완연한 봄을 알리는 청명(淸明)

꽃 피고 새 우는 호시절인 청명

작성일 : 2026-04-05 06:35 수정일 : 2026-04-06 08:39 작성자 : 이용만 기자

 

 

 

 

삼월은 모춘이라 청명, 곡우 절기로다

춘일이 재양하여 만물이 화창하니

백화는 난만하고 새 소리 각색이라

당전의 쌍제비는 옛집을 찾아오고

화간의 범나비는 분분히 날고 기니

미물도 득시하여 자락함이 사랑홉다.”

 

 

농가월령가(農家月令歌)3월령 첫머리에 나오는 구절이다.

 

 

청명(淸明)은 맑을 청() 자에 밝을 명() 자를 쓴다.

봄이 한창이어서 날씨가 맑고() 밝다()는 뜻인데 화창하다는 말이다.

어떻게 보면 봄철 날씨에는 맞지 않는 말 같기도 하다.

봄에는 황사가 잦고 자주 흐리고 비가 오기 때문이다.

 

청명(淸明)은 이제부터 완연한 봄이 된다는 말이다.

봄이라 하면 흔히 쓰는 꽃 피고 새 우는 봄이라는 말을 하기에 딱 좋은 때가 바로 청명이다. 꽃들이 활짝 피어나고 사람이나 동물들이 활발하게 활동을 할 만한 날씨가 되었다는 뜻이다.

실제로 청명 무렵이면 들판에 파랗게 풀들이 돋아나서 나물 캐기에 딱 맞는 시절이다. 벚꽃이 활짝 피어나고 개나리와 진달래가 피며 목련도 활짝 핀다. 어디를 둘러보아도 봄이 한창이다.

 

  청명 즈음에는 봄풀이 자라 나물 캐기에  알맞는 시절이다

 

 

올해의 청명은 45일이다.

막대기를 꽂아 놓아도 싹이 난다는 식목일이다. 봄이 되어 삼라만상이 맑고 밝으며 화창해 나무를 심기에 적당한 시기이다. 농사를 준비하기 위해 논밭에 가래질을 하고, 못자리판을 만들기도 한다. 청명은 때로는 한식과 겹치거나 하루 전이 되기도 하여, 대개 한식 풍습과 겹친다.

금년에는 청명 다음 날인 46일이 한식이다.

 

'청명'이라는 말은 봄기운이 짙어지며 하늘이 맑아지는 시절이라는 데에서 붙여진 이름이다. 기원전 475~221에 쓰여진 중국의 전통의학서인 황제내경(黃帝內經』에 청명을 계절의 변화와 인간의 삶에 대해 언급된 이래, 945년에 쓰여진 당나라의 역사서인 구당서(舊唐書), 1281년에 쓰여진 원나라의 수시력(授時曆)등 여러 문헌에 청명 기간을 5일 단위로 3후로 구분하고 있다.

 

이들 기록에 따르면 초후(初候)에는 오동나무에 꽃이 피고, 중후(中候)에는 들쥐가 사라지고 대신 종달새가 울며, 말후(末候)에는 하늘에 무지개가 처음으로 보인다고 한다. 청명 기간에 대한 이런 묘사가 조선 초, 이순지(李純之) 등이 1444에 펴낸 칠정산내편(七政算內篇)> 등 한국의 여러 문헌에도 인용되고 있다.

중국 문헌의 절기는 주()나라 때 화북(華北 - 지금의 화베이 지방으로 베이징과 텐진이 있는 지역) 지방의 기후가 바탕이 된 것이기 때문에 한국의 각 지역 기후와는 상당한 차이가 있다

 

 청명 무렵이면 벚꽃을 비롯한 갖가지 꽃이 핀다

 

조선 정조 때의 학자 홍석모가 연중 행사와 풍속을 펴낸 동국세시기(東國歲時記)청명조(淸明條)에는, 청명 날에 버드나무와 느릅나무를 비벼 새 불을 일으켜 임금에게 바치며, 임금은 이 불을 정승과 판서를 비롯한 문무백관과 고을 수령에게 나누어주는데, 이를 임금이 내리는 불이라고 하여 사화(賜火)’라고 부른다. 수령들은 이 불을 다시 백성들에게 나누어 주는데, 옛 불을 끄고 새 불을 기다리는 동안 불을 피우지 않는 풍습이 있었다. 이는 한식 풍습과 연결되어 전하며, 때로 이 풍습을 한식의 풍습으로 설명하기도 한다.

 

 

청명 때는 농사일을 준비하는 시기로, 논밭의 흙을 고르는 가래질을 시작한다. 청명에 날씨가 맑으면 농사나 어업에 도움이 된다고 생각한다. 바닷가 마을에서는 이날 날씨가 좋으면 어획량이 증가한다고 기뻐하며, 이날 바람이 불면 좋지 않다고 생각한다.

 

  청명이 되면 본격적인 농사일이 시작된다. 

 

조선 후기 다산 정약용의 아들 정학유(丁學游)가 지은 농가월령가(農家月令歌)'삼월령(음력 3월이므로 대체로 양력 4월 초 무렵에 해당한다)'에 청명, 곡우 절기에 대한 당시 농촌 풍습이 전한다.

 

 

오늘이 청명(淸明) 날이다.

이제부터 완연한 봄이다.

두 팔을 높이 들어 청명한 하늘을 향하여 기지개를 켜고 봄 속에서 살아가자.

2026년의 청명 날을 내 생애 최고의 날로 만들자.

 

 
이용만 기자 ym609@daum.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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