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tray Birds, Rabindranath Tagore
Stray Birds
Rabindranath Tagore
1
STRAY birds of summer come to my window to sing and fly away.
And yellow leaves of autumn, which have no songs, flutter and fall there with a sigh.
2
O TROUPE of little vagrants of the world, leave your footprints in my words.
3
THE world puts off its mask of vastness to its lover.
It becomes small as one song, as one kiss of the eternal.
4
IT is the tears of the earth that keep her smiles in bloom.
5
THE mighty desert is burning for the love of a blade of grass who shakes her head and laughs and flies away.
6
IF you shed tears when you miss the sun, you also miss the star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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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26
Let this be my last word, that I trust in thy lov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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길잃은 새들
라빈드라나트 타고르
1
여름의 길 잃은 새들이 내 창에 날아와서 노래하고 날아간다.
가을의 노란 잎새들이 노래를 잃고 저기 한숨지으며 떨어진다.
2
오 세상의 작은 방랑자들의 무리여. 내 말 속에 그대들의 발자국을 남기라!
3
세상은 자기의 사랑하는 이에게 대한 가면을 벗는다.
세상은 한 곡의 노래처럼, 한 번의 영원한 입맞춤처럼 작아진다.
4
대지의 미소를 계속해서 꽃 피우게 하는 것은 대지의 눈물이다.
5
거대한 사막은 고개를 흔들고는 웃고 사라져 버리는 풀잎에 대한 사랑으로 불타고 있다.
6
그대가 태양이 그리워 눈물을 흘린다면, 그대는 별들 또한 그리워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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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26
내가 그대의 사랑을 믿는다는 것, 이것이 내 마지막 말이 되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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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빈드라나트 타고르 Rabindranath Tagore (1861-1941)
캘커타 출신으로 벵골 명문의 타고르가(家)에서 태어난 인도의 시인, 철학자, 작곡가, 극작가. 11세경부터 시를 썼고, 16세 때 처녀시집 《들꽃》을 내어 벵골의 P. B. 셸리라 불렸다. 1877년 영국에 유학하여 법률을 공부하고 귀국 후 벵골어로 작품을 발표하면서 스스로 작품의 대부분을 영역하였다. 초기에는 유미적(唯美的)이었으나, 뒤에 농촌개혁에 뜻을 가지면서 현실 인식이 강해졌고, 아내와 딸이 죽은 뒤에는 종교적 성향을 띠었다. 1909년에 출판한 시집 《기탄잘리 Gitanjali》로 1913년에 아시아인으로서는 처음으로 노벨 문학상을 받았다. 그 뒤 세계 각국을 순방하면서 동서문화의 융합에 힘썼고, 캘커타 근교에 샨티니케탄(평화학당)을 창설하여 교육에 헌신하였으며 벵골 분할 반대 투쟁 때에는 벵골 스와리지 운동의 이념적 지도자가 되는 등 독립운동에도 힘을 쏟았다. 시집에 《초승달 The Crecent Moon》, 《정원사 The Gardener》(1913) 등, 희곡에 《우체국 The Post Office》(1914) 《암실의 왕 The King of the Dark Chamber》(1914) 이 있고 그밖에 소설과 평론도 썼다. 벵골 지방의 민요를 바탕으로 곡을 만들기도 했는데, 그가 작시 ·작곡한 《자나 가나 마나 Jana Gana Mana》는 인도의 국가가 되었다. 타고르는 한국을 소재로 한 두 편의 시를 남기고 있기도 하다, 《동방의 등불》과 《패자(敗者)의 노래》가 그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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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고르는 <길잃은 새들>을 처음에는 벵골어로 썼다가, 나중에 그걸 직접 영어로 번역했다고 합니다. 자신의 진솔한 마음을 꾸밈없이 표현하는 데는 모국어인 벵골어가 더 가슴에 닿는 언어였겠지요. 이 시는 우선 지극히 짧은 시들로 이루어졌다는 것이 그 특징입니다. 1부터 326까지의 번호가 붙어있지만, 각각의 번호가 붙어있는 시들은 나름대로 하나의 생각, 느낌을 표현하는 경구로 구성되어 있지요. 하기야 진정한 깨달음을 표현하는 데 구구절절 여러 말이 필요하겠습니까. 오히려 긴 설명이나 묘사는 그 깨달음의 순간을 전달하는 데 방해가 될 수도 있겠지요. 우리의 말은 우리의 감정과 생각을 전달해 주는 도구이긴 하지만 항상 그 전달의 불완전성 때문에 제대로 전달하지 못하는 것이 문제지요. 그러기 때문에 훌륭한 문학작품들은 그만큼 우리의 마음을 잘 대변해 주기 때문에 소중한 것이겠지요.
"새"는 고대로부터 인간의 정신상태, 지적 능력, 영혼을 상징하는 존재로 많이 나타납니다. 하늘은 나는 모습이나 새가 내는 소리의 아름다움으로 인해서 새는 우리의 이상향, 상상력이 지향하는 곳을 표현하는 상징으로 문학작품에 자주 등장하는 존재이지요. 제1번 시에서는 여름의 창가에서 새들이 노래하고는 떠나가고, 가을이 오면 노란 잎새들이 한숨을 지으며 떨어진다는 두 문장으로 되어 있습니다. 어쩌면 노래하고 날아가는 새들은 이 시의 화자가 자신의 영혼을 지칭하는 존재인지도 모르겠습니다. 세월은 흐르고 노래도 흘러가고 남는 것은 한숨지으며 떨어지는 낙엽…. 화자는 그러한 묘사에서 새들은 길을 잃었다고 표현하면서, 한편으로는 자신의 영혼이 길을 잃었다는 깨달음에 잠기는 것으로 보입니다.
그래서 제2번 시에서는 길 잃은 새들을 세상의 작은 방랑자들의 무리라고 의인화해서 표현합니다. 자신의 영혼과 새들이 동화되는 과정으로 볼 수 있겠지요. 그러고는 새들에게 이렇게 말합니다. "내 말 속에 그대들의 발자국을 남기라고…." 세상은 변하고 허망하지만, 시인에게는 새들의 발자국을 남길 수 있는 언어가 있습니다. 가을의 노란 잎새들이 노래를 잃고 한숨지으며 떨어져도 시인에게는 그 사라지는 한숨을 아름답게 새길 수 있는 시인만의 (불완전하지만) 유일한 표현 수단인 언어가 있음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그 표현은 바로 존재의 방식이자 존재 이유, 그리고 의미가 되겠지요.
제4번 시에서는 인생에서의 슬픔과 고통의 존재 이유와 의미가 상징적으로 표현되어 있습니다. 대지의 미소를 계속해서 꽃피우게 하는 것은 대지의 눈물이라는 역설적인 말에서 우리는 타고르가 세상의 눈물에 관한 생각을 엿볼 수 있습니다. 우리의 고통과 고뇌로 빚어지는 눈물은 허망한 슬픔으로 허비되는 것이 아니라 대지의 미소를 꽃피우게 하는 원동력이지요. 그런 의미에서 제6번 시에서 태양은 그리워 눈물을 흘린다면, 그건 또한 별을 그리워하는 것이라고 말하면서 인생의 양면성을 동시에 인정하는 적극적인 자세가 자연스럽게 암시합니다.
제326번 시는 마지막 시로서 간단명료하게 자신의 성찰과 통찰력을 통한 깨달음을 결론짓습니다. 내가 믿는 것은 그대의 사랑이라는 것. 그것이 내 마지막 말이라는 것. 여기서 중요한 것은 이 시의 화자가 사랑하는 존재가 그를 사랑한다는 믿음입니다. 그 존재는 그가 사랑하는 사람이 될 수도 있고, 그의 마음을 편안하게 하는 자연일 수도 있고, 또는 그 자신의 길 잃은 영혼일 수도 있고, 어쩌면 그 전부가 합쳐진 모두가 될 수도 있겠지요. 이 시는 결국 자신이 세상에게 주는, 또는 세상이 그에게 주는 꽃다발과 같은 존재가 아닐지 생각되는군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