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촉사 방문과 백제군사박물관 관람 및 탑정호 출렁다리 체험
5월14일 (토)에 아들 취업 시험 있어서 시험 끝나고 점심은 애들이랑 전주에서 먹고 남편하고 둘이서만 논산으로 주말 여행 다녀왔다. 논산 팔경 중 논산 관촉사, 백제군사박물관, 탑정호 출렁다리 등 세 군데나 방문하는 풍성한 여행이었다

관촉사 아래 동네 입구에 세워져 있는 개선문 같은 웅장한 문을 지나서 좀 걸어 들어가니 관촉사 매표소가 나온다. 매표소에서 표를 구매해야 입장이 가능한데 입장료는 성인기준 3,000원이다.
논산 관촉사는 큰 도로 부근에 있지만 산 중턱에 있는 절까지 수직의 계단으로 한 참 올라간 곳에 자리하고 있어 산 속에 있는 느낌이다. 관촉사 최고의 절경은 절까지 이어지는 계단 아래서서 고목나무가지로 뒤 덮인 위를 올려다 보는 풍경일 것이다.

나무가 얼마나 큰지 한 나무에서만 뻗어나온 가지가 계단 전체를 다 덮어서 시원한 그늘을 만들고도 남는다. 수 백 개의 계단이 끝나는 맨 위 꼭대기에 우거진 나뭇잎 사이로 반 쯤 가려진 웅장한 절 건물이 보인다.
계단 수를 세어 보지는 않았지만 혹시 108개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계단을 올라가는데 가운데 아이를 두고 양쪽에 엄마 아빠 손을 잡고 내려가는 어느 가족의 행복한 나들이 뒷 모습이 너무 예뻐서 몰래 한 컷 찍는다.
계단이 끝나는 지점에서 관촉사로 들어가는 절 입구가 바로 연결된다. 절 입구에서 보면 건물 기둥을 프레임 삼아 멀리 대웅전의 불상이 안치된 풍경이 정중앙에 액자처럼 보이는데 그 옛날에 이렇게 과학적으로 설계된 것이 놀랍다.
넓은 절 마당에는 법당과 대웅전이 멀찍이 떨어져 있고, 대웅전 뒤 소나무 숲 아래 암벽이 병풍처럼 둘러처진 풍경이 또한 절경이다.

마당에 거대한 연필 같은 모양의 움직이는 탑 같은 것이 있는데 천천히 밀면서 수행하는데 사용되는 도구인 듯하다. 남편한테 밀어보라고 했더니 엄청 무거워서 빨리 밀 수가 없다고 한다. 생각이 복잡할 때 천천히 밀면서 걷다 보면 물아일체가 되어 마음과 생각이 정돈되는데 어느 정도 도움은 될 것 같다.
대웅전 지붕의 처마는 부드러운 곡선으로 완만하게 펼쳐진 지다가 끝부분에서 새색시 버선코처럼 살짝 위로 들어 올려져 한국 건축술의 예술미를 한 껏 뽐내고 있다.
국사책에 나오는 정림사지5층 석탑 같은 오래된 돌탑은 절의 오랜 역사를 대변해주고 있다. 절 뒤편으로 돌아가니 단층 칠이 안 된 오래된 고옥이 있는데 색이 덧 입혀진 건물보다 하얀 회벽에 짙은 나무색이 도드라진 이런 한옥 건물이 훨씬 고급스럽고 품격 있게 느껴진다.
관촉사 방문 마치고 논산 탑정호 부근에 있는 백제군사박물관으로 이동했다. 주차장 위쪽 박물관 가는 언덕위로 올라와서 내려다보니 그리 멀지 않은 곳에 탑정호가 보이는 풍경이 그림같이 펼쳐져 있다.
박물관 주변에 충혼공원 이라는 넓은 잔디공원이 있어서 산책하기 좋다. 공원 언덕위에는 말을 타고 있는 계백 장군 동상이 늠름하게 서서 아래를 내려다 보고 있다. 황산벌에서 신라군을 맞아 용맹스럽게 싸우던 모습이 아마도 저러지 않았을까 싶다.

백제군사박물관은 넓은 광장 안쪽에 웅장하게 서 있었다. 거대한 대들보가 긴 주랑을 이루어 일렬로 늘어서 있는 건물들이 복도식으로 연결된 건축양식이 이슬람 사원을 연상케 한다.
푸르스름한 빛이 어렴풋이 비치는 어두운 입구는 마치 지하무덤으로 내려가는 것 같은 분위기를 연출한다.
일층 전시실에 전시된 토성을 쌓고 있는 백제 군사들 미니어쳐는 그 때 당시 군사들의 고달픈 삶을 보여준다. 이층 전시실에도 다양한 볼거리들이 전시되어 있어 백제 군사들의 활동상을 실감나게 관람할 수 있다.
백제군사박물관 관람 끝내고 근처에 있는 탑정호 출렁다리를 방문했다. 다리가 개통된 지 일 년여가 지났는데 아직도 지나가기 힘들 정도로 다리에 인파가 가득하다.

다리 바닥이 지그잭으로 데크와 철망이 교차되어 있는데 구멍이 숭숭 뚫린 철망 아래로 물이 보여서 좀 무서운 느낌이 들기도 하지만 그래서 더 스릴 있고 재미있기도 하다.
다리 삼 분의 이 지점에 스카이정원이라는 쉬어가는 작은 휴게 공간이 마련되어 있다. 바람이 세게 불어서 끝까지 가기는 포기하고 스카이정원에서 사진 몇 장 더 찍고 돌아왔다.
논산은 참 가 볼 만한 곳이 많은 실속 있는 여행지인 것 같다. 전주에서 한 시간 이내 거리로 언제라도 주말 한 나절 시간 내어 갈 수 있는 점도 큰 장점이다.
6월이 가지 전 초여름에 한 번 더 가고 싶고, 8월에 명재고택 배롱나무 꽃 피면 사진 찍으러 또 가고 싶다. 다음번에 가면 경치 좋은 탑정호 주변 맛집에서 호수 풍경 바라보면서 즐거운 식사 시간도 가져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