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미시로의 초대) 꿈, 랭스턴 휴즈

Dreams, Langston Hughes (1902–1967)

작성일 : 2022-03-29 09:22 수정일 : 2022-03-29 14:02 작성자 : 정석권 기자

Dreams

Langston Hughes (1902–1967)

 

Hold fast to dreams

For if dreams die

Life is a broken-winged bird

That cannot fly.

 

Hold fast to dreams

For when dreams go

Life is a barren field

Frozen with snow.

 

랭스턴 휴즈

 

꿈을 단단히 붙잡으세요.

꿈이 죽어 버린다면

삶은 날개가 부러져

날지 못하는 새가 되지요.

 

꿈을 단단히 붙잡으세요.

꿈이 사라지게 되면

삶은 눈 내려 얼어붙은

황량한 들판이 되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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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세기 미국 문단에 널리 알려진 시인인 랭스턴 휴즈는 이 시를 통해서 우리 삶에 있어서 “꿈”의 존재 이유를 쉽게 설명하고 있습니다. 아마 그가 불우한 흑인 소년이었을 때를 상기하며 쓴 것일 수도 있을 것입니다. 꿈은 우리의 생활이 어둡고 어려울수록 더욱 밝게 빛나는 것이 아닌가 합니다. 너무 힘들다고 해서 꿈을 포기하게 되면, 날개가 부러진 새와 같다고 이 시는 말합니다. 서로 각운이 맞는 단어인 죽다 (die)와 날다 (fly)는 우리 인생에서 꿈의 존재 여부에 따라서 우리가 죽은 것과 같은 삶을 사는지 혹은 하늘을 날 듯 자유로움을 갖게 되느냐의 여부와 직결되는 문제라고 이야기하는 듯합니다.

 

  이 시에서는 “fast”라는 단어가 중요하게 보입니다. “fast”는 ”빠르다“가 아니라 ”단단히, 꽉“ 등의 부사로 쓰였습니다. 우리가 단순히 꿈을 꾸거나 그냥 간직하고 있는 상태는 꿈을 쉽게 포기할 만큼 취약하다는 의미가 전제된 것 같습니다. 절벽에서 떨어지기 일보 직전의 사람이 나뭇가지를 단단히 붙들 듯 우리가 죽지 않기 위해서는, 자유롭기 위해서는 온 힘을 다해서 꿈을 단단히 붙들고 있어야 한다는 말일 것입니다.

 

  두 번째 연도 첫 번째 연의 어휘와 리듬을 반복해서 사용합니다. 첫째 연에서는 꿈이 죽은 사람의 상황을 날지 못하는 새에 비유했다면, 둘째 연에서는 눈이 덮인 황량한 들판으로 비유하고 있습니다. 여기에서 “황량한”이라고 번역한 “barren”이란 말은 “열매를 못 맺는, 아이를 못 낳는”이라는 뜻도 있으니, 꿈이 없는 상태는 더 생산할 수 없는 불모의 땅과 같다는 비유가 될 것입니다. 이 시는 단순하고 쉽게 읽히는 리듬을 살리고 있지만, 대단히 강한 메시지를 전달하고 있습니다. 그것은 우리의 삶이 의미가 있으려면 그것이 남들 모두 꿈꾸는 화려한 꿈이든, 또는 남들 눈에는 별 볼 일 없게 보이는 꿈이든, 우리 자신만의 꿈을 온 힘을 다해 붙들고 살아야 한다는 것입니다.

그림: 김분임

스카짓 카운티 33.4 x 24.2 Watercolor on paper

 
 
정석권 기자 skcheong@jbnu.a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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