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은 사람들과 함께여서 더욱 아름다웠던 보라향기 가득한 여행
지난 6월4일에 요즘 인터넷에서 핫플레이스로 떠오른 신안 퍼플섬과 목포스카이워크에 다녀왔다. 전주에서 당일치기 여행은 되도록이면 두 시간 이내 거리로 다니는데 이번 여행은 오래된 부부동반 친목 모임에서 가는 여행으로 편도만 장장 세 시간 정도 걸리는 장거리 여행이었다.
신안 퍼플섬 여행 시 보라색 의상을 착용하면 입장료가 면제 된다는 정보를 입수하여 여행 2주전부터 보라색셔츠를 단체로 미리 구입해서 잘 보이는 곳에 걸어 두고 초등학교 다닐 적에 소풍날을 기다렸던 것 처럼 손꼽아 기다렸다. 신기한 것은 보라색 셔츠를 볼 때마다 일상의 피곤과 짜증이 다 커버 되는 게 이것이 여행이 가진 치유의 힘인가 하는 생각이 들었다.
여행은 50이 훌쩍 넘은 여자 어른을 초등학생 아이로 만들어 버리는 마법을 부렸다. 고로 여행의 설렘은 나이와 상관이 없다.

아침 일찍 서둘러 출발하여 가는 길에 정읍 백양사 휴게소에서 준비해간 샌드위치와 음료로 간단하지만 맛있는 아침 식사를 하며 벌써부터 여행의 즐거움을 만끽했다. 야채를 듬뿍 넣어 햄버거처럼 두툼한 샌드위치와 음료로 든든히 배를 채우고 다시 신안을 향해 출발했다.
두 시간여를 부지런히 달려서 도착한 신안 퍼플섬은 신안대교를 지나 한 시간 이상 들어가야 하는 외진 곳이었다. 주차장에는 신안 퍼플섬이 유엔에서 선정한 최고의 관광마을이라는 현수막이 여기저기 걸려 있었다.
넓고 넓은 주차장에 차들이 빽빽하게 주차되어 있어 그 유명세가 실감났다. 그런데 달랑 매점하나와 카페 하나가 전부인 편의시설이 좀 열악해서 다소 실망스러웠다.

주차장에서 빠져나와 방파제를 따라 5분쯤 걸어가니 썰물로 갯벌을 드러낸 바다 한 가운데 기다랗게 누워 있는 퍼플교가 이국적인 풍경으로 다가온다.
바닷물이 빠진 넓고 넓은 갯벌을 가로 지르는 보라빛 퍼플교는 인근의 여러 마을로 여러 갈래로 이어지는데 그 자체로 하나의 건축 예술작품이다.
다리 중간 중간에 사진 찍을 수 있는 예쁜 포토존도 마련되어 있다. 하지만 다리를 건너는 동안에는 따로 그늘이 없으니 퍼플섬에 갈 때는 햇빛을 가릴 수 있는 양산을 꼭 준비해 가시기 바란다.
다리를 다 건너오면 일단 선착장에서 다리는 끝나고 잠시 걸어가는 육로로 이어진다. 짧은 육로가 끝나는 지점에서 다른 마을로 이어지는 길고 긴 퍼플교가 바다 가운데로 다시 이어진다.

길을 걸어가다 길 위 쪽 언덕의 보라빛 꽃밭에 들어가 단체로 보랏빛 셔츠를 입은 중년의 여인네들이 보라 빛 향기에 취하며 사진을 찍는다. 똑같이 보라빛 셔츠를 단체로 입은 남자들도 동심으로 돌아가 사진 찍기 놀이에 푹 빠져본다.
사진을 찍을 때 마다 자연스레 웃음이 귀에 걸린다. 역시나 여자들은 뭐니뭐니해도 집 밖으로 나가면 절로 웃음이 나는것 같다.
육로가 끝나는 지점에서 다른 마을로 멀리 돌아가는 퍼플교를 바라보니 거리가 3킬로 이상은 족히 되어 보인다. 더운 날씨에 완주할 자신이 없는 사람들은 오던 길로 되돌아 가기로 하고 일부 걷기에 자신이 있는 사람들만 갔는데 나중에 보니 다소 멀기는 했지만 그리 큰 차이는 없었다.

긴 다리를 건너 가면 건너편 언덕에도 보라빛 꽃밭이 조성되어 있어 예쁜 풍경을 카메라에 담을 수 있다. 뭉게구름 사이로 햇빛이 비쳐 나오는 파란 하늘이 보라 물결이 일렁이는 꽃밭과 묘한 조화를 이루며 태고의 신비감을 선시한다. 하늘, 햇빛, 산, 구름, 돌, 꽃 등이 어우러져 예술성이 뛰어난 한 폭의 아름다운 그림이 된다.
신안 퍼플교는 여러 개의 마을을 연결하고 있어서 사진도 찍고 쉬면서 한 바퀴 다 돌아보려면 두 시간 이상 걸리는 짧지 않은 코스이기 때문에 먼 곳에서 당일치기 여행으로 다녀오려면 아침 일찍부터 서둘러 가야 여유 있게 다닐 수 있다.

퍼플섬 돌아 본 후 목포시내로 나와서 점심은 목포 시내에 있는 김근호해물한정식에서 먹었는데 화려한 비쥬얼만큼이나 맛도 아주 훌륭했고, 코스요리여서 골고루 여러 가지 음식을 한 자리에서 먹을 수 있어서 대 만족이었다. 목표에 가면 다시 찾고 싶은 곳으로 저장해 두었다.
점심을 먹고 나서 목포 앞바다에 있는 스카이워크를 방문했다. 시원한 바닷바람을 맞으며 걸을 수 있는 목포스카이워크는 바닥이 유리로 되어 있어 더욱 스릴이 있었다.
스카이워크 위에서 단체여행의 필수템인 단체 인증샷을 찍은 후 목포 앞바다가 내려 다 보이는 바닷가 카페에서 각자 취향대로 음료를 한 잔 씩 주문해 마시면서 휴식시간을 가진 후 귀가길에 올랐다.

금 번 여행은 다섯커플 열명이 어렵사리 함께 시간을 맞추어 떠났는데 사실 퍼플섬이 그렇게 까지 해서 갈 만큼 대단한 여행지는 아니었다는 것이 개인적인 생각이다. 그러나 한 편으로는 이런 기회가 아니면 개인적으로 당일에 다녀오기엔 또 부담스러웠을 것 같다. 아무튼 좋은 사람들과 부담 없이 웃고 즐길 수 있는 여행이었기에 오래오래 좋은 추억으로 남을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