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이 왜 이리 고된가요. 이게 맞는가요. 나만 이런가요.
기다리던 봄이 오고 있는데 이리 나를 떠나오
긴긴 겨울이 모두 지났는데 왜 나를 떠나가오…”
가수 안예은이 불렀고 미스터트롯 가수 임영웅과 미스트롯 가수 홍자도 불렀던 노래 “상사화”의 가사 일부다.
상사화는 꽃말이 “이루어질 수 없는 사랑”인 만큼 애틋한 사랑 이야기에서 빠지지 않는 단골 메뉴다.
상사병이란 사랑하는 사람을 만나지 못하거나 사랑을 고백하지 못하여 가슴앓이를 하다가 얻는 병이다. 누구나 첫사랑을 할 때는 가슴앓이를 한다.
상사병도 병이다. 가슴앓이를 하는 병이다.
상사화는 사랑을 이루지 못해 가슴앓이를 하다가 죽은 사람의 영혼이 꽃으로 피어난 것이라는 전설을 간직한 꽃이기도 해서 상사병에 도움이 되는 약초다.
상사초의 약효는 주로 가슴에서 오는 병을 치료하는데 호흡기 질환으로 오는 병을 다스리고 아픈 통증을 치료하는데 쓰인다. 기관지 질환인 각혈이나 기관지염, 폐결핵, 피부가 썩어가는 욕창에 효과가 있다. 그리고 담 절리는 데 효험이 있다.
또한 이뇨작용과 해독 작용이나 체하고 토할 때에도 약으로 쓰이며 부스럼을 치료하는 데에도 쓰인다. 소아질병인 백일해에도 약효가 있다.
상사초를 약으로 쓸 때는 비늘줄기인 알뿌리를 쓰는데 흙과 뿌리를 제거한 후 말려두었다가 다려서 탕으로 쓰며 피부질환에 쓸 때는 말리지 않은 알뿌리를 짓찧어서 환부에 붙이거나 즙으로 만들어 김을 씌우게 한다.
상사초는 봄철에 잎이 나서 20cm~30cm 정도 자란다. 그러다가 6월~7월 사이에 잎이 말라 죽고 그 자리에서 꽃대가 올라와 꽃을 피운다. 주로 자주색, 노란색, 흰색으로 꽃을 피운다.
같은 수선화과인 꽃무릇은 가을이 시작되는 9월부터 10월 사이에 빨간색으로 꽃을 피운다. 그리고 꽃이 진 자리에서 잎이 나와 자란다. 언뜻 보기에는 상사화나 꽃무릇이나 같은 꽃으로 보인다.
가장 뚜렷한 구분은 상사초는 잎이 먼저 나와서 자라다가 말라죽은 후에 꽃이 피는데 꽃무릇은 꽃이 먼저 피고 진 후에 잎이 나온다는 것이다. 그러므로 지금 겨울에 파랗게 잎이 나와 있는 것은 꽃무룻이다.

상사초와 꽃무릇은 둘 다 잎과 꽃이 서로 만나지 못하는 애달픈 사연을 지니고 있는 꽃이다. 절 부근에서 많이 볼 수 있는 것도 전해오는 전설과 무관하지 않을 것이다.
옛날 절로 불공을 드리러 다녔던 여인이 그만 절에 있는 스님을 연모하게 되었다. 그러나 속세를 떠난 스님에게 사랑한다는 말을 고백할 수도 없는 일이었다. 애만 태우던 여인은 병이 들게 되었고 그 상사병으로 세상을 떠나게 되었다.
그 여인을 절 부근에 묻었는데 그 무덤 근체에서 상사초가 돋아난 것이다. 그런데 그 상사초는 꽃이 나오기 전에 잎이 져버리고 꽃이 진 뒤에 잎이 나오는 것이었다. 그래서 붙여진 이름이 상사화라 한다. 꽃말은 ‘이루어질 수 없는 사랑’, 당신만을 사랑합니다.‘이다.
사연이 애달픈 만큼 꽃은 피우되 열매를 맺지도 못하고 허무하게 지고 만다.
상사초나 꽃무릇이 절 부근에 많은 이유는 이것에서 추출한 녹말로 풀을 끓여 불경을 제본하고 탱화를 만들 때에도 사용하였으며 고승들의 화상을 붙일 때에도 사용하였다고 한다.
상사화와 비슷한 식물로는 전라남도 백양산에 피는 백양화가 있고 흰 상사화는 제주도를 비롯한 남쪽 지방의 바닷가에 피는 꽃이며, 개상사화는 남쪽 섬에서 자라 꽃을 피운다. 그리고 주로 절 부근에 많이 자라고 있는 석산이라고 부르는 꽃무릇이 있다.
상사병을 앓았던 사람들이 측은하게 바라보았던 상사화는 그 사람들의 아픈 가슴을 달래주고 치료해주면서 동병상련의 마음으로 해마다 피고 지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