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최초의 한옥 성당인 완주군 화산면 되재 성당

박해를 피해 이곳에 온 사명자들의 흔적

작성일 : 2022-05-03 22:21 수정일 : 2022-05-04 09:50 작성자 : 이용만 기자

 

 

한국 기독교 역사에서 전북은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는 지역이다. 이것은 천주교나 개신교나 마찬가지다. 특히 천주교는 한국의 순교 역사를 전북지역을 빼놓고는 말을 할 수 없을 만큼 비중이 크다.

이러한 역사 가운데 완주군이 더 비중이 큰 것은 전주에서 가까우면서도 깊은 골짜기가 많아 박해를 피해 선교하기에 알맞았기 때문이다.

그 가운데 한국에서 서울 다음으로 두 번째 지어지면서 최초의 한옥 성당이요, 한강 이남에서는 처음으로 지어진 성당이 바로 완주군 화산면 되재 성당이다.

 

되재 성당을 찾아가려면 완주군에서도 깊숙히 자리잡은 화산면 승치리까지 가야 한다.

승치길 477번지에 있는  되재 성당은 1893년 비에모 신부가 성당터를 구입하고 1894년 공사를 시작했으나 동학혁명이 일어나면서 공사가 중단되었다가 1895년에 다시 공사를 계속해 완공을 했다고 한다.

그러나 한국전쟁 때 불타버려 1954년에 서양의 바실리카식 건축 양식을 한식 구조로 바꾸어 다시 지었다고 한다. 그리고 2006년에 복원사업을 했다고 한다.

 

 

초창기 성당이기 때문에 남녀가 유별한 우리나라의 풍습을 감안하여 예배당을 가운데 칸을 막아 11자형으로 만들었고 가운데 서 있는 신부님도 신도들을 바라보지 않고 등을 돌리고 설교를 했다고 한다.

 

문이 잠겨 있다고 이곳까지 와서 성당 안을 안 보고 갈 수 있느냐고 문고리에 자물쇠 대신 꽂아 놓은 수저를 빼서 문을 열고 안으로 들어간 사람은 재야 인문 사학자 천판욱.

안에 들어와 보지 않았더라면 크게 후회할 뻔했다. 이 성당의 역사는 안에 다 들어 있다. 먼저 눈에 띄는 것이 이 성당을 지켜온 신부님들의 사진이다. 그리고 성당의 역사를 기록한 제8대 조선교구장이었던 뮈텔 주교의 일기장과 사진자료집을 비롯한 자료들이 보관되어 있다. 또한 내부의 구조도 당시의 풍습을 감안하여 색다르게 만들어 놓았다.

 

전라북도 기념물 제119호로 지정되어 있는 현재의 건물은 앞면 3칸에 측면 8칸이며 앞에 종각이 높이 솟아 있다.

 

성당 밖으로 나오니 두 팔을 벌리고 서 있는 예수님 동상이 잘 왔다고 맞이한다. 그리고 붉게 피어 있는 철쭉꽃밭 한 쪽에 아기를 안은 성모 마리아 상도 반겨준다.

 

성당 위쪽 산 중턱에는 전라도 지방에서 목회하다가 토종병으로 세상을 떠난 프랑스 신부 조스(1851-1886)와 라프르카드(1860-1888) 신부의 묘가 나란히 있다. 본래 따로 떨어져 있던 것을 비에모 신부가 시신을 이곳으로 이장하였다고 한다.

 

미개한 나라의 백성들에게 하나님의 말씀을 전하려고 산 설고 물 설은 이곳 한국 땅에 와서 박해를 피하여 이곳 완주 화산까지 들어왔던 외국인 신부들은 그렇게 어려운 환경 속에서 사명을 다하다가 제대로 수명을 누리지 못하고 이국땅에서 세상을 떠났다.

그들은 무엇을 위하여 이런 산골까지 들어왔으며 이 땅의 주인들은 그들을 위하여 무엇을 하였는가. 참으로 미안하고 죄스럽다. 되재 성당의 모든 유물들을 포함한 그들이 남겨놓은 흔적들이나마 소중히 간수하고 보존할 일이다.

 

 

 

이용만 기자 ym609@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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