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잉의료의 시대에 의료화 사회의 정체성에 물음표를 던지다.
『건강의 배신』은 건강불안과 과잉의료의 시대에 의료화 사회의 정체를 물음표를 던지는 책이다. 의료계 각 분야 전문가들은 ‘건강’과 ‘권위’에 관한 진실은 과도한 건강 염려증과 상품화된 의료시스템이 오히려 현대인들의 건강에 부정적인 영향을 주고 있다고 비판한다.
저자들은 각자의 분야에서 깊이 체험하고 연구한 주제를 중심으로, 지금까지의 의료 관행에 대해 비판적인 시각을 가져야 함을 다양한 사례와 데이터를 바탕으로 설득력 있게 제시한다.
‘웰빙’ ‘건강 습관’ ‘대사 증후군’ 등 유행의 이면에 숨어 있는 이해관계와 의료 방사선 피복의 심각성, 의료 산업의 집단 중심주의에 이르기까지 건강과 의료에 관한 주요 핵심적 주제들을 면밀하게 파헤쳐서 보여준다。

과잉의료의 시대, 의료화 사회의 정체를 묻다
저자들은 과도한 ‘건강염려증’과 상품화된 ‘의료’가 성행한 결과 사람들의 건강은 도리어 더 나빠지고 있음을 지적하면서 이런 역설적인 사태가 발생하게 된 원인을 직시해야 한다고 말한다. ‘건강을 위해서라면 죽어도 좋은’ 바보 같은 일이 벌어져서는 안되겠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지금 건강과 의료에 대해 진지하게 제기해야 할 문제는 무엇일까?
이 책은 권위에 굴하지 않는 자유로운 관점에서 의료라는 사회 현상에 대해 비판적인 시각을 갖는 것의 중요함을 일관되게 주장하고 있다. 이야말로 의료화시대를 잘 살아가기 위해 장착해야 할 필수 지혜라고 강조한다.
건강이 도리어 우리를 배신하고 있다?
어느 때부터인지 건강은 남녀노소 모두의 주요 공통 관심사로 자리 잡았다. 각종 매체에서는 매일 건강 정보가 홍수처럼 넘쳐나고, 건강에 대한 불안을 떨치기 위해서 대다수의 사람들은 큰 수고와 지출도 마다하지 않는다.
자발적으로 병원에 가서 정기 검진을 받고, 다양한 ‘건강 습관’을 따르며 몸에 좋다는 온갖 ‘건강 식품’을 섭취하려고 노력한다. 수많은 건강·의학 정보의 홍수 속에서 국민 대부분이 강박에 가까운 건강 염려 속에서 생활하는 것이 우리의 일상이 되어 버렸다.
『건강의 배신』은 ‘건강’을 위한다는 명분 아래 숨겨져 온 쟁점과 진실들을 비추어주는 책이다. 의료 각 분야에 종사하고 있는 저자들은 지금보다 걱정은 줄이되 의료 관행에 대해 비판적인 시선을 갖는 것이 오히려 더 건강하게 살 수 있음을 실제 사례와 데이터 등을 제시하며 독자의 이해를 돕는다.
건강식품의 효능과 일률적 의료 관행과 시스템에 약간의 의구심을 가지면서도 의료에 대한 기존의 신뢰를 쉽게 저버릴 수는 없게 된 모든 이들이 지금까지의 건강 담론과 의료 시스템을 비판적인 시각을 갖는 것이 진정한 ‘건강’을 누리며 살 수 있는 첫 번째 조건임을 알려준다.
의료계 각 분야 전문가들이 밝히는 ‘건강’과 ‘의료’에 관한 진실들
이 책의 저자로 나선 의료·사회학 전문인들은 각자의 분야에서 깊이 체험하고 연구한 주제를 통해 이제까지 의료계 안쪽에서 일어나고 있으면서도 문제화하기 어려웠던 사정들을 책임감 있게 밝히고 있다.
예를 들면 병원에서 흔히 행하는 CT 검사 한 번의 방사선 피폭량은 최저 10mSv이며, 전신·조영 CT까지 더하면 60mSv를 초과하기 십상이다. 참고로 이번 원자력발전 사고로 인한 피난 구역 지정 기준이 연간 피폭량 20mSv이었다. 그러나 의사들은 가벼운 복통이나 당뇨만으로도 아무렇지 않게 CT 촬영을 지시하는 것이 일상이다.
‘콜레스테롤 정상치’는 1969년에 260이었는데 점점 250, 240으로 내려가더니 오늘날은 마침내 230이 되었다. ‘정상 범위’를 줄여 제약회사가 약을 더 많이 팔 수 있도록 한 결과라고 말한다. 기준치를 10 내릴 때마다 콜레스테롤 약을 먹는 사람이 1,000만 명 씩 늘어나기 때문이다. 혈압 기준치의 변화를 둘러싼 상황도 같은 맥락에서 설명할 수 있다.
『건강의 배신』은 사람들의 건강을 책임져 줄 것으로 믿어 온 의료화 사회가, 건강 불안을 부채질하고 과잉 의료 행위를 발생 시키면서 도리어 대다수의 건강을 악화 시키는 역설적인 상황을 일깨워준다.
또한 객관적이고 과학적으로 여겨지는 의료가, 실은 사회적 상황에 따라 그때그때 손쉽게 좌우 당하고 정치적 이데올로기로 윤색 되기도 한다는 사실을 가르쳐준다.
이 책은 일본의 현실을 다루고 있지만, 소비 사회 안으로 편입되어 상업화 된 ‘의료화 사회’의 문제라는 점에서 우리나라도 이와 비슷한 상황이라고 할 수 있다. 당연하게 여겨졌던 상식에 대해서도 의문을 품고 사실을 명확하게 알고자 하는 태도가 우리 자신의 건강과 진정 좋은 의료를 위해 선행되어야 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