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창기 ㄱ자형 한옥 예배당
금산교회에는 두 가지의 자랑스러운 이야기가 있다.
하나는 초창기의 신앙의 풍습을 알 수 있는 ㄱ자형 한옥 교회로서의 이야기가 있고 또 하나는 조덕삼 장로에 대한 이야기다.
예수님을 믿고 신앙생활을 하는 사람들이 성경 속의 인물이 아닌 평민으로서 신앙의 표본으로 삼는 사람 중에 전라북도 금산면 모악로 407번지에 위치하고 있는 금산교회의 조덕삼 장로가 있다.
그는 신실한 신자로서의 모범을 보인 사람이며 대를 이어 자손들까지 금산교회를 떠나지 않고 섬기고 있어 더욱 존경을 받고 있다.
조덕삼 장로가 금산에 온 것은 모악산 주변에 금광이 9개나 있던 1900년 무렵이었다. 그는 평양에서 금광 채굴을 위해 금광업자로 이곳에 왔다. 마침 경남 남해에서 배고픔을 면하기 위해 이곳에 왔던 이자익이라는 사람이 머슴으로 들어오게 되었다.
그때에 테이트 선교사가 이곳에 와서 복음을 전파하고 있었다. 조덕삼은 테이트 선교사를 통하여 하나님을 믿게 되었고 머슴이었던 이자익도 하나님을 믿는 신앙생활을 하도록 하였다.
조덕삼은 자기 집 사랑방을 내놓아 교회를 개척하게 하였다. 교회 운영을 위해 장로 선출을 위한 투표가 실시되었다. 그런데 투표 결과는 주인인 조덕삼을 제키고 머슴인 이자익이 장로로 선출되었다. 그러나 조덕삼은 조금도 섭섭해 하지 않고 머슴인 이자익을 장로로 세우는데 협조하여 이자익이 먼저 장로가 되게 하였다. 그는 후에 장로가 되었다.

뿐만 아니라 이자익을 공부를 시켜 목사가 되게 하였으며 조덕삼을 만나지 못하였으면 이름 없는 머슴으로 살아갈 수 밖에 없었던 이자익 목사는 장로교 총회장을 세 번이나 역임하는 훌륭한 목사가 되었다.
“성, 금산교회 신자 중에 유명한 정치인이 있는데 그게 누구인 줄 아시오?”
항상 내가 모르는 것을 주로 질문하는 사람은 재야 인문 사학자 천판욱 선생님.
그게 바로 국회의원 조세형이란다. 그의 할아버지가 바로 금산교회 신화적 존재인 조덕삼 장로란다. 그래서 조세형 의원이 정치가로서, 언론인으로서 그렇게 올곧게 활동을 할 수 있었나 보다.
금산교회 출신인 조세형 의원은 전주고와 서울대 물리과를 졸업하고 조선일보 기자와 베트남 종군기자, 한국일보 편집국장, 관훈클럽 창립대표를 지내며 언론인 생활을 25년 동안 했다. 그 후 신민당, 평민당, 민주당원으로 중진의원을 지내고 새정치국민회의 총재권한대행을 지냈다. 2009년 노무현 대통령의 서거 소식에 충격으로 쓰러져 세상을 떠난 사람이다.
전라북도 문화재 자료 제136호인 금산교회는 1905년에 미국 선교사 테이트가 설립한 한식목구조 ㄱ자형 건물이다. ‘남녀 칠 세 부동석’이라는 말이 공공연하게 존재할 만큼 남녀가 유별하던 시대여서 예배당을 ㄱ자 형태로 지어 가운데 목사님이 서있고 양쪽으로 남자와 여자가 앉아서 상호 바라보지 못하게 했던 구조다. 드나드는 문도 따로 만들어 남자는 왼쪽 문을 통하여 들어오고 여자는 오른쪽 문을 통하여 들어오도록 하였다.
그런데 자리만 갈라놓은 것이 아니다. 천정을 바라보면 남자와 여자 자리의 상량에 쓰여 있는 글자가 다르다. 남자가 앉아 있는 자리의 천정의 상량은 고린도 후서 5장 1~6절 말씀인 ‘만일 땅에 있는 우리의 장막집이 무너지면 하나님께서 지으신 집, 곧 손으로 지으신 것이 아니요 하늘에 있는 영원한 집이 우리에게 있는 줄 아느니라……’ 성경 구절이 한자로 빼곡하게 쓰여 있다.
그런데 여자가 앉아 있는 곳의 상량은 고린도 전서 3장 16~17절 말씀인 ‘너희는 너희가 하나님의 성전인 것과 하나님의 성령이 너희 안에 계시는 것을 알지 못하느냐? 누구든지 하나님의 성전을 더럽히면 하나님이 그 사람을 멸하시리라. 하나님의 성전은 거룩하니 너희도 그러하니라.’하는 성경 말씀이 한글로 쓰여 있다. 이런데 까지 세심하게 배려를 한 것이다.
현재 금산교회는 옛 건물 옆에 따로 예배당을 지어 예배를 드리고 있으며 길 건너에 금산교회 전시관을 만들어 자료들을 전시하고 있다. 거기에는 ㄱ자 형으로 앉아서 예배드리는 모습을 밀랍인형으로 재현해 놓았는데 가운데 칸막이는 생략되어 있다. 또한 가정 예배 드리는 모습도 있고 금산교회 건물의 상량문에 대한 설명과 테이트 선교사의 일가와 활동상황이 소개되어 있다. 그리고 초창기의 종도 전시되어 있다.

금산교회는 지금도 예배 시간을 종을 쳐서 알린다.
어머니의 품속처럼 포근한 모악산 산줄기 아래에서 종소리가 고즈녘하게 울려 퍼져갈 때 성경책을 들고 예배를 드리러 오는 조덕삼 장로님의 후손들은 복 받은 교회의 복 받은 사람들인 것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