한 용도로 쓰이는 약초다

 

 

며느리밑씻개의 효능

 

며느리 골탕 먹이는 데 사용했으면 좋을 이 풀이 여자들 질환에 약으로 쓰이는 약초다.

민간에서는 치질의 예방과 치료에 쓰이고 발육 촉진, 피부병, 소화불량, 양모 등에 약용으로 쓰기도 한다.

 

 

1. 혈액순환 촉진

며느리밑씻개는 혈액순환을 촉진하여 심장병 등 순환기 질환을 예방하는 데 도움을 준다.

 

2. 부인병 치료

여자들이 해산을 한 후 뭉친 근육 이완과 온몸이 붓고 허리가 아픈 부인병에 특효가 있다. 생리통, 냉대하증, 음부 가려움증에도 효과적이다.

 

3. 피부질환 개선

온몸의 피부질환에 탁월한 효능이 있으며, 습진, 가려움증, 버짐, 악창 등에도 사용된다.

치질에도 약으로 사용한다.

 

4. 해독 작용

체내 독소를 해독하여 종기를 가라앉히고, 벌레 물린 데에도 사용된다.

 

5. 신장질환 예방과 치료

신장염, 신부전증 등의 신장질환을 치료하는 데 도움을 준다. 소변 배출을 원활하게 하여 몸의 부기를 가라앉히고 소변이 잘 나오게 한다.

 

 며느리밑씻개의 꽃은 예쁘고 귀엽다.

 

며느리밑씻개 다양한 활용법

 

1. 나물로 먹기

며느리밑씻개는 어린잎을 따서 익힌 후 나물로 무쳐 먹을 수 있다.

 

2. 차로 마시기

전초를 여름부터 가을에 채취하여 그늘에 말린 후, 하루 20~30g을 달여 차로 마시면 좋다. 거기에 말린 대추나 황기, 당귀 등을 함께 넣어 달이면 더 좋다. 생초는 말린 것의 3배 정도를 달여서 복용한

.

 

3. 음식에 가미

연한 잎을 비빔밥이나 샐러드에 넣어 먹거나, 물김치에 넣어 먹을 수 있다.

 

4. 건강용품으로 활용

며느리밑씻개를 찧어서 피부에 바르거나 좌욕용 약초로 사용할 수 있다.

좌욕의 경우 냉대하, 치질, 음부 가려움증에 며느리밑씻개를 진하게 달인 물로 좌욕하면 좋다.

습진이나 피부 가려움증에는 며느리밑씻개를 진하게 달인 물을 바르거나 생초를 짓찧어 피부에 바르면 좋다.

 

 

며느리밑씻개는 다양한 효능을 가진 전통적인 약초다. 혈액순환을 촉진하고, 부인병과 피부질환을 치료하며, 해독 작용과 신장질환에도 효과적이다.

차로 마시거나, 좌욕, 즙을 내어 바르는 등의 방법으로 활용할 수 있다.

며느리밑씻개는 바르게 사용하면 건강에 큰 도움을 주는 약초다.

 

 
이용만 기자 ym609@daum.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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