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례 산수유 마을에서 마음까지 샛노랗게 물들다
코로나에 엎친 데 덮친 격으로 김 겨울 가뭄에 산불까지 봄이 오는 길목이 뒤숭숭하기만 했는데 적은 양이나마 비가 내린 뒤 마당에 파란 잔디 싹이 하나 둘 올라와 봄 기운이 조금은 느껴진다.
봄을 좀 더 가까이서 만나보고 싶어서 이른 봄 가장 먼저 꽃을 피우는 산수유가 활짝 피어 특유의 노란 빛으로 산천을 물들이며 상춘객을 부르는 구례 산수유 마을을 찾았다. 산수유는 봄 꽃 가운데 가장 먼저 개화를 한다. 산수유의 개화를 시작으로 매화, 벚꽃 등이 하나 둘 꽃 망을을 터뜨린다.

전남 구례 산수유 마을은 마을 주변과 인근 산야에 산수유 나무가 자라고 있는 곳으로 매년 이 맘 때면 전국에서 인파가 몰려드는 대표적인 봄 꽃 여행지이다. 코로나 여파로 이 곳 역시도 관광객이 많이 줄었는지 그다지 북적거리지 않고 방문객이 많지는 않았다. 그 덕분에 적당한 거리두기가 자연스럽게 이루어져서 마음 편히 다닐 수 있었다.
산수유 꽃말은 ‘영원 불멸의 사랑’이라고 한다. 그런 이유에서 인지 산수유 마을을 찾는 여행객들 중 젊은 커플들이 많이 눈에 띈다.
구레 산수유 마을은 원좌마을 현천마을 상위마을 반곡마을 등 넓은 지역에 산재하고 있다. 꼭 유명 여행지가 아니어도 이맘때 구례는 도처에 산수유 꽃이 많이 있기 때문에 여행객이 다소 뜸한 마을 찾는 것도 좋을 것이다.
산수유 마을에는 식당이 없을 것 같아서 3킬로미터 전방의 교차로에 있는 식당에서 흑돼지 불고기 백반으로 점심을 했다. 관광지 음식이라 찬이 썩 좋은 편은 아니었지만 불고기 맛은 일품이었다.
마을에 도착하니 어디선가 맑은 계곡물 소리가 들려온다. 지리산 자락에 위치한 마을은 계곡을 따라 올라가는 숲 길에 산수유 나무가 무성하게 자라고 있었다. 개울가로 늘어진 나뭇가지에 샛노란 꽃 망을 수 백 수천 송이가 피어 장관을 이루고 있다.

계곡 물길을 따라 조금 올라가면 왼 편으로 마을로 들어가는 돌담 길이 나오고 돌담 길을 지나서 마을 중앙에서 북카페가 있는 방향으로 갈 수 있다. 북 카페로 가는 길에도 곳곳에 산수유 나무가 숲을 이루고 있는데 어느 방향에서 보아도 그림 같은 풍경을 만끽할 수 있다.
마을 보다 다소 높은 지대에 위치한 구례 산수유 마을 북 카페는 마을 경치가 한 눈에 내려다 보이는 곳으로 카페 창 밖으로 내려다 보는 뷰가 제일 예쁘다.

원좌 마을에는 산수유 박물관이 있어서 산수유와 관련된 여러 가지 다양한 체험활동도 해 볼 수 있다고 한다. 박물관 뒤쪽에는 산수유 사랑공원이 자리하고 있는데 공원 언덕에서 내려다 보면 샛노란 색으로 뒤덮인 마을 풍경을 마주할 수 있다.
산수유 사랑공원 일대에 걷기 좋은 산책로도 조성되어 있어 다양한 테마코스를 따라 산책도 할 수 있다.
긴 겨울 동안 움츠러 든몸과 마음을 산뜻하게 만들어 줄 새 봄의 싱그러움과 희망을 느껴보고 싶다면 춘 삼월에 가장 먼저 꽃을 피우는 산수유로 노랗게 뒤덮인 구례 여행을 추천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