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이 넉넉해지고 실속 가득했던 주말 나들이
대아수목원은 전주에서 자동차로 4~50분 거리에 있어서 한 나절 주말 나들이하기 적당한 곳이다.
고산읍내를 지나 대야 수목원 가는 길에 대아리 저수가 내려다 보이는 위쪽 길가에 위치한 송어횟집을 발견하고 점심 장소로 찜 해놓고 지나갔다.

대아수목원 도착해서 제일 먼저 <백두대간 자생 씨앗 아름다움에 반하다> 사진 전시회가 있는 방문자 센터로 들어갔다. 각 종 식물의 씨앗 사진 전시회가 열리고 있었는데 씨앗의 단면을 현미경으로 보고 찍은 사진들인 듯 하다. 저마다의 식물 씨앗 속에 이미 꽃의 아름다움을 간직하고 있는 자연의 신비가 경이롭다.
대아수목원 방문자 센터를 나와 오른쪽으로 돌아가서 다리를 건너서 오는 길이 보행자용 길인데 반대편 자동차용 다리로 건너 가는 바람에 땡볕 아래 오 분 정도 걸어 가야했다. 수목원 입구 가까이 오자 진홍빛 철쭉이 화사하게 피어서 방문객을 반갑게 맞이한다.
대아수목원 들어가는 입구 오른쪽 개울에서 나는 시원한 물소리에 한 낮의 더위가 말끔히 가신다. 철쭉 절정 시기가 살짝 지났지만 철 늦은 철쭉이 아직 많이 피어 있어 눈을 들어 둘러보는 곳마다 울긋불긋 말 그대로 꽃동산이다.
방문자 센터에서 5분가량 걸어 올라오면 대야수목원 정식 입구에 도착한다. 입구에 있는 매점에서 아이스크림을 하나 씩 사서 물고 본격적인 수목원 탐방에 나선다. 이 날 (4월30일) 날이 무척 더웠는데 최대한 시원한 숲 그늘을 찾아 걸었다. 하지만 대야수목원은 대체적으로 그늘이 없는 편이이니 양산이나 썬글라스, 모자 등을 꼭 준비해 가는 것이 좋다.

눈 길 닿는 곳마다 사방에 싱그러운 푸르름이 가득하여 눈이 시원해지고 마음이 상쾌해져온다. 철쭉 동산으로 올라가는 길 아래 분재 식물원에 먼저 들렀다. 오랜 시간 잘 가꾼 멋진 분재들이 수 백 여종은 족히 되어보였다.
주로 소나무 종류가 많았는데 하나같이 멋스럽고 기품 있게 자라고 있어서 고가의 예술 작품을 마주한 것 같아 눈이 호강한다.
분재원 관람을 마치고 본격적인 수목원 탐방 길에 올랐다. 어느새 철쭉이 군데군데 시들고 있어서 일주일만 빨리 왔어도 절정의 철쭉 시즌을 만끽 했겠다는 아쉬움이 살짝 인다. 전망대로 이어지는 길 돌 벽 아래 붉은 꽃잎이 점점이 떨어져 고요히 누워 있는 풍경이 애잔하다.
길 끝 풀숲에는 올 봄 유난히 눈에 많이 들어오는 초롱꽃이 세상에 없는 맑은 종소리를 울릴 것 만 같은 자태로 바람에 흔들리고 있다.

동산 정상까지 경사로를 따라 올라 갔다가 내려올 때는 계단으로 내려오다가 아래로 내려가는 계단이 경사가 몹시 급하고 너무 길어서 좌측으로 돌아 내려가는 우회로를 이용해서 내려왔다. 연세가 있으신 분이나 무릎이 안 좋으신 분들은 경사가 급한 계단보다 우회로인 오솔길을 이용하실 것을 추천드린다.
내려오는 길에 초록 일색인 숲 속에 피어있는 진홍빛 산철쭉이 빛깔이 어찌나 곱던지 그 고운 자연의 빛깔 그대로를 카메라에 담아내지 못함이 못 내 아쉽다
대아식물원은 부지가 그다지 넓지 않아서 천천히 한 바퀴 돌아도 30분 정도 밖에 걸리지 않는다. 작은 연못이 보이는 작은 동산은 대아수목원의 몇 안되는 시원한 그늘로 땀 식히면서 쉬어가기 좋은 곳이다. 연못가에는 널찍한 휴게실도 구비 되어 있어서 쉴 공간은 충분하다.

한 시간 정도 수목원 탐방하고 오는 길에 봐 두었던 송어횟집으로 왔다. 수족관에 은회색 몸에 까만 점이 점점이 있는 송어들이 힘차게 헤엄치고 있다.대야 저수지뷰가 한 눈에 보이는 야외 테이블에 자리를 잡고 송어회 정식을 주문했다.
커다란 접시 한 가득 차려온 선명한 주황색 살이 언뜻 보기에 연어처럼 보인다. 고소한 맛은 연어랑 비슷한데 연어보다 담백한 맛이라 많이 먹어도 느끼하지 않아서 둘이 한 접시를 맛있게 해 치웠다.
집으로 돌아오는 길에 고산 한옥 체험 마을 도로 건너 편 <caffee 느림>에 들러서 고산 특산품을 몇 가지 사고, 차 마시면서 쉬었다가 왔다. 오미자청 한 병, 통밀 건빵이랑 비스킷 하나씩, 수제창포샴푸 한 병을 사고 오미자차도 주문해서 마셨다.
수제 창포 샴푸는 가격이 많이 올라서 작년에 일만 오천 원이었는데 이 만 원이나 했지만 써보니까 너무 좋아서 하나 또 샀다. 맘씨 좋은 사장님이 수제 창포비누를 선물로 한 개 주셔서 일만 오천 원에 산거나 다름 없게 되었다.
짧은 주말 나들이였지만 마음이 넉넉해지는 실속 가득한 나들이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