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DB, 한국 경제성장률 2년 연속 1.9% 전망…반도체·소비 회복이 견인

작성일 : 2026-04-10 11:04 수정일 : 2026-04-11 09:19 작성자 : 김윤옥 기자

| 아시아개발은행, 2026년 4월 10일 아시아경제전망(ADO) 공식 발표

| 한국 성장률 전월 대비 0.2%p 상향…미 관세·중동 리스크는 변수

 

 

아시아개발은행(ADB)이 2026년 한국의 경제성장률을 1.9%로 전망하며 지난해 12월 전망치보다 0.2%포인트 상향 조정했다. 10일 발표된 아시아경제전망(Asian Development Outlook, ADO)에 따르면 2027년 성장률도 동일하게 1.9%로 제시됐다.

 

이번 상향 조정의 주요 배경으로는 반도체 산업 호조에 따른 수출 증가, 금리 인하 지연 효과에 따른 점진적 소비 증가세, 반도체·국방·바이오 등 전략 분야에 대한 정부 지출 확대 기대감이 꼽혔다. ADB는 이러한 요인들이 복합적으로 작용하며 한국 경제의 완만한 회복세를 뒷받침할 것으로 분석했다.

 

물가상승률은 2026년 2.3%로 전망되며 직전 전망치 대비 0.2%포인트 높아졌다. 중동 갈등에 따른 국제 유가 및 원자재 가격 상승, 원화 약세 기조, 전자제품 가격 상승이 주요 원인으로 지목됐다. 다만 정부의 유류세 인하·연료 가격 상한제 등 물가 안정 정책이 급격한 상승을 억제할 것으로 ADB는 내다봤다. 2027년 물가상승률은 2.0%로 전망됐다.

 

한편 이번 전망에는 적지 않은 전제 조건이 따른다. ADB는 이번 분석이 중동 갈등이 1개월 이내에 조기 안정화된다는 시나리오를 가정한 것임을 명시했다. 또한 추가경정예산 등으로 인한 재정 효과가 반영되지 않아 실제 경제성장률은 전망치와 달라질 수 있다고 밝혔다. 미국의 관세 조치 및 AI 수요 불확실성, 반도체 사이클의 급격한 변화 또한 하방 리스크 요인으로 지목됐다.

 

아시아·태평양 지역 개발도상국 전체에 대해서는 2026년 경제성장률을 5.1%로 전망해 직전 전망치 대비 0.5%포인트 상향됐다. 역내 견실한 내수 시장과 안정적 노동시장, 공공 인프라 투자 확대 및 완화적 국가 정책이 성장을 견인한 것으로 분석됐다. 2027년 성장률도 5.1%로 유지될 것으로 봤다.

 

중동 갈등이 2026년 3분기까지 장기화될 경우에는 아태 개발도상국의 경제성장률이 4.7%로 낮아지고, 물가상승률은 5.6%까지 치솟을 수 있다는 위험 시나리오도 함께 제시됐다.

 

주목할 변화도 있다. ADB는 이번 전망부터 새로운 국가 분류 체계를 도입해 한국을 싱가포르·홍콩·대만과 함께 개발도상국(DMC)에서 선진아태국(Advanced Asia and the Pacific, AAP)으로 재분류했다. 이에 따라 한국의 경제전망은 향후 세부 국가 단위 분석보다 글로벌 맥락에서 평가받게 된다.

 

 

 

김윤옥 기자 viator2912@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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