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0년에 한 번 피는 용설란을 보게 된 행운
100년에 한 번 핀다는 용설란이 진안 제2청사에 있는 농업기술센터 치유정원에 피었다는 소문이 자자하여 지난 주말에 다녀왔다. 용설란(龍舌蘭)은 꽃이 피는 것을 보기 힘들어 100년에 한 번 핀다는 속설이 있지만 실제로 10 년 이상 자라면 꽃이 핀다고 한다.
멕시코가 원산지로 그 뿌리는 멕시코 전통 술 데킬라의 원료다. 꽃 모양이 마치 용의 혀를 연상시켜 용설란(龍舌蘭)이라는 이름이 붙여졌다. 서양에서는 여우꼬리를 닮았다하여 ‘여우꼬리 아가베’로도 불린다.

2016년에 만들어진 ‘치유정원’은 정읍시 제 2청사 내에 자리하고 있다. 관엽 식물, 다육 식물, 향기정원 등 테마별로 공간을 구분하여 아기자기하지만 풍성하게 조성되어 있었다. 한 겨울 추위에도 치유정원에는 갖가지 꽃과 나무가 싱싱하게 자라고 있었는데 무려 300 여 종의 수목이 있다고 한다.
정원 입구에 남 녀 뮤즈의 신 둘이서 세상 우아한 포즈로 악기를 연주하는 동상과 주변에 피어있는 꽃들이 마치 한 가족처럼 잘 어울린다. 입구에 서 있는 아치 모양의 목조 구조물에는 탈란드시아라는 이름의 공중식물 마치 긴 머리카락처럼 풍성하게 자라고 있는데 위에서 아래로 자라는 모양이 볼수록 신기다. 또 아치모양의 나무 문틀 위에 코알라들이 그네를 타는 모양의 장식물이 깜찍하고 귀여서 빙그레 웃음이 난다.

안쪽으로 몇 걸음 들어가니 왼쪽에 커다란 용 한 마리가 보인다. 진짜 용이 등을 구푸리고 있는 모양으로 생긴 식물이다. 용의 혀 모양이어서 용설란이라고 한다는데 내 눈에는 아래쪽 잎사귀 부분이 머리이고 꽃이 핀 부분이 꼬리처럼 보였다.
용머리부분처럼 보이는 잎사귀 쪽 부터 꽃술모양의 잘디잔 꽃들이 중간마디까지 무수히 피어있다. 난생 처음 보는 식물이라 하도 신기하고 신비롭기까지 하다. 어떤 방문객은 가까이 다가가 가만히 손을 얹고 기도를 올리는 것 같은 동작을 취하기도 한다. 아마도 2022년 한 해 가족의 건강과 소원을 빌었을 것이다.

신기한 광경에 발걸음이 떨어지지 않아서 한 참을 보고 또 보면서 용설란 주위를 돌면서 여러 방향에서 사진을 찍었다. 용설란을 실컷 보고 난 후에야 더 안쪽으로 들어가서 다른 식물들을 구경했다. 커다란 새 조형물을 화분 삼아 초록색 새 등위에 수북하게 핀 빨간색 ‘포인세티아’가 색의 대비로 무척 화사하다. 사람의 손길이 많이 간 정성껏 가꾸어진 곳이라는 느낌이 든다.
정읍 치유 정원에는 갖가지 식물들이 다양하게 참 많이도 자라고 있다. 작은 연못이랑 연못 앞에 정자도 있어서 잠시 쉬었다 갈 수도 있다. 입구에서 안쪽으로 들어와서 되돌아보니 규모는 크지 않지만 식물의 종류가 다양하고 잘 가꾸어져 있어서 보는 것 만으로도 치유되고 힐링 되는 느낌이 들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