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울림 작은 도서관(관장 이용만)에서는 수필을 쓰는 사람들을 위한 특별 강좌를 2022년 7월 8일(금) 오후 2시부터 4시까지 두 시간 동안 열었다.
주민들을 위한 문예 코너 연중 계획 중 하나인 ‘우리 동네 작가 초청’ 프로그램으로 이번이 두 번째 강좌다.
이날 강사로 나선 정석곤 수필가는 인후동에 있는 안골 복지관에서 활동하고 있는 은빛수필문학회 회장을 맡고 있으며 수필을 전문적으로 써온 작가다.
작은 도서관 특성상 많은 사람들을 초청할 수 없음으로 수강을 원하는 주민들을 대상으로 이루어진 이날 강의에서 정석곤 작가는 흔히들 이야기하는 수필 잘 쓰는 방법이나 수필에 대한 이론적인 강의가 아니라 특이하게 강의 제재를 “수필 쓰기의 나쁜 버릇”을 들고 나와 눈길을 모았다.
강의를 통해 수필 쓰기의 나쁜 버릇은 자기가 그동안 수필을 써오면서 몸소 체득한 경험을 중심으로 글 쓰는 사람들이 삼가야 할 사항들을 짚어주었다.
첫째는 글을 쓸 때에 주제가 뚜렷하지 않은 상태에서 글을 쓰는 일을 꼽았다. 글을 쓰는데 가장 중요한 것이 내 중심 생각을 글로 나타내는 일인데 그것이 바로 주제다. 주제는 여행자의 여행 목적지와 같아서 주제 없이 쓰는 글은 여행자가 목적지를 정해 놓지 않고 출발을 하는 것과 같다 하였다.
둘째는 얼개나 구조 짜기 없이 글을 쓰는 것을 지적했다. 이 얼개가 구조인데 이것은 설계도 없이 집을 짓는 것에 비유했다. 아무리 좋은 소재들을 모아 놓았어도 생각나는 대로 쓰면 설계도 없는 건축이 된다는 것이다.

셋째는 아름다운 문장으로 꾸며 쓰려 하는 것을 들었다. 수필은 다른 영역의 글과 달라서 허구를 허용하지 않는 글이다. 자기의 진솔한 생각과 경험을 글로 표현하는 것이기 때문에 문장을 아름답게 꾸며 쓰는 데 신경을 쓰다 보면 읽기만 좋은 형식적인 글이 되고 만다는 것이다. 결코 인터넷을 이용한 아름다운 예문을 모방하거나 도용해서도 안 된다는 것이다.
넷째는 형상화 의미화의 부족이다.
형상화와 의미화는 시를 비롯한 글의 모든 영역에서 추구하는 요소다. 또한 글쓰기의 가장 어려운 부분이기도 하다. 있는 것을 그대로 표현하기는 쉽다. 그러나 작품을 형상화하지 못하고 의미화하지 못하면 독자들이 마음속으로 함께 느끼는 공감을 가져올 수 없는 것이다. 이를 위하여 독자들의 마음을 끌어 올 수 있는 참신한 소재, 참신한 해석, 참신한 표현을 위해 노력해야 한다는 것이다.
다섯째는 독자를 의식하지 않고 글을 쓴다는 것이다.
글을 쓰는 사람은 작가이지만 글을 읽는 사람은 독자다. 평가는 독자가 한다. 글이 여러 사람들에게 읽히는 좋은 글이 되는 것은 독자의 몫이고 독자의 권리다. 내 생각과 경험을 소재로 쓰되 글을 읽는 독자가 호감을 가지고 읽어줄 것인가도 생각해야 한다. 결코 나만 알고 나만 좋은 신변잡기를 글로 써서는 안 된다는 것이다.
그리고 또 하나는 글을 쓸 때에 한 번에 쓰지 못하고 시간을 끈다는 것이다. 물론 글이란 써놓고 수없이 많이 고친다. 또 그래야 한다. 여기에서 말하는 ‘한 번에’라는 말은 글을 쓰기 시작 했을 때의 생각이나 흐름을 끊지 말라는 것이다.
이날 강연을 들은 참석자들은 지금까지 생각하지 않았던 글쓰기에 있어서의 유의할 점을 알았으며 경험에서 우러나오는 진솔한 강의였다고 감사해했다.
어울림 작은도서관에서는 7월 22일 금요일 오후 2시에 세 번째 작가 초청 강의를 연다. 세 번째 강의에서는 글 쓰는 사람들의 위상을 높일 수 있는 방법에 대하여 강의가 있을 예정이다.
