완산칠봉 선녀봉과 금송아지 이야기

태고 때의 이야기를 품고 있는 금송아지 바위

작성일 : 2022-06-15 01:11 수정일 : 2022-06-15 20:57 작성자 : 이용만 기자

 

 

 

완산칠봉은 신비한 산이다. 본래 산 이름인 완산이라 부르는 사람은 거의 없고 산 이름과 봉우리를 합성으로 완산칠봉이라 부른다.

완산은 전주를 부르는 또 다른 이름이다. 발음은 달라도 완전할 완(完)과 온전할 전(全)은 같은 뜻이다. 둘 다 완전하고 온전하니 부족함이 없다는 뜻이다.

 

전주는 오래전부터 사람이 살아온 지역이다. 완전할 완(完)이 삼한국말 ‘온’에서 온 글자로 본다. 마한 시대의 원산성(圓山城))을 완산성(完山城)으로 보아야 한다는 설도 있다. 적어도 마한 시대 이전부터 사람이 살았다는 이야기가 된다.

 

백제시대부터 완산이라 불리었으며 전주라 불린 것은 신라 경덕왕 16년인 757년이다. 후백제 시대에는 견훤이 백제를 건국하고 도읍지를 전주에 두어 후백제의 수도가 되기도 하였다.

고려 현종 9년인 1018년에 전라도라 이름 짓고 전주에 안남대도호부를 두어 호남지역의 중심지가 되었다.

태조 이성계가 조선을 건국하자 왕가의 조상이 살던 신성한 곳으로 완산 유수부가 설치되었다.

 

완산칠봉은 전주를 남쪽과 서쪽에서 감싸며 보호하고 있는 산이다. 봉우리가 잇대어 일곱 개가 있어 이를 외 칠봉이라 부른다. 그리고 안쪽으로 있는 봉우리 일곱 개는 내 칠봉이라 부른다.

외 칠봉은 정상인 장군봉을 위시하여 검무봉, 선인봉, 모란봉, 금사봉, 매화봉, 도화봉이 있다. 내 칠봉은 정상인 장군봉을 비롯하여 옥녀봉 백운봉, 무학봉, 용두봉, 탄금봉, 매화봉이 있다. 매화봉은 동쪽과 서쪽에 두 개가 있다.

 

용두봉은 용의 머리인데 몸을 길게 화산을 거쳐 서신동까지 늘어놓고 있다.

용머리 고개는 일제강점기 때에 전주의 혼을 끊기 위해 용의 목을 잘라 길을 내었다. 그리고 용이 정신을 모아 승천하는데 방해를 하기 위해 용머리 고개에 대장간을 만들어 시끄러운 쇳소리를 내게 하였다고 한다.

그런데 전주 남문시장 맞은편에 있는 초록바위인 투구봉은 완산칠봉 범주에 들지 않는다. 투구봉은 별도로 곤지산이라는 이름을 가진 산의 일부이다.

 

완산칠봉의 봉우리 가운데 옥녀봉과 금사봉이 있다. 금송아지바위 이야기는 이 두 봉우리에 얽힌 이야기다.

 

 

금사봉에는 금송아지 한 마리가 살고 있었다. 천상에서 죄를 지어 지상으로 쫓겨 와 금사봉 골짜기에서만 살아야 하는 어린 송아지였다.

그런데 옥녀봉에는 또 한 사람의 옥녀가 살고 있었다. 옥녀 역시 천상에서 죄를 지어 지상으로 쫓겨 와 옥녀봉에만 머물라는 엄명을 받고 있었다. 그런데 옥녀는 노래를 좋아하여 자주 노래를 불렀다.

금사봉에서 옥녀의 고운 노랫소리를 들은 금송아지는 자신도 모르는 사이 노랫소리를 따라오다 보니 옥녀봉에 이르고 말았다. 옥녀는 금송아지가 두르고 있는 금 새끼줄이 욕심이 나서 금 새끼줄을 자기에게 주면 천상에 오를 수 있는 감로수를 주겠다고 유혹을 하였다. 그러자 금송아지는 금 새끼줄을 벗어 옥녀에게 주었다.

그러나 그 순간 계율을 어긴 금송아지는 검은 바위로 변하고 말았다. 금사봉을 이탈한 죄였다. 옥녀는 그대로 굳어져 옥녀봉이 되었다.

 

금송아지에 대한 전설을 들은 전주의 배 서방이라는 사람이 금송아지 안에 금덩어리가 있을 것이라 믿고 정과 망치를 가지고 돌을 쪼았다가 노한 산신령의 목소리를 듣고 혼절하였다. 그는 시름시름 앓다가 죽고 말았다. 그 후로는 바위에 손을 대는 일이 없어졌다고 한다.

 

완산칠봉을 오를 때마다 금송아지 옆을 지나면서 바위에게 한 마디 해준다. 지성으로 천일기도를 드리면 다시 금송아지로 환생을 시켜줄지도 모르니 정성을 다하여 기도에 힘쓰라고.

 

옥녀봉 아래에 있는 금송아지 바위는 오늘도 옥녀봉에서 들려오는 옥녀의 노랫소리를 들으며 마음을 달래고 있으리라.

 

       

이용만 기자 ym609@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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