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 낭만 가득한 여수 일박이일 여행

여수 밤 바다와 낭만포차거리를 지나 오동도와 항일암까지

작성일 : 2022-02-11 14:55 수정일 : 2022-02-11 16:18 작성자 : 이상희 기자

여수는 전주에서 KTX타면 1시간 15분 만에 여수 엑스포역에 도착할 수 있는 곳이라 당일치기 여행으로 다녀오기에도 부담 없이 좋은 곳 중의 하나이다. 하지만 엑스포공원, 오동도 ,항일암 등 여수의 명소를 두루 다니려면 아무래도 일박이일은 해야 일정을 여유 있게 소화할 수 있다. 무엇보다도 여수 여행에서 여수 밤 바다와 낭만포차를 빼놓을 수 없기에 일 박은 피할 수 없는 일정인 것 같다.

 

여수에 도착하니 저녁을 먹기에는 아직 이른 오후여서 바닷가가 내려 다 보이는 숙소에 들러서 체크인을 하고 저녁을 먹으러 나왔다. 호텔에서 두어 블록 걸어가니 식당이 즐비하다. 게장 전문 식당에서 게장 정식을 먹었는데 생선 구이를 곁들인 푸짐한 한 상 차림이다.

저녁 식사를 마치고 여수 밤 바다 야경도 보고 산책도 할 겸 이순신 공원으로 향했다. 가는 길에 택시 안에서 내려 다 보이는 여수 밤바다 풍경이 말 그대로 낭만적이다. 이순신공원에서 낭만포차거리로 이어지는 해안가 산책길은 ‘100대 아름다운 길’에 선정된 걷기 좋은 길이다. 야경이 멋진 곳이어서 밤에도 여행객들이 많이 찾는 곳이다. 낭만포차거리 지나서 이순신대교위로 올라가 다리 위를 걸어서 건넜다. 이순신대교 위에서 바라보는 여수 밤바다 야경이 환상적이다.

 

다음날 아침, 창 밖 풍경이 경이롭다. 해를 출산하고 아직 여명이 채 가시지 않은 아침 바다 위로 구름이 피어오르기 시작한 하늘이 맞닿아 장엄하고 아름다운 풍경을 연출하고 있었다. 늦잠을 잔 탓에 침대에 누워서 일출을 볼 수 있는 호사를 놓친 것이 못 내 아쉬웠다. 시간을 절약하기 위해 아침 식사는 생략하고 항일암으로 향했다.

여수 시내에서 항일암까지 택시로 이동하는데 거리가 꽤 멀어서 멀미가 날 정도였다. 항일암으로 가는 직각에 가까운 급경사 길을 한 참 올라가서 입구가 보이는 지점에서 하차했다. 절 입구가 한 사람 지나갈 정도 크기의 바위 틈이다. 큰 바위 산속에 만들어진 미로 같은 계단을 따라 올라가니 바다가 펼쳐진 탁 트인 전경이 신세계처럼 나타나 탄성을 자아낸다.

 

절벽가에 나뭇잎 모양의 금박, 은박 소원지가 바닷바람을 맞으며 나부낀다. 얼마나 많은 이들이 다녀갔을까 헤아려보며 나도 소원지에 올 한 해 가족의 건강과 행복을 기원하는 글 귀를 적어 한 쪽 귀퉁이에 꽁꽁 묶어두었다. 4, 5년쯤 뒤에 다시 한 번 와서 찾아보리라 생각하면서....

 

항일암에서 다시 해상공원 쪽으로 나와서 늦은 점심을 먹었다. 각 종 해산물이 들어간 모듬 해물탕에 솥 밥으로 든든하게 배를 채우고 기차 출발 시간까지 한 시간 이상 시간이 남아서 예정에 없던 자전거 수레차를 타고 오동도를 들어갔다. 뜻밖에 좋은 교통 수단이 있어서  추억을 하나 더하는 즐거운 여행이 되었다. 

오동도는 섬 전체가 동백 숲이다. 산책로를 잘 조성해 놓았고 바다를 함께 조망할 수 있는 천혜의 자연경관으로 유명하다. 동백꽃이 필 시기가 아닌 점이 아쉬웠으나 절벽 아래 수풀 사이로 보이는 풍광이 그 아쉬움을 상쇄하고도 남을 만큼 아름답고 멋졌다.

 

기차 출발 시간 30분 전에 엑스포역에 도착하였다. 남은 시간이 아까워서 역 바로 옆에 있는 스카이타워 전망대로 들어갔다. 신기하게도 전망대구조물 자체가 거대한 파이프오르간이어서 건물 안에 들어서니 은은하고 깊은 울림의 오르간 연주소리가 끊임없이 울려퍼진다.

 

타워 꼭대기로 올라가면 오동도 전경이 내려다보이는 전망 좋은 카페가 있다. 여수 앞바다가 시원하게 펼쳐진 창밖 풍경을 디져트 삼아 따끈한 차 한잔을 천천히 음미하면서 낭만 가득한 일박 이일 여수여행을 마무리하였다. 

이상희 기자 seodg1012@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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