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주에는 천 년된 ‘거북바우’ 외에 만 년 된 ‘거북이바위’가 하나 더 있다.
이 거북이바위는 태고로부터 전주의 북쪽을 지켜온 바위로써 벼랑에 딱 붙어서 꿈쩍도 않고 있다.
전주시 덕진구 모래내 시장에서 북서쪽을 바라보면 벼랑 위에 교통정보센터가 있고 그 옆에 거성타워 아파트가 있다. 전주 금암도서관이 있는 언덕이다.
그 언덕에 딱 붙어 있는 검은 바위가 하나 있다. 자세히 보면 거북이 모양을 하고 있다. 그래서 이곳 사람들은 ‘거북이바위’라고 부른다. 혹자는 ‘검바위’라고도 한다.
모래내 시장 주변에 살고 있는 사람들은 매일 이 바위를 바라보며 크고 작은 소원을 빈다. 오랫동안 이곳을 지켜온 바위이기 때문이다. 더욱이나 장수와 무병을 가져다주는 거북이바위이기 때문이다.
거북이바위를 가려면 덕진동과 팔복동을 가르는 추천에서부터 도립국악원을 지나 덕진 공원과 전북대학교를 거처 전주고등학교에까지 이르는 권삼득로를 따라 오다가 금암초등학교 앞을 지나 4거리를 건너 모래내 시장으로 내려오는 경사진 육교를 내려와 좌측 모래내 쪽으로 오다가 좁은 골목길을 따라 올라가야 한다. 길은 이리저리 뚫려 있다. 골목에 거북이가 산을 오르는 그림이 있고 양쪽 담에 심산유곡 벽화들이 그려져 있어 찾아오기는 어렵지 않다. 골목에는 술집인 거북집도 있고 거북 미장원도 있다.
더 쉽게 찾아오려면 어느 곳에서나 보이는 거성타워에서 내려오는 계단을 따라 내려올 수도 있다.
어느 곳에서 오든지 계단을 타고 와야 한다. 구암정이라는 정자가 있어 찾기가 더 쉽다. 구암정(龜巖亭)은 이곳 거북이바위를 찾아오는 사람들이 아픈 다리를 잠시 쉬어갈 수 있도록 만들어놓은 정자다.

정자가 있는 마당에서는 바로 앞에서 거북이바위를 볼 수 있다. 거기 안내문도 있고 벽화들도 있다.
거북이는 ‘파충강 거북목’에 속하며 아프리카, 남아메리카, 오세아니아가 원산지다.
몸이 단단한 각질판으로 덮여 있는데 등을 덮고 있는 배갑과 배 부분을 덮고 있는 복갑으로 이루어져 있다. 위험하면 목과 발을 껍질 속에 숨겨서 보호한다.
현재 200~250여 종의 거북이 있으며 주로 열대와 온대지역에 분포한다.
거북은 잡식성이어서 물고기와 개구리, 새우, 지렁이를 먹으며 풀이나 과일도 먹는다. 열대지방 갈라파고스 거북은 선인장을 먹기도 한다.
몸길이는 10cm에서 2m가 넘는 것도 있다. 한국과 중국 등의 동양에서는 장수와 무병을 상징하기도 한다.
우리나라에서는 용, 봉황, 기린과 더불어 4가지의 신령한 동물로 여겨왔다. 옛날 기록에 의하면 1,000년 묵은 거북은 몸에서 털이 나고 5,000년 묵은 거북은 사람과 말을 주고받을 수 있으며 만년이 된 거북은 ‘영귀’라 하여 영물로 일컬었다.
삼국유사에 따르면 가락국의 시조인 수로왕의 이야기에 구지가(龜旨歌)라는 노래가 나오며 바다로 납치된 수로왕의 부인을 거북이가 데리고 온다.
거북에 관련된 전설이나 설화가 많다. 특히 북쪽을 지키는 수호신으로 받들어지기도 한다.
전주의 거북이바위가 언제부터 이곳에 있었는지 아는 사람은 없다. 어쩌면 절벽의 흙이 조금씩 떨어져 나가고 빗물에 흙이 씻겨 서서히 나타나지 않았나 하는 생각이 든다. 이 바위를 검바위라고도 부른 것은 검은 바위와도 무관치 않으며 처음에는 모양이 나타나지 않은 검은 바위에 불과하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이 든다.
후백제의 견훤왕이 ‘거북바우’를 만들어 전주의 북쪽을 수호하도록 했을 때만 해도 이 거북이바위는 땅 속에 있었을 것이다. 그때에 이 거북이바위가 보였다면 구태여 또 다른 ‘거북바우’를 만들어 세우지는 않았을 것이기 때문이다.
오랫동안 땅 속에서 전주를 지켜오다 서서히 모습을 드러낸 거북이바위는 앞으로 수천 년, 수만 년을 전주를 지켜갈 것이다.
장수와 무병을 가져다준다는 거북이바위를 옆에 두고 늘 바라볼 수 있는 모래내 사람들은 그래서 복 받은 사람들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