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주 한옥마을 자만동 벽화마을을 찾아서

조선 태조의 선대들이 살던 곳

작성일 : 2022-02-12 07:48 수정일 : 2022-02-14 09:16 작성자 : 이용만 기자

 

 

전주 한옥마을은 점차 그 영역을 넓혀가고 있다. 다른 한옥마을과는 다른 특색이 있기 때문이다. 다른 한옥마을은 한 번 왔다 가면 그것으로 끝이다. 그러나 전주 한옥마을은 한번 온 사람이 가족들이나 동료들을 데리고 다시 온다. 그만큼 볼거리나 체험할 것이 많아 한 번으로 다 둘러보기에는 아쉬움이 남는다는 얘기다.

 

전주 한옥 마을을 몇 번 왔다 간 사람들에게 여기를 갔다 왔느냐고 물어보고 싶은 곳이 있다. 그곳이 바로 자만동(滋滿洞) 벽화마을이다.

자만동이란 전주시의 행정구역의 어느 동 이름이 아니라 흔히 말하는 산골의 골짜기를 말할 때 쓰는 한적한 곳을 일컫는 말이다.

 

전주 한옥 마을 자만동은 한옥마을과 인접해 있는 오목대와 연결되어 있는 발산이라는 작은 산 밑을 말한다. 여기에는 조선을 건국한 태조 이성계의 선대였던 목조 이안사가 살던 곳이다.

 

왕이 될 가문의 선조가 평지가 아닌 산등성이의 달동네에서 살았다는 것은 무엇을 의미하는 것일까? 흔히 가난한 사람들이 사는 곳이 달동네다. 아니면 간섭받기를 싫어하는 사람들이 자유롭게 살고자 하는 사람들이 사는 곳이 산을 등진 달동네다. 아니면 산의 기를 받은 좋은 자리이기 때문이기도 하다. 어느 쪽이든 이안사 가족은 이목대 산 아래 자만동에서 함경도로 이사 가기 전까지 살았다.

 

전주시에서는 이 달동네를 벽화마을로 정하고 골목골목 담벼락에 벽화를 그려놓았다. 벽화도 그림을 분류한다거나 선정하지 않고 자유롭게 그려놓았다. 고대의 우리 조상들의 생활상에서부터 현대 과학이 자랑하는 우주 세계까지 다양하다. 우리나라뿐만 아니라 여러 나라 사람들의 모습도 그려 놓았다.

한 골목을 둘러보고 나면 다른 골목이 나오는데 거기에도 벽화는 있다. 골목마다 벽화로 가득 차 있다.

 

 

어느 골목에 이르면 벽화를 그리다 만 곳도 있다. 일부러 남겨놓고 지나가는 길손으로 하여금 그림을 채워 넣으라는 의미다. 그림 솜씨가 있는 사람이라면 한 번쯤 솜씨를 내볼 만도 하다.

 

아래 길가에는 태조의 선조인 목조 이안사에 대한 비가 서 있다. 태조 이성계 선조들이 살았던 곳을 알리기 위한 표적이다. 조선 말기 고종이 친필로 ‘목조대왕 구거유지’라는 글을 내려 비각에 새겨 넣은 비가 있고 비를 보호하는 누각도 있다.

본래는 오목대 부근에 있었는데 길을 넓히면서 현재의 위치로 옮겨온 것이다.

 

여기뿐만 아니라 벽화 골목 어느 한쪽에는 담 아래에 작은 돌비석 하나가 서 있다.

자만동금표(滋滿洞禁標) - 자만동의 출입을 금한다.

자만동은 목조 이안사가 살던 동네이니 함부로 출입을 하지 말고 거룩한 곳으로 보존하라는 것이다.

 

거기 안내판에 이렇게 쓰여 있다.

“이목대(梨穆臺)가 위치하고 있는 이곳 자만동(滋滿洞)은 조선을 건국한 이성계의 선대인 목조 이안사가 살았던 곳이다.

고종은 조선 왕조 선대들의 삶의 터전이었던 자만동을 보호하고 성역화하기 위해 금표(禁標)를 세워 출입을 통제하였다.

조선 말기인 1900년경에 세워진 것으로 추정되며 조선왕조의 정신을 읽어내는 중요한 자료이다."

 

벽화가 그려진 집들은 전부터 달동네 사람들이 살던 집이다. 그래서 볼품이 없다. 그런데 벼화를 통하여 작지만 멋과 낭만이 넘치는 예술의 집으로 탈바꿈해 놓았다. 관광객들이 쉬어갈 수 있는 찻집에서부터 손으로 체험을 할 수 있는 장식품까지 다 있다. 잠시 둘러보고 가는 집도 있고 하룻밤 자고 갈 수 있는 민박집으로 내놓은 집도 있다.

 

본래 아늑하고 조용한 곳이었다.

그런데 일본이 조선을 점령하고 나서 조선 왕조의 발상지인 이곳의 산마루 중간을 잘라 철길을 내었다. 그 철길은 한벽루 누각 밑에 굴을 뚫어 누각을 흔들어 놓기까지 했다.

나라 잃은 설움은 여기에도 있으니 국민 된 한 사람으로서 독립된 나라에서 태평성대를 누리며 살면서 국가에 대한 불평만 할 게 아니라 나라를 부강하게 하는데 내가 할 일이 무엇인가 생각해 보고 일조할 수 있는 일들을 하여야 할 것이다.

 

 

이용만 기자 ym609@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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